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군 사령관 맷 모건의 아내가 강간 살해당한다. 범인들은 독특한 모양의 안장을 빠트리고 떠나 버리는데 맷은 그것이 옛 친구 크레이그의 것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맷은 그거 정착해 살고 있는 건힐 시를 향해 출발하는데, 한편 크레이그는 그 사건의 범인들 중 하나가 자신의 아들 릭이란 사실을 알아내고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맷에게 그를 넘겨주지 않으려 한다.”

이 안장이 누구 것인지 알아요

크레이그 벨든

크레이그 벨든을 잘 알아요

그와 함께 말타며 같이 일했지

그가 내 목숨을 구해준 적도 있어

그가 이런 일을 저지를 사람은 아니지

벨든에겐 20 - 30명의 부하가 있고

그들 중 한명 짓일거요

그에게 안장을 돌려줄겁니다

그녀는 제 처입니다.

(죽인 놈을 찾아서) 제 방식대로 죽일겁니다

제 잘못은 아니라구요

잘했다는건 아니지만

왜 이리 야단법석인지 모르겠어요

그녀는 인디언 여자에 불과해요

그여자가 누군지 말해주마

매트 모건의 부인이야

내가 모건을 어찌 생각하는지 너도 알거다

그에 대한 내 얘기를 너도 충분히 들었어

네가 죽인게 내 친구의 부인이었다

그는 널 잡으러 왔어

영장도 가져오고 교수형 면허도 가져왔어

내가 그였다면 영장도 필요없이 널 죽였을거다

이 마을에는 크레이그 벨든이 무섭지 않은 사람은 없나보군요?

그렇소

그런 사람들은 공동묘지에 가득 찼소

“서부극이나 전쟁영화 같은 남성적인 드라마를 주로 만든” 감독이고 “그의 영화들은 기본적인 '재미'를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에 꾸준하게 찾아보고 있는 존 스터지스의 영화 중 ‘건 힐의 결투’는 대표작으로 꼽진 못할 것이고 독창성과 신선한 점 적지만 묘하게 꼬인 상황을 만들어 긴장감을 잃지 않고 있다.

한 남성은 자신의 아내를 잃고 복수를 다짐하고

다른 남성은 아내를 숨지게 만든 자가 자신의 아들인 것을 알고 난처해진다.

그 둘은 친한 사이였고 그 둘의 관계 그리고 죽은 이와 죽인 이의 관계를 통해서 이 영화는 날카로운 긴장감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있다. 커크 더글라스와 안소니 퀸이라는 걸출한 두 배우의 연기 또한 인상적이지만 그들이 격돌할 수밖에 없는 상황 자체에 더 관심이 가게 된다.

어떻게든 비극을 피하려는 남성과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손으로 복수를 하려는 남성이 결국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흐트러짐 없이 만들어내고 있다. 아주 특별하다 말하진 못해도 무척 인상적이고 흥미진진함을 잃지 않고 있다.

안정된 연출로 베베꼬인 상황을 잘 풀어내고 있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흠잡을 것 없었다. 이런 재미를 즐기기 위해 서부극을 찾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의 손으로 복수를 완성하기 위해 옛 친구의 아들을 붙잡고 한 마을을 적으로 삼는다는 이 서부극이 그렇게까지 훌륭하게 느끼진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서부극이 갖고 있는 특유의 재미를 잘 살려내고 있기 때문에 이쪽 방면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