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을 분석하는 7가지 질문
enterskorea 2020.01.28 10:02:50
내 감정을 분석하는 7가지 질문
누구나 감정이 격해지면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자신의 감정을 되새겨보는 것입니다. 만약 마음에 없는 화를 내서 후회한 경험이 있다면 다음 질문을 하고 답을 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① 어떤 상황에서 화가 나는가?
② 무슨 말을 할 때 화가 나는가?
③ 화가 나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④ 상대방에게 꼭 해주고픈 말은 무엇인가?
⑤ 내가 상대방 입장이라면 이렇게 할 것이다.
⑥ ①~⑤ 질문에 “왜 그렇게 생각했는가?”라고 묻고 답하기.
⑦ 나의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면 무엇이라고 붙일까?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읽지 못하고, 이름 붙이지 못한 감정에 휘말려 상대에게 화를 냅니다.
“너 때문이야.”“네가 그러니까 내가 화가 나잖아.”
“너만 없으면 난 자유롭다고.”
정말 그럴까요? 이제부터 힘들더라도 자신의 감정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7가지 질문이 감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질문에 답을 쓰기 싫다면 마음속으로 자신과 대화를 해도 됩니다. 감정의 이름과 이유를 찾았으면 상대방에게 용기 내어 말해야 합니다. 감정의 이름을 찾고 상대방에게 말하는 것은 상대방의 변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입니다.
영주 님은 남자친구가 “넌 항상 왜 그래?”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것에 상처를 받아 이별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에게 “넌 여자애가 하는 짓이 왜 이 모양이니?”, “네가 하는 게 다 그렇지 뭐” 같은 말을 자주 들었는데 남자친구마저 어머니와 비슷한 말을 하자 괴로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남자친구는 헤어진 이유를 오른답니다. 저는 영주 님에게 “왜 남자친구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어요?”라고 물었지만, 영주 님은 말한다고 해서 달라지지도 않고 고쳐지지도 않을 게 뻔하기 때문이랍니다. 예전에 어머니께 속상하다고 이야기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머님께 어떻게 말했는데요?”
“그냥 ‘그만 좀 해’라고 했어요.”
그래서 저는 무작정 그만하라고 하지 말고,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그 이름을 정확히 말해드리라고 했습니다. 짜증이 난 것인지, 수치스러운 것인지, 아니면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었던 것인지 말이죠. 그 사람이 달라지기를 바라지 말고 자신을 위해서 말하라고 했습니다.
영주 님은 어머니에게 “나고 엄마한테 인정받고 싶은데 엄마가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힘들어. 엄마가 순간 화가 나서 한 말일지 몰라도 난 너무 힘들었어.”라고 말해다고 합니다. 영주 님은 미안하다는 말을 듣지는 못했지만, 당황하는 어머니의 표정을 보고 마음이 많이 풀렸다고 합니다.
생각은 의지와 의도를 따르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그러한 과정 없이 훅 올라옵니다. 그동안 내 안에 있던 무엇인가가 치고 올라온 것입니다. 분노의 화살표가 상대를 향하면 잠깐은 통쾌활지 몰라도 내 안의 감정은 해소되지 못하고 남아 있게 됩니다. 해소되지 못한 부정적인 감정은 또 다른 모양새로 쌓여서 커집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상처는 감정의 찌꺼기가 쌓여 있는 흙탕물과 같습니다. 건드리지 않으면 맑은 물이지만, 발을 담그는 순간 아래 쌓인 감정들이 수면 위로 올라옵니다. 부정적 감정의 이름을 찾아 표현하는 것은 흙탕물 밑에 쌓였던 감정 찌꺼기들을 끄집어내 없애는 과정입니다.
평생 갖고 살아온 성격이 어떻게 한 번에 바뀔 수 있냐고요? 당연합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의 역사를 찾아주고 이름을 붙여서 표현하면 감정이 올라오는 속도와 시간이 점점 줄어듭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닫게 됩니다. “어, 아무렇지도 않네? 전 같았으면 화가 났을 텐데. 신기하네.”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