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딱히 구분하지 않을 듯 한데 예전에 4대 뮤지컬이라고 불렀던 작품이 있었다. <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 <캣츠> <오페라의 유령>. 이렇게 4개는 대작이라고도 했다. 뮤지컬이 꼭 거대한 스케일을 보여줄 필요는 없지만 이 작품들은 전부 거대한 스케일과 함께 아주 유명한 노래들인 뮤지컬 넘버가 있었다. 오랜 시간동안 롱런하면서 뮤지컬을 처음 보겠다는 사람들에게 의심할 필요없이 봐야 할 작품으로 손 꼽혔다. 브로드웨이는 물론이고 런던에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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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또 다시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이 작품인 <캣츠>는 물론이고 <오페라의 유령>과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에비타>까지 꽤 많은 작품을 흥행성과 작품성을 보여줬다. 거기에 제작자인 맥캔토시도 함께 엄청 유명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제는 꽤 유명하고 스케일이 큰 뮤지컬 작품이 많이 나와서 4대 뮤지컬이라는 건 없지 않을까한다. 과거에 전지현이 찍은 노트북인가 하는 선전도 캣츠를 바탕으로 찍은 걸로 알고 있다. 그만큼 이 작품은 무척이나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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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잘 나오지 않던 뮤지컬 영화는 최근 들어 제법 많이 나왔다. 무대에서 보여지는 뮤지컬과 영화로 만든 뮤지컬은 같지만 많이 다르다. 무대에서 보여지는 것은 무엇보다 입체적인 모습과 화려한 군무 등과 함께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은 뮤지컬 넘버와 관객이 호흡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재미있게도 영상으로 보여지면 완전히 느낌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좋아지면 괜찮은데 영~~ 아닌 걸로 보여질 때가 많다. 그건 각자 서로 다른 작품으로 추구하고 승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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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직접 보는 것과 영화라는 화면을 통해 보는 것은 다르다. 이를테면 가수들이 나오는 무대를 TV로 볼 때 무처이나 화려하게 보이지만 막상 현장에서 보면 그다지 화려해 보이지 않는다. 대신에 TV로 보이면 다소 칙칙하다는 느낌도 드는 뮤지컬 무대는 직접 현장에서 관람하면 엄청나게 화려하다. 이런 매체의 특징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실컷 감상하기 힘들다. 이번 <캣츠>는 하는지도 몰랐는데 우연히 다른 영화 예매를 하려고 살펴보다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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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상당히 조용히 개봉했다고 할 수 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보려고 마음 먹었는데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평이 아주 안 좋았다. 특히나 외국에서 더욱 그랬다. 심지어 이전의 작품상까지 받았던 감독에게 그것마저 박탈하라고 할 정도였다. 이러다보니 순간 망설이게 되었다. 사실 원래 이런 걸 미리 보지 않고 가는 편이다. 남에게 영향받고 싶지 않아 그렇다. 그런 이유로 다소 고민을 하다 결국에는 보자고 마음을 먹고 극장으로 달려갔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뮤지컬 넘버는 워낙 유명하다. 뮤지컬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메모리'정도는 친숙하게 들어왔을 정도다. 그 외에도 뮤지컬을 조금만 알아도 흥얼 거릴 수 있는 다양한 넘버들이 곳곳에 있다. 뮤지컬을 볼 때 몇 번씩 관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은 바로 노래에 친숙하고 익숙해 진 후에 관람하면 훨씬 더 즐겁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작품이니 가서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만 하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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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너무 편안하게 관람하려 했나 보다. 아니면 내가 감기 기운이 있다보니 약을 먹어 약기운 때문인지 몰라도 다소 졸면서 관람했다. 톰 후퍼는 전작으로 <레미제라블>이 있다. 얼마나 감동적이고 좋은지 지금도 케이블에서 할 때면 아주 잠시라도 난 시청을 한다. 그 작품에 비해 캣츠가 다소 아쉬운 것은 결국에는 너무 원작에 충실했다는 점이다. 레미제라블은 내용이 이어지고 뮤지컬넘버가 나오는데 그 배경은 실제 현장으로 옮기면서 영화답게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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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캣츠는 너무 단순했다. 좀 더 배경을 다채롭게 하고 여러 장면에서 찍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 최근에 뮤지컬 영화로 가장 크게 성공한 <라라랜드>를 보면 뮤지컬을 영화로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가장 충실하게 보여준 작품이 아닌가한다. 아무래도 원작이 너무 훌륭하고 같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보여주려니 그 부분에서 실패한 것이 아닐까한다. 무대는 변하지 않아도 뮤지컬은 이를 화려한 군무로 모든 걸 가능하게 해 준다는 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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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아무리 화려한 군무를 보여준다고 해도 관람하는 관객입장에서는 입체적으로 보이지 않고 평면적으로 보인다. 이러니 화면에서 엄청난 무대 구성을 했어도 다소 따분한 느낌도 솔직히 살짝 들었다. 영화적인 기법을 좀 더 활용했으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작품은 이미 검증되었고 즐길 마음이 있는데도 이런 생각이 들 정도면 말이다. 아울러 노래를 못하는 것은 분명히 아닌데 감정선에 있어 '메모리'가 충분히 설득되지 못하는 느낌이 솔직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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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매력적인 캐릭터가 터거다. 다소 건방져보이지만 욕할 수 없는 당당함이 있는데 그것도 솔직히 좀 아쉬웠다. 이렇게 볼 때 역시나 뮤지컬를 영화로 전환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다시 알 수 있다. 이 작품 자체가 워낙 뮤지컬이라는 무대 속성을 가장 충실하게 잘 보여준 작품이라 영화로 만드는데 쉽지 않았을 듯하다. 넘버링은 살리면서도 좀 더 장면을 여러 곳에서 찍고 넓혔으면 훨씬 더 좋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어련히 노력하고 잘 만들려고 했겠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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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누가 뭐래도 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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