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두리틀> 역시 동물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은 없는 법
한마루 2020.01.15 17:19:02
<닥터 두리틀>은 어떤 영화인가? <닥터 두리틀>은 '뉴베리상'을 수상한 영국의 작가 휴 로프팅의 동화 [닥터 두리틀 이야기] 중 [닥터 두리틀의 여행]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으로 <시리아나>, <골드> 등의 스티븐 개건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습니다. 동물과 의사소통 가능한 의사 '두리틀'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하는 것을 비롯하여 '동물 목소리 캐스팅'을 꽉 채워주고 있는 화려한 캐스팅이 눈에 들어오는 작품입니다.
▣ 동물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의사 '닥터 두리틀
그와 동물들이 만들어내는 아주 특별한 모험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닥터 두리틀',
너무 익숙해서 아직 '아이언맨'이 떠오르지만 그래도 이번 캐릭터 재밌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아픈 기억으로 인해 은둔중이던 '두리틀', 다시 용기내어 세상 밖으로.. 동물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는 말은 <닥터 두리틀>의 '두리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소년 '스터빈스'(해리 콜렛)에게 딱 어울립니다. 사냥꾼 일을 하는 가족과 어울리지 않게 잡은 동물은 물론 집안의 거미까지 살려 내보내주는 스터빈스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픈 기억으로 세상과 단절한 채 살면서도 동물들만큼은 정성으로 돌보던 두리틀은 천성적으로 착한 사람들이었으니까요. 특히 '두리틀'은 동물들과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까지 있었는데 그 덕분에 두리틀과 함께 지내는 동물들은 모두 가족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두리틀은 영국 왕실의 '레이디 로즈'(카르멜 라니아도)로부터 여왕 '빅토리아'(제시 버클리)가 위중하단 소식을 듣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사람들과 마주하는 것이 두려웠던 두리틀은 이를 애써 회피하려 했지만 여왕에게 일이 생기면 자신이 돌보는 동물들에게도 큰 문제가 미칠 것이란걸 알게 되면서 용기내어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여기에는 어쩌다보니 그의 '제자'가 된 스터빈스까지 함께 합니다.
착한 사람들이 함께하는 착하고 귀여운 모험 이처럼 <닥터 두리틀>은 아픈 기억으로 인해 닫혀버렸던 두리틀의 마음이 스터빈스와 함께하는 모험을 통해 천천히 열리고 다시 사람들 곁으로 다가서는 과정을 담아냅니다. 천성이 착한 두 사람이 함께하고 있으니 그들의 여정 역시 '귀엽고 착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고요. 또한, 갑자기 떠나보내야 했던 '릴리'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과정을 통해 두리틀은 마음 속에 응어리로 남아있던 슬픔, 그리움, 후회 등의 다양한 감정들을 이제 조금 덜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순수함과 천재성, '닥터 두리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능청스러운 연기
그리고 콜라보를 이루는 착한 소년 & 귀엽고 유쾌한 동물들의 끈끈한 케미
▲ 착한 사람들과 유쾌하고 귀여운 동물들의 콜라보, '닥터 두리틀'
사람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각양각색 귀엽고 유쾌하며 개성있는 동물들 특히 이들의 모험에 특별한 것이 있으니 '두 명의 사람' 외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는 다양한 동물들입니다. 마음을 닫은 두리틀을 세상 밖으로 이끌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면서 그의 절친이자 상담사 역할도 해주는 앵무새 '폴리'(엠마 톰슨)를 비롯하여 소심한 고릴라 '치치'(라미 말렉), 엉뚱한 매력의 추위에 약한 북극곰 '요시'(존 시나), 복수심(?)에 불타는 다람쥐 '케빈'(크레이그 로빈슨), 오리 '댑댑'(옥타비아 스펜서) 등등 두리틀의 가족과 같은 각양각색 동물들이 뛰어난 기술력으로 표현되며 화면을 채우고 시종일관 떠들어대면서 사운드까지 꽉 채워주고 있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모험 중에 만나는 동물들 역시 큰 역할을 하게 되는데 그 덕분에 사람만 있었다면 보여질 수 없는 재밌는 그림들까지 많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고래가 배를 끌어줘서' 막강한 영국 함선을 따돌리는 장면 등이 그것으로 자연스럽게 구현되는 동물들의 활약을 보는 것 역시 재밌습니다.
동화 원작의 영화답게 귀엽고 순수한 판타지 동화의 모습으로 옮겨져 있는 영화 이렇듯 <닥터 두리틀>은 착한 사람들과 귀여운 동물들이 콜라보를 이루는 작품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악역'이라 할 수 있는 이도 등장하지만 왠지 그들의 모습에서도 웃음이 나는 영화입니다. 그만큼 <닥터 두리틀>은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답게 한 편의 귀엽고 순수한 '판타지 동화'의 모습으로 스크린에 옮겨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유치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이야기의 서사가 다소 평면적으로 그려지는 모습도 있어서 이 부분이 어느 정도 호불호를 가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순수함'과 '천재성'을 모두 갖춘 닥터 두리틀을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캐릭터, 그리고 동물들과 어우리지는 끈끈한 케미가 돋보였기 때문에 흐뭇하게 즐길 수 있었던 영화 <닥터 두리틀>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