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5점 만점 2.5점

마법 없는 신비한 동물 사전

2020년 첫 극장에서 관람하는 영화 <닥터 두리틀> 금요일 밤에 보려하였으나 귀찮음의 폭발로 주말로 결정! 아이들이 많을것이라는 예상을 해서 애매한 시간대로 예매했는데 그래도 많았다. 롯데시네마 주엽관의 단점을 생각해서 자리 선정도 신경쓰고 했지만 관크를 막을순 없었지만 왠지 이날따라 그닥 신경 안쓰였던. 애초에 전체 관람가 영화를 내가 보러온거라 생각하니 그런가?

동물들이 나오는 영화라면 내가 빠질 수 없지 라는 마인드로 일단은 두눈으로 확인하러 간 영화 <닥터 두리틀>. 전체 관람가라는 등급이 사전에 보여주기도 하였지만 역시나 영화는 무난함의 그 자체였다. 전체 관람가 등급의 영화를 내가 아쉬워 하는 이유는 딱 세가지인데 바로 무난하고, 뻔하고, 그저 착하다 라는 것이다. 착한 영화를 찾아다녔던 나에게 좋은 존재로 다가오는 영화들도 있지만 <닥터 두리틀>은 그런 류의 영화들과는 많이 멀어보이는게 약간 그냥 전형적인 외국 모험물 스타일의 영화일 뿐더러 이 영화는 전체 관람가니까 이 장면에선 이렇게, 저장면에선 이렇게, 위기는 금방 사라질것이고 행복은 금방 찾아올거야 라고 내 스스로가 생각하면서 보다보니까 영화의 재미를 슬슬 못느끼더니 그리 길지 않은 런닝 타임이 길게 느껴지기까지 했다는 점에서 나는 슬슬 생각에 빠졌다.

이 영화 그래도 무난하게 볼만 한것 같은데 내가 왜이렇게 불편하게 느끼고 있는걸까? 생각을 하다가 문득 든 생각은 영화가 전체 관람가라서, 영화가 유치해서, 유아틱해서 별로였다기 보다는 그냥 내가 너무 커버린 탓이 더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맞는 말 인것 같다. 극장이 아니라 그냥 친구들 몇명 보여서 집에서 이 영화를 본다 생각했을땐 왠지 또 동물들 하나하나 보면서 "나 재 너무 좋아" 하면서 볼것 같기도 하는 생각마저 들었으니까. 물론 이 마저도 현실을 부정하는 나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지만. 초호화 캐스팅에도 누가 누군지 전혀 모르겠는 언어의 한계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하나만 믿고 볼 수 밖에 없었던, 마법 없는 신비한 동물 사전 <닥터 두리틀> 이었다.

- 진짜 누가누군지 하나도 모르겠어

- 사이언페그랑 마이클 쉰은 아직도 헷갈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