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도서/공연/영화 즐겨찾기
왜 나는 ‘착한 사람’이 되었을까?
8  enterskorea 2020.01.14 10:52:24
조회 42 댓글 1 신고

왜 나는 착한 사람이 되었을까?





뭘 먹고 싶냐?”는 질문에 아무거나라고 말합니다.

거절을 못 해 가입한 보험만 해도 몇 개입니다.

웃기지 않은데 주변에서 웃으니 따라 웃습니다.

돈을 빌려주고 관계가 틀어질까봐 돌려달라는 말을 못합니다.

화가 나도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남들이 먼저 눈치 채도록 일부러 불편한 티를 냅니다.

 

혹시 ? 이거 내 이야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나요? 착하다는 말을 듣지만 정작 본인은 공허하고 외로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보다는 를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착한 사람’, ‘성격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에 집착합니다. 남에게 맞추어 살았기 때문에 딱히 좋아하는 음악 장르도, 영화배우나 감독도 없습니다. 이렇게 늘 착한 사람가면을 쓰고 살아갑니다. 혹시 당신도 그런가요?



 


대학교 수업에서 만난 인국 님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중풍에 걸린 할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할머니는 왼팔과 오른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시고, 말도 잘 못하셔서 인국 님은 학교가 끝나면 바로 집에 와 할머니를 간호해드려야 했습니다. 부모님이 맞벌이하셨기 때문입니다. 인국 님은 가족이니까’, ‘집에는 나밖에 없으니까 어쩔 수 없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역할이 사춘기를 겪으면서 당연하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친구들은 학교가 끝나면 놀러 가거나 학원에 가는데 자신은 할머니를 돌보아드려야 하는 것이 짜증나고 귀찮아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결국 인국 님은 가출을 했습니다. 그런데 인국 님이 집을 떠나있는 동안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장례가 끝난 후, 오히려 부모님은 그동안 할머니 돌봐드리느라 정말 고생 많았지. 아빠, 엄마는 이렇게 착한 아들을 둬서 정말 고맙구나. 그리고 미안하다라고 하시며 인국 님을 안아주었고, 인국 님은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인국 님은 자꾸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그런 아들이 아닌데……빨리 게임 하고 싶은 마음에 대충 돌봐드렸는데…….’ 인국 님은 마지막 수업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이후로 전 가식의 가면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께 제대로 된 손자 노릇을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그런 저를 칭찬해주시던 부모님에 대한 부채감 때문이었습니다.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착하게 보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항상 남았고, 무엇보다 너무 지쳐갔습니다. 그러다 이 수업을 듣게 되면서, 제가 여태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사실 저는 제가 가면을 쓰고 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죄책감에서 비롯된 가면을 벗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는 있는 그대로의 저를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착한 사람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이 인국 님뿐일까요?

우리는 모두 어렸을 적에 받은 상처가 있습니다. 가정에서 받은 상처,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가면을 쓰게 만듭니다. 인정받고 싶고, 최고가 되고 싶고, 친구가 많았으면 좋겠던 우리는 밝은 척, 괜찮은 척, 잘 하는 척, 잘 아는 척 행동했습니다. 그런 들의 가면은 우리를 힘들고 외롭게 합니다. ‘으로 보이는 모습은 진짜 내가 아니니까요.

 

가족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저희 부모님은 동네에서 법 없이도 살 분이란 소리를 듣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렸을 적 동네 어르신들은 저를 보면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며 어휴 그 집 아들이여? 착하게 생겼네라고 하셨습니다.

 

전 착하게 살아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착하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는 확신은 꽤 오래갔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내 생각과 감정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었죠. 오랫동안 내 생각과 감정은 내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상대하는 사람의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따라 살면서 저는 꽤 힘들어했습니다. 배려였지만 내가 빠져 있는 슬픈 배려였고, 착하지만 내가 빠져 있는 답답한 착함이었습니다.





전 자신과 약속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내 감정과 내 생각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바라보자!”, “나를 지켜주자! 나를 보듬어주어야 한다! 그것이 나 자신을 위한 것이고 또한 상대를 위한 것임을 잊지 말자!” 저는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내 감정과 생각의 흐름을 사랑하기 시작했습니다.



상세내용보기
왜 나만 착하게 살아야 해 <김승환> 저

북카라반, 2020년01월

평점

 

 

0 첫번째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다른 글 추천

파워링크 AD
등록 안내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22)
라이프 카테고리 이용규칙 (2015.11.26 수정)
[ 조조 래빗 ], 10살 '조조'가 바라본 제2차 세계대전의 이야기.  file new MV제이와이 4 20.02.27
[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 ], 독특한 제목의 예술과 스트리트 아트.  file new MV제이와이 4 20.02.27
[가정/자녀교육/종이접기]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종이접기   new 에뜨와르 12 20.02.27
[일드/수사/법] 99.9 형사 전문 변호사 시즌2 (스포결말있음)  file new 에뜨와르 5 20.02.27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후기 - 사람은 분수에 맞게 살아야..  file new 의견 11 20.02.27
[젠틀맨] - 과연 2천만 파운드짜리 이야기답게 재미있다.  file new 쭈니 8 20.02.27
현직 수학 강사가 알려주는 수학이 쉬워지는 Q&A  file new enterskorea 6 20.02.27
[영화/가족/판타지] 닥터 두리틀(스포결말있음)  file new 에뜨와르 8 20.02.27
[만화/공포/추리] 보기왕이 온다 1  file new 에뜨와르 11 20.02.27
[ 극장판 원피스 스탬피드 ], 원피스 다 모여라!! 올스타전.  file MV제이와이 11 20.02.27
[ 러블리 본즈 ], 세상에 잠깐 머물렀다 떠났다는 수지의 이야기..  file MV제이와이 12 20.02.26
[기도하는 남자] 신념과 현실 속에서 빠지게 되는 딜레마  file 여디디야69 11 20.02.26
영화[젠틀맨]가볍고 유쾌하게 들려주지만 그것은 냉혹한 범죄의 세계  file 여디디야69 8 20.02.26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살아남기위해 악해지는 사람들, 결국..  file 여디디야69 18 20.02.26
영화[밥정] 세분의 어머니께 올리는 108접시의 음식  file 여디디야69 11 20.02.26
[윤희에게] - 나 자신을 감출 수밖에 없었던 그녀가 진정 아름다워지는..  file 쭈니 13 20.02.26
[1917] 후기 - 영화관에서 영화를 봐야 할 이유를 말해주는 영화!  file 의견 12 20.02.26
배당왕 - 미국 주식  file 핑크팬더 8 20.02.26
당신의 노후를 위한 보험점검 방법  file enterskorea 10 20.02.26
[일드/미스테리/수사] 살인분석반- 나비의 역학(스포결말있음)  file 에뜨와르 4 20.02.25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