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감독이 이병헌이고 천우의, 안재홍이 나온다고 하여 흥미가 갔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방영 당시에 초반에 보지 못해 안 보는 걸로 했다.

마음 한 구석에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예고편도 한 몫했다.

단순히 로코라는 표현으로 부족한 무엇인가 즐거운 멜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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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드라마는 멜로 장르를 완전히 색다른 영역으로 끌어올린 듯하다.

의도한 것인지 몰라도 이 드라마에서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도 다소 독특하고 신선했다.

하는 말투가 일상과 다소 달랐지만 충분히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고 할까.

그런 부분은 대사에서 나오는 어쩔 수 없던 것인지 감독의 디렉션인지 여부를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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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본거라 정확히 모르지만 시청률이 그다지 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일반 멜로드라마와 다른 패턴과 로맨스가 펼쳐졌다.

흔히 로맨스 드라마라고 하면 떠올리는 기승전결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러다보니 매니아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 좋아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소 시큰둥할 수도 있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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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장에서는 애절하거나 흔한 로맨스는 아니었을지라도 근래 몇 년 동안 최고의 멜로 드라마다.

굳이 이야기하면 장르가 달라 비교하기 힘들지만 <동백꽃 필 무렵>보다 <멜로가 체질>이 훨씬 재미있었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에 나온 인물들 대다수가 무척이나 쿨하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질척거리는 부분도 없고 다들 아주 깔끔하게 관계를 이어가고 만나고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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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에 출연한 모든 배우는 아마도 평생 고마워해야 하지 않을까싶다.

워낙 인지도가 높았던 천우희, 안재홍은 이 작품이 아니더라도 상관없을텐데 그 이외 배우 말이다.

재미있게도 어느 정도 얼굴이 알려진 배우는 평소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캐스팅이 되었다.

이를테면 주로 악인 비슷한 역할을 주로 하던 배우가 멜로 드라마에 나왔는데 멜로까지 하니 말이다.

한편으로는 무척이나 영악하게 캐스팅을 아주 잘 했다고 생각된다.

드라마에 나온 배우들 대다수가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인지도는 거의 없었다.

그 덕분에 신선함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주 아주 좋았는데 주인공인 천우희와 안재홍도 아직 그런 이미지다.

작품 내내 계속해서 신선함이 끝까지 유지되고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캐스팅에서 반은 먹고 들어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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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멜로 드라마는 아무래도 주인공 위주로 전개되고 주변 인물이 조금 도와주는 정도였다.

<멜로가 체질>에 출연한 배우는 단 1명의 캐릭터도 허투루 쓰이지 않고 다 쓸모가 있었다.

각자 어느 정도 비중을 갖고 있었기에 그걸 보는 맛도 아주 충분했다.

거기에 작품 속 내용을 흥미롭게도 꼭 '데드풀'처럼 자신들이 캐릭터라는 걸 자각하는 듯한 행동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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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재가 드라마 만드는 제작진이다 보니 그걸 아주 영악하고 잘 활용했다.

특히나 PPL과 관련되어서는 대놓고 광고를 하는데 그것 자체가 작품 속 내용으로 연결되게 했다.

심지어는 이런 PPL을 넣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노출시킨 후 '이러면 되었지!'라고 스스로 만족해한다.

작품 속 작품을 이야기하면서 그렇게 서로 이야기하며 '해결 되었네'라고 이야기하는 걸 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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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역의 전여빈, 황한주역의 한지은, 이소민역의 이주빈, 다미역의 이지민까지 조연이지만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추재훈역의 공명은 인지도가 있었고, 이효봉역의 윤지온, 김환동역의 이유진, 홍대역의 한지우, 이민준역의 김명준도 괜찮았다.

여기에 의외로 동기역할을 한 허준석은 다른 모습을 보여줬고 소대표역할의 박형수도 날카로운 역할에서 이번에는 다소 유한 캐릭터로.

이와 같이 캐릭터의 향연이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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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회는 자신들의 이야기지만 그걸 작품속 이야기처럼 하면서 향후 내용전개를 알려주는 것도 신선했다.

첫회부터 끝까지 유머코드를 잃지 않고 웃음을 나에게 선사하는 것도 있었는데 진짜로 보다 웃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드라마에서 참 주옥같은 대사가 넘치도록 흘러서 어떻게 그런 대사를 썼는지 궁금했다.

내용 자체가 다들 찌질하지 않고 깔끔하고 쿨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대놓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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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연인끼리 그러는 것이 아닌 드라마에 나온 사람들이 다 그렇다.

진짜 친한 사람들끼리 대놓고 디스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어서 더 친근했다.

아마도 내용때문이 아니라 드라마 속에 나오는 대사때문에 다시 볼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드는 드라마다.

시즌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시청률이 안 좋아 될련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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