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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인 타임> 힘들게 견뎌냈고 함께 견뎌나가야 할 시간
11  한마루 2020.01.15 17:12:10
조회 46 댓글 0 신고

 

<차일드 인 타임>은 어떤 영화인가? <차일드 인 타임>은 <어톤먼트>, <체실 비치에서> 등의 원작자 '이언 매큐언'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어느 날 갑자기 딸을 잃어버린 부부의 삶을 바라보는 작품입니다. 너무나도 가슴 아픈 사건을 겪게 되는 부부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켈리 맥도날드'가 연기합니다.


▣ 손을 잡고 함께 마트 쇼핑을 즐겼던 딸
방금 전까지 옆에 있었던 아이였는데.. 

 ▲ 이토록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면..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아이를 잃어버린 아버지 하물며 손에 들고 있던 지갑만 잃어버려도 머리 속이 새하예지는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방금 전까지 내 손을 잡고 있던 아이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일을 겪은 아버지라면... 그가 느끼는 감정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차일드 인 타임>은 너무나도 황망하게 아이를 잃어버린 '루이스'(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삶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영화의 시선이 '아이를 찾아가는 과정'을 밟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당연하게도 루이스 역시 처음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이를 찾으려 했고 아내 '줄리'(켈리 맥도날드)는 슬픔에 겨워 남편에 대한 원망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끝내 아이의 행방은 알 수가 없었고 그 상태로 삼년의 시간이 흐르고 만 것인데 이 아픔의 시간은 '루이스'와 '줄리' 두 사람 모두를 변화시켰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결코 치유될 수 없는 상처, 그렇게 두 사람은 견뎌내고 있었습니다 줄리의 피아노 소리와 아이의 웃음 소리가 가득했던 집에는 이제 적막만 가득합니다. 사랑이 충만했던 루이스와 줄리의 사이에도 금이 갔고 두 사람은 따로 떨어져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약인듯 그들은 이제 평범한 일상을 보내면서 겉보기엔 현실에 순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결코 치유될 수 없는 상처도 있습니다. 일생 상활중에 마주치는 아이들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다시 손을 잡을 것만 같은 아이의 흔적에 참을 수 없는 슬픔을 느끼는 '루이스'는 감정을 억누르며 그저 견디며 살고 있을 뿐이니까요. 이는 '켈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살짝만 건드려도 쏟아져 나올 것만 같은 슬픔이 그들 주변에 계속해서 머물고 있는 것입니다. 그만큼 부모에게 아이의 존재는 결코 잊혀지지 않는 존재입니다.


▣ 차분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두 사람의 관계
그리고 좋은 연기로 깊이 있는 감정을 표현하는 두 배우
다만, 원작을 온전히 옮기기엔 부족했던 것만 같은 러닝타임

 

 ▲ 큰 아픔을 겪었고 여전히 견디며 살고 있는 부부, 조금씩 상처를 어루만지며 관계의 회복을 시도합니다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이제 함께 견뎌나갈 시간을 바라보는 두 사람, 차분한 시선의 이야기 그래도 과거의 슬픔과는 별개로 이제 두 사람은 천천히 앞을 향해 나아가려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그 아픔을 외면하거나 희망을 버리진 않습니다. 아이가 어딘가에 있을 것이란 믿음으로 여전히 충만한 사랑의 감정을 간직하고 있는 두 사람은 꺼내기 조심스러웠던 말을 건내며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면서 조금씩 관계의 회복을 시도합니다. 그 누구보다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이들은 두 사람 뿐이었고 힘든 시간을 견뎌온 그들이었기에 이제 함께 견뎌나갈 시간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죠.

이처럼 <차일드 인 타임>은 너무나도 큰 일을 겪었던 부부가 천천히 그 아픔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차분한 시선으로 담아냅니다. 그리고 그 속의 두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켈리 맥도날드는 깊이 있는 연기로 감정을 표현하며 드라마에 울림을 더합니다. 특히 좀 더 포커스가 맞춰지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다양한 감정들이 묻어나는 표정만으로도 '딸을 잃은 아버지'로서의 고통을 훌륭하게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부부 외의 이야기'는 다소 알맹이가 부족한 모습입니다 다만 <차일드 인 타임>은 이 부부 관계에만 집중하지 않습니다. '루이스'의 친구 '찰스'(스티븐 캠벨 무어)를 통해 어른이 되어서도 커다란 의미로 남아있는 '어린 시절의 기억과 순수성의 회복'을 이야기하고 더 나아가 탁상공론으로 만들어지면서 실질적으로 유의미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정부의 아동 관련 정책에 대한 비판의 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알맹이가 부족합니다. 그로 인해 뭉클하게 와닿았던 루이스와 줄리 부부의 이야기까지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고요.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러한 이야기들 역시 당연히 원작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옮겨진 것이겠죠?그런데 소설과 영화는 표현 방식에 있어서 엄연히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1시간 30분이 조금 넘는 러닝 타임에 모두 다 포함하려다 보니 '그 외 이야기'는 그다지 의미있게 와닿진 못하네요. 좀 더 많은 러닝타임을 사용하면서 그 부분의 드라마에 깊이를 더하던가, 아니면 루이스와 줄리 부부의 이야기에 더 집중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던 <차일드 인 타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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