[소설/일본소설] 오후도 서점 이야기
에뜨와르 2020.02.10 13:58:19
오후도 서점 이야기
저자 무라야마 사키
역자 류순미
클
2018.11.05
평점 : ★★★★★
<저자 소개 - 무라야마 사키>
<목차>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많으니 등장인물소개를 한번잘 읽어본후에 캐릭터파악을 하는게좋을것 같다.
<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왠지 서점이야기라고 하니 따스한 내용일것이라 생각되어 읽게된 책이다.
일본 소설책에서 그런류의 잔잔하거나 감성적이거나 감동을 담아내기를 바라면서 그런류의 책을 많이 찾게 되는것 같다.
스릴러나 미스테리물도 좋아하지만 일본소설쪽에서는 이런감동류의 드라마틱한 휴머니즘있는 책들을선호하는편이다.
이책도 왠지 제목에서 그런느낌이 드는것 같아서 선택했는데 정말 만족스럽게 잘봤다.
그이후 얼마 안되어서 동네도서관에서 이책을 추천하는 것 처럼 추천책들 몇권중에 이 책이 끼여있었다.
왠지 먼저 책의 진가를 알아본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고 으쓱해졌다.
이책은 2017년 제14회 서점대상 후보작으로 일본 내 서점 직원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책 5위에 선정된 소설이라고 한다.
책과 서점을 지켜내려는 이들의 노력을 담은 책으로 일단 자극적인 악역이 없고 선한 인물들로 로맨스에 치중하는것도아니고 책을 사랑하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기에 드라마틱한 소설에더 가깝다.
원래 서점을 좋아하지만 직원분들에 대해서나 서점의 책들이 진열된 것에 대한 의미를 잘 몰랐는데 이책대로의 서점에서 직원분들의 노력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라고 한다면 정말 달리보이는 부분이었다.
물론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시는 분들도 있겠고 돈벌이에 지나지않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후자쪽은 감성적으로 깨기싫어서 ㅎㅎ 생각하고 싶지 않더라~
주인공인 '츠키하라 잇세이'는 오래된 백화점 안에 있는 긴가도 서점에서 일하는 직원이다. 그는 자신을 드러내는 인물이라기보다는 조용히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그런 인물인데 숨은 명작을 찾아내는 '보물찾기대마왕'이다.
그리고 잇세이가 존경하는 인물들~
아동서와 그림책쪽의 내성적인 소노에씨와 그녀의 절친이면서 상반된 성격을 지닌 밝고 씩씩한 미카미 나기사.
소노에와 나기사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소노에와 달리 나기사는 이른바 '카리스마 서점 직원'으로, 잘 팔릴것 같은 책을 즉각 선별해 마케팅한 뒤 단번에 매진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온라인,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친구도 많은것 같았고, 출판사나 다른 서점 사람들은 물론 저자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았다.
-p23
그녀는 어릴 때부터 눈으로 본 것을 그대로 기억하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특히 뭔가를 기억해야 하는 상황이거나 인상에 남는 일인 경우에는 그때 눈으로 본 것이 '사진을 찍은것'처럼 기억에 남는다고,소노에는 울먹이며 설명했다. 뭘 잘못했다는 건지 자꾸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부점장은 , 대단하군, 편리한 능력이네, 하며 오히려 호기심 가득한 눈을 빛내며 듣고 있었는데, 계속해서 사과하는 소노에는 한없이 움츠려들어 사라질 것만 같았다.
-p34
어느날 잇세이는 소노에로부터 수상한 중학생을 봤다는 말을 듣는다. 아마 책을 훔치는 소년이었나 보더라.
그는 우연히 접한 '단 시게히코'라는 작가의 출판전의 교정본을 보고선 이 작품은 될것이라는 직감을 느낀다.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팔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등줄기를 타고 섬광처럼 흐르는 직감이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쯤 거의 완성되었을 표지 디자인이 궁금했다. 책 판매에는 표지 그림과 디자인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띠지도 중요하다. 어떤 디자인에 어떤 그림과 어떤 카피를 썼을까. 마음에 들지 않을때는 직접 띠지를 만들어 표지를 숨기는 방법을 쓰기도 하지만, 원래 표지가 좋으면 그럴 필요는 없다. (..) 될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항상그랬다. 대부분 계시처럼 번뜩이는 직감으로 추천할 책을 고르곤 했다. 뒷받침할 만한 이유는 나중에 따라왔다. 이번처럼 아직 책으로 나오지 않은 교정쇄 상태에서 번뜩이는 직감을 경험하기도 하고, 책으로 나온 상태에서 '이거다!' 싶을 때도 있다.
산처럼 쌓인 책 더미속에서 그 책의 표지만이 빛나 보이고, 그 책을 팔고 싶어 안달이 나서 목이 타는 듯한 조바심마저 드는 것이다. 그 직감은 본문을 단 한줄도 읽지 않고도 느낄 떄가 있는데, 어딘가 마법 같은 육감이었다.
-p42
긴가도 서점의 문고본은 잇세이가 진열한 책이 아니면 독자를 만날기회가 없다. 그리고 서가와 평대, 어느쪽에 진열할지에 따라 책과 독자가 만날 운명도 바뀐다. 손님이 한 권의 책과 만나는 운명, 책이 손님에게 선택받는 운명을 잇세이가 쥐고 있는 것이다. 잇세이는 그날 밤 무섭게 밀려드는 책의 파도 속에서 자신은 사금 알갱이를 고르듯 서점에 진열할 책을 고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바로 자신의 일이라고.
잇세이는 책을 골라 평대에 진열하고 서가를 꾸민다. 보물 지도를 그리고, 그곳에 깃발대신 POP를 꽂아둔다. 줄거리를 요약해 이 책이 얼마나 ㅎㄹ륭한지 설명한다. 때로는 소품을 이용해 서가와 평대를 장식하기도 한다. 그 책이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잇세이는 거센 물살을 견디며 정성스레 사금을 캐고 있는 것이다.
- 본문중 -
잇세이의 평온한 일상에 큰 사고가 일어난다. 바로 소노에가 말했던 서점에서 책을 훔치는 수상한 중학생이 나타난것.
잇세이는 그를 잡으로 쫓는데 공포때문에 정신없던 소년은 달리는 승용차에 치이고 만다. 그소년의 사정은 나쁜학생들에 의해괴롭힘을 당하고 돈을 가져오라 협박을 받으면서 훔친책을 팔아 그돈으로 간신히 매위기를넘겼던것이다.
소년의 범죄는 분명 잘못되었지만 세상은 책을훔친 소년의 잘못도 있지만 중학생을 차도로 뛰어들고 싶을정도로 뒤쫓아야했는지 서점의 직원을 탓하기 시작한다. 바로 잇세이이를 탓한것. 서점은 그를 탓하는 항의전화로 전화가 불통이 될 정도였다.
서점직원들도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모두 잇세이를 알기에 그를 탓하지않고 위로하고 감싸안아주었다.
시간이 지나도 서점에서 걸려오는 항의전화는 줄지 않았고 급기야 백화점 전화까지 울리기 시작해 잇세이는 자신이 결국 서점을 떠나야겠다고결심한다. 그가 단 하나 마음에 거렸던것은 그가 잘 팔릴거라고 생각하며 마테킹을 했던 <4월의 물고기> 를 다른이에게 맡겨야 하는것.
직원분들께 잘 부탁한후에 서점을 떠나게된다. 소년을 쫓다 다치게된 아픈 왼쪽 다리를 끌며....
좋은 가정과 그를 인정해주는 따스한 사람들...
잇세이는 자주 들여보는 블로그와 사이트가 몇 있었다. 그는 문득 만나고싶은 사람이 생각이 난다.
산골짜기 작은 마을에서 '오후도' 라는 오래된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분으로 작은 서점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책에관한 이야기와 마을의 평화로운 날들에 대해 블로그에 일기처럼 매일 올렸다. 잇세이는 그 '오후도 블로그'의 독자이자 팬이었다.
그렇게 인터넷에서 만난 이웃블로거중에 가장 오랫동안 의견을 자주 주고받아온 사람이 오후도 서점의 주인이었다. 잇세이는 그가 지닌, 책과 세상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아름다운 문맥에 매려되었고, 서점 주인 역시 어떤 이유에서인지 잇세이에게 댓글로 책 이야기를 하거나 감상을 묻기를 좋아하는것 같았다. 오프라인에서는 긴가도 서점이 안식처였듯이 온라인에서는 자신의 블로그와 오후도 블로그가 안식처였을거라고 잇세이는 생각한다. 그러다 오후도 블로그의 포스팅이 뜸해지더니 언제부터인가 새로운 글이 전혀 올라오지 않고있었다.
-p95
오후도 를 찾아나선 잇세이는 오후도주인이 병원에 입원을 해 있었던것. 서로처음 얼굴을 보며 만나게되었는데 몇번의 이야기끝에 오후도 주인은 그에게 제안을 한다. 자신의 서점을 맡아주라는 제안. 서점이 도저히 회생 불가능하다면 곧장 문을 닫고 서점을 자신에게 돌려주면 된다는것.
그렇게 되지않게 잘 운영해봐달라는 의미가 담긴것도 같았다.
서점일을 그만두게 되어 우울하고 자신의 길을 찾지 못했던 그에게 작은동네서점 전체를 맡아달라고 하는 오후도 서점 주인할아버지.
그는 고민하다가 서점을 맡아 운영을해보기로 한다. 서점에 대한 애착과 오후도서점 주인과 손자를 돕는 차원에서도 말이다.
자신과 그들을 위해서 서점을 위해 다시한번 노력해보기로 한다.
그는 서점을 운영해가면서 그가 떠나기전 찾아낸 보물같은 <4월의 물고기>를 세상에 갈리기위해 고군분투한다.
좋은 말들.. 따스하고 온화하면서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글귀들이 마음을 평안하게해주고~
묘사하는 풍경들은 정말로 그곳에 있는 듯하게 섬세하고 디테일해서 좋았다. 과장된 미화어구없이 담백한점도 좋더라.
이에 일본드라마로 나와도 좋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안나올까? ㅎㅎ
이책을 읽고 나서 나중에 도서관에서 또 끌린다 생각하는 느낌으로 고른 책이 있었는데 그책은 오후도 서점 두번째 이야기로 <별을 잇는 손>이었다.
이렇게 연결될지도 모르고 그냥 고른것인데~ 인연인가 ~~ 싶었다~^^
그 책의 후기도나중에~^^
간만에 따스해지는 책을 읽어서 너무기분이좋았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추천하는 바다.
서점에서도 추천책에 넣어놓은거 보면 아무래도 입소문을 좀 탔던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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