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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V 페라리 - 영광의 한 때
13  핑크팬더 2019.12.10 16:18:48
조회 183 댓글 0 신고

원래 평소 운전을 거의 하지 않다보니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 남자들에게 최고의 장난감이 자동차라고 한다. 마이카라는 이름으로 갖고 있는 차 한 대는 남자들에게 로망이다. 아무 차라기 보다는 멋진 차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차를 보기만 해도 차종을 술술 말할 정도다. 중학생 때 친구녀석이 자동차를 보기만 해도 무슨 차인지 이야기해서 상당히 놀라기도 했다. 지금은 그런 사람이 많아 자긴 했지만. 여전히 내 입장에서 자동차는 그저 탈 것이다.

운전 할 때도 가고 서기만 하면 문제 없었다. 솔직히 그 외의 다른 버튼 등은 거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자동차 관련 영화를 그다지 끌려하지 않았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자동차 액션 씬은 박진감 넘쳐 보긴 했는데 자동차가 거의 주 소재인 영화는 별로였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땡긴 것은 아마도 두 주연 배우인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때문이 아닐까한다. 영화를 선택하는 데 있어 출연 배우는 아주 중요한 선택요소다. 그렇기에 영화를 선택했다.

또 하나가 있다. 굳이 이야기한다면 가성비가 좋았다. 러닝타임이 152분이다. 이 정도면 최근에 영화 러닝타임이 좀 길어지긴 했어도 영화 2편 보는 것과 같다. 다행히도 영화가 무척 길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보통 이 정도 길이를 보게 되면 중간에 좀 내용이 길어지며 늘어질 수 있는데 영화가 그럴 틈을 주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자동차 덕분이다. 수시로 자동차의 경주 씬이 나오니 집중하게 된다. 무엇보다 부릉 부릉 하며 엔진 소리가 들리면서 보게 된다.

영화 제목이 <포드 V 페라리>다. 이게 가운데 영어 철자가 VS로 알았다. 그게 아니었다. 영화를 보더라도 페라리와 진검 승부를 벌이는 부분은 하나의 소재일 뿐 핵심 내용은 아니다. 오히려 포드 내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가 오히려 주제이자 소재로 느껴졌다. 자동차 엔진 소리와 전체 모습만 봐도 딱 알아채는 켄 마일스(크리스천 베일)은 다소 까칠한 성격에 친화력이 없는 다소 매니아같은 사람이다. 반면에 캐롤 셸비(맷 데이먼)은 미국에서 제일 유명한 드라이버였다.

더이상 드라이브를 할 수 없는 셸비와 금전적 문제로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 하고 있는 켄. 포드 회사는 어려운 경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자동차 대회에서 1등을 하며 그 우수성을 널리 알렸지만 어려워진 페라리를 인수하기로 한다. 페라리는 이를 계기로 포드가 아닌 피아트에 비싼 가격으로 회사를 넘긴다. 이를 알게된 포드 사장은 페라리를 이길 자동차를 만들라고 한다. 이에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팀을 만든다. 켄과 셸비가 의기투합해서 대회를 출전하기로 한다.

현대에 와서 자동차는 포드의 자동화로 인해 발전했다. 그래서 다소 고리타분한 회사가 되었다. 뭔가 매끈한 느낌보다는 클래식이라는 표현처럼 획일화된 자동차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보고 체계도 복잡하고 지시를 내리는 상사도 너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셸비 팀은 대회에서 우승해야 하는데 켄이 대회에 나가는 걸 못마땅하게 생각한 부사장의 방해 공작도 이겨내야 한다. 켄이 최고의 레이서이자 자동차를 잘 알 뿐만 아니라 문제까지 파악할 정도로 뛰어나도 말이다.

영화를 보면 켄 역할을 한 크리스찬 베일은 이번에도 스스로 캐릭터를 위해 감량 한 것이 아닐까싶었다. 완벽한 역할을 위해 몸을 거의 고무줄처럼 늘렸다 줄였다 하는데 이번에는 줄인 듯하다. 아무래도 레이서라는 역할이 살이 찌기 힘들다. 보통 자동차 경주 대회는 개인이 운전하고 팀으로 차를 함께 수리하며 튜닝하는 등이 전부 인 줄 알았다. 이 영화를 보니 무려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운전을 한다. 지금도 그런 경주 대회가 있는지 모르겠다만 장난아니다.

한 자동차에 2명이 번갈아가며 운전하면서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자동차를 몰아야 한다. 이런 상황이니 자동차를 수시로 정비해야 한다. 거의 자동차 껍데기를 제외한 전 부분을 교체하는 걸로 보였다. 이건 거의 자동차의 진정한 성능을 테스트하는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사막 랠리도 그런 식으로 하는 걸로 안다. 이런 걸 통해 자동차의 진정한 성능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포드사장이 노린 것도 그런 것이었다. 자동차 운전을 하지 않아도 영화 보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경주할 때마다 켄이 워낙 진짜 운전하는 것과 같은 긴장감을 보여준다. 자동차의 액션(?)을 보며 긴장감을 느끼게 하지만 차에 앉아 있는 배우는 오로지 내가 볼 때 얼굴로 대부분 표현해야 한다. 몸도 쓰기는 해도 안전벨트를 멘 상태에서 움직임이 쉽지 않다. 얼굴에 살이 없으니 더 표정이 잘 드러나며 감정이입하며 볼 수 있게 해준다. 영화 배경이 60년대 초 중반이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포드는 물론이고 페라리, 거기에 잠시 언급된 피아트까지 이제는 씁쓸한 현실에 직면한 상태다.

과거의 영광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경주 대회 우승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셸비 팀과 오로지 기업의 이득과 마케팅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 포드 회사 입장에 대한 대비를 보여준다. 페라리는 그다지 나쁜 역할도 아니다. 오로지 포드 팀 내부가 더 나쁜 걸로 묘사한다. 이러다보니 일방적인 미국 만세라는 느낌은 없었다. 마지막 30분 넘게 프랑스 르망 대회를 보여주는데 볼 만하다. 정말로 아이맥스에서 봤다면 훨씬 박진감이 넘쳤을 듯하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포드 사장이 우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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