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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세르지오 파블로스

더빙 : 제이슨 슈워츠먼, J.K. 시먼스, 러시다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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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아들은 넷플리스에서 봐야 할 영화로 [클라우스]를 선택했다. (나는 [판소리 복서]를 추천했지만 강력하게 거부당했다. 지못미 혜리!!!) 올해로 열여덟 살이 된 녀석이 애니메이션이라니... 누굴 닮아서(날 닮았다.) 이리도 아동틱한지... 그런데 막상 [클라우스]를 보고 나니 "우와! 너무 재미있다."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클라우스]는 총리인 아버지 덕분에 집에서 놀고먹기만 하려는 철부지 청년 제스퍼(제이슨 슈워츠먼)이 스미어렌스버그라는 마을의 우체부로 파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곳에서 1년 동안 우체국 소인 6천 개를 찍어야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제스퍼. 하지만 스미어렌스버그는 마을의 두 유지가 벌이는 감정싸움 때문에 편지는커녕 매일 패싸움뿐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제스퍼는 장난감 만드는데 재주가 있는 '클라우스'(J.K. 시몬스)라는 괴팍한 노인을 만나게 되고, 장난감을 미끼로 아이들이 편지를 쓰게 할 수 있다는 놀라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

어느 정도 눈치챘겠지만 [클라우스]는 산타클로스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쩌다가 산타클로스는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게 되었는지, 어쩌다가 순록이 모는 썰매를 타게 되었는지 영화는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어냈다.

우체국 소인 6천 개를 찍어서 집으로 돌아가려던 제스퍼의 꼼수가 싸움만 일삼던 스미어렌스버그를 변화시키는 과정은 꽤 흥미롭다. 특히 선물을 받으려면 편지를 써야 하고, 편지를 쓰려면 글을 배워야 하는 아이들이 동네 생선가게로 변한 학교로 몰려가는 장면은 영화의 주제이기도 한 '선한 행동은 또 다른 선한 행동을 낳는다'라는 교훈과도 맞닿아 있다.

[클라우스]를 보고 나니 오늘이라도 당장 착한 일을 하고 싶다. 그러면 나에게도 산타클로스가 장난감 선물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싸움만 일삼던 스미어렌스버그의 아이들이 선물을 받기 위해 착한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는 장면을 보며 내 마음도 훈훈해진다. 이러한 훈훈함은 추운 겨울도 따뜻하게 만드는 법이다. 진심으로 나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클라우스]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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