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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판타지 애니메이션 대전... [버스데이 원더랜드], [마왕의 딸 이리샤], [원더랜드]
13  쭈니 2020.01.13 1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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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욕심이 많은 나에게 언제나 풀리지 않는 난제가 있다. 바로 세상에 보고 싶은 영화는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는 웬만하면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보고 싶은 모든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나중에 은퇴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극장에서 놓친 영화를 볼 매체가 필요한데, 젊은 시절에는 비디오 대여점이, 비디오 대여점이 몰락하고 나서는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가,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경각심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굿 다운로드 어플을 주로 이용했다.

몇 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oksusu는 극장에서 놓친 영화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거의 완벽한 매체였다. 하지만 지난 12월 31일 oksusu가 wavve와 통합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wavve의 프리미어 월정액의 영화 라인업이 너무 부실한 것이다. 할 수 없이 wavve를 포기하고 다른 어플을 찾아헤매다가 드디어 발견했다. 비록 oksusu 만큼 프리미어 월정액 영화 라인업이 빵빵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준수한 Seezn이라는 곳을...

지난 토요일 고심 끝에 Seezn의 프라임무비팩을 결재했다. 그리고 그 기념으로 주말 동안 세 편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봤다. 물론 일부러 애니메이션만 본 것은 아니다. 그냥 어쩌다 보니 일본의 판타지 애니메이션 [버스데이 원더랜드]와 우리나라의 판타지 애니메이션 [마왕의 딸 이리샤]를 보게 되었고, 기왕 이렇게 된 김에 한.미.일. 3국의 판타지 애니메이션을 보자는 생각에 2,750원(부가세 포함)을 결재하여 미국의 판타지 애니메이션 [원더랜드]까지 봄으로써 3국의 판타지 애니메이션을 비교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생겼다.


감독 : 하라 케이이치

더빙 : 마츠오카 마유, 안, 토우야마 나오, 이치무라 마사치카

Seezn의 첫 영화로 [버스데이 원더랜드]를 선택하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사실 내가 검색한 영화는 미국의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원더랜드]였는데, [원더랜드]가 프라임무비팩의 라인업이 아니라서 결재를 해야만 했다. 기껏 월 9,790원(부가세 포함)을 결재하여 프라임무비팩에 가입했는데 [원더랜드]를 보기 위해 또 돈을 결재해야 하다니 조금 억울했다. 그때 [원더랜드]와 함께 검색된 영화가 [버스데이 원더랜드]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던 것이다.

[버스데이 원더랜드]는 소심한 성격의 소녀 아카네(마츠오카 마유)가 생일 전날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고모네 가게에 들렀다가 새로운 차원의 세계 '원더랜드'로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아카네와 아카네의 이모인 치이(안)를 '원더랜드'로 안내한 것은 '원더랜드' 최고의 연금술사 히포크라테스(이치무라 마사치카)와 그의 제자 피포(토우야마 나오)이다. '원더랜드'는 지금 위기에 빠졌는데, 아카네가 '원더랜드'를 위기에서 구해낼 녹색 바람의 여신이라는 것이다.

솔직히 큰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지만 [버스데이 원더랜드]는 꽤나 재미있었다. 일단 '원더랜드'의 화려한 색채가 보는 재미를 더해줬고, 히포크라테스가 파리로 변하는 수모를 당하는 장면에서는 코믹함이 추가되었다. 특히 영화의 전형적인 악당으로 보이는 장의 정체가 밝혀지는 부분에선 깜짝 반전도 있다. 지난 주말 내친김에 3국의 판타지 애니메이션을 보게끔 만든 것도 [버스데이 원더랜드]가 기대 이상을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참 얄미운데, 애니메이션만큼은 잘 만든다. [버스데이 원더랜드]는 그러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저력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감독 : 장형운

더빙 : 천우희, 심희섭, 김일우

[버스데이 원더랜드]를 보고 나서 곧바로 선택한 영화가 우리나라의 판타지 애니메이션 [마왕의 딸 이리샤]이다. 나는 간절히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을 응원하고 있다. 비록 열악한 환경이지만 꾸준히 만들어진다면 언젠가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넘어설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응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은 아주 가끔 1년에 한, 두 편 제작되고, 나마저도 만듦새가 현저하게 떨어져 나를 안타깝게 만들기 일쑤이다. [마왕의 딸 이리샤]도 그런 영화 중의 하나이다.

죽은 자의 세계를 지배하는 요정 세계의 지배자 마왕의 딸이었지만 지금은 기억을 잃은 채 인간 세계에서 가난한 고등학생으로 힘들게 살아가던 이리샤(천우희)는 자신의 실수로 친구인 진석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을 목격한다. 의식을 잃은 진석, 그런데 진석의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목격하고, 영혼을 쫓아가다가 말하는 개구리(심희섭)의 안내로 가짜 마왕(김준배)이 지배하는 요정 세계에 가게 된다. 가짜 마왕은 사람들의 영혼을 잡아와 자신의 젊음을 유지하는데 이용하고, 이리샤는 개구리와 기타 요정 로비(김일우)의 도움을 받으며 요정 세계를 가짜 마왕에게서 구해내야 한다.

[마왕의 딸 이리샤]는 주제가 명확하다. 외모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던 이리샤가 진정한 사랑은 외모가 아닌 마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주제를 이끌어 나가는 전개가 굉장히 산만하다. 특히 가장 거슬렸던 것은 엉성한 더빙이다. 애니메이션에서 더빙의 중요성은 일반 영화에서 배우의 연기력과 맞먹는다. 발연기를 하는 주연배우의 영화가 재미있을 수 없듯이, 어색한 더빙의 애니메이션은 결코 재미있을 수가 없다. 천우희에게 이리샤의 더빙을 맡김으로써 흥보는 될지 몰라도 준비가 되지 않은 천우희의 더빙은 영화의 어색함만 더해준다. 거기에 이리샤와 앤드류의 노래까지 곁들이니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어설프게 따라 하려다 실패한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진심으로 [마왕의 딸 이리샤]가 [버스데이 원더랜드]보다 재미있길 바랐는데, 아무리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해도 이건 좀 아니다.


감독 : 딜런 브라운

더빙 : 브리아나 덴스키, 제니퍼 가너, 밀라 쿠니스, 켄 정

어쩌면 내가 굳이 추가 결재까지 하면서 [원더랜드]를 본 이유는 이 영화가 북미 개봉 당시 흥행 폭망, 망작으로 판명된 영화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버스데이 원더랜드]를 재미있게 본 후, [마왕의 딸 이리샤]에 실망한 나로서는 거액의 제작비가 들어간 [원더랜드]를 보며 '그래도 [원더랜드]보다 [마왕의 딸 이리샤]가 더 낫네.'라며 위안을 삼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원더랜드]는 최소한의 기본적인 재미만큼은 지니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한.미.일. 3국의 판타지 애니메이션 대전은 우리나라의 완패인 셈이다.

[원더랜드]는 상상력이 풍부해서 어릴 적부터 엄마(제니퍼 가너)와 함께 자신만의 테마파크를 만드는 것이 취미인 소녀 준(브리아나 덴스키)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엄마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자 준은 모든 희망을 잃어버리고 만다. 자신만의 테마파크를 모두 창고로 치워버린 준. 그러던 어느 날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원더랜드'를 발견하게 된다. '원더랜드'는 어둠에 의해 위기를 맞이하게 되고, 준은 이 모든 것이 자신의 탓임을 깨닫고 '원더랜드'를 위기에서 구해낸다.

그러고 보니 [버스데이 원더랜드], [마왕의 딸 이리샤], [원더랜드]에는 공통점이 있다. 현실의 주인공이 위기에 빠진 판타지 세계를 구한다는 내용을 가지고 있으며, 주인공은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다. 그중에서 [원더랜드]의 장점은 확실하다. 일단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것이 확실한 영화인 만큼 영화의 화려한 색채와 볼거리가 풍부하다. 하지만 정형화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법칙을 그대로 따라가는 안전 위주의 전개 탓에 색다른 재미는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솔직히 나는 영화 중반부터 졸음이 밀려와서 일어서서 스트레칭을 하며 영화를 봐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왕의 딸 이리샤]보다는 재미있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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