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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일의 종말, 일자리는 정말 사라질까?
8  enterskorea 2019.12.10 1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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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일의 종말, 일자리는 정말 사라질까?





2062, AI가 몰고 올 눈에 띄는 변화 가운데 확실한 게 하나 있다. 바로 사람들이 지금보다 노동을 훨씬 적게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기계들이 땀을 흘리는 동안 우리가 단순히 먹고 자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면 2의 르네상스가 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인류는 위대한 예술 작품을 창조하거나 향유하며 시간을 보내고, AI 조수의 도움을 받아 우주에서 더 많은 경이로움을 찾아낼 것이다. 지난 1500년대의 르네상스처럼 인류는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인들의 지식을 빠르게 확장시키는 계기를 맞게 된다.

 

그때가 되면 삶의 여건이 대체로 좋아질 것이다. 생필품은 성능이 더욱 좋아진 기계들이 찍어내기 때문에 가격이 말 그대로 뚝뚝 떨어진다. 빈곤이란 아주 먼 과거의 아득한 추억거리로 남게 된다. 일을 하고픈 욕망이 충만한 사람일지라도 4~5일의 주말을 쉬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기계가 자지 않고 쉴 새 없이 창출하는 부를 나누어 가지면 그만이다.

    

 

 


과연 노동의 종말은 실현될 것인가? 요즘 경제학자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2062년까지 수많은 일자리들이 속절없이 사라지게 된다는 사실이다. 우리 주변의 직업들 중 상당수는 자동화를 견디지 못하고 종적을 감추고 말 것이다. 수많은 일자리를 기계들에 빼앗기게 되리라는 우려는 옥스퍼드 대학의 칼 B. 프리와 마이클 A. 오스본이 지난 2013년 자동화의 영향을 분석한 연구에서 잘 나타난다. 두 사람은 미국 사회가 향후 20년간 자동화의 위험에 놓이면서 47%의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전체 직업들의 47%가 자동화로 사라질 확률은 거의 없다. 줄어들 뿐 사라지지는 않는다. 몇몇 직업들의 경우 이미 어딘가에서 자동화를 하고 있는데, 그 직업들이 모두 다른 직업들로 대체되지는 않는다. 어떤 직업들이 자동화가 되어도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경우에 따라 자동화로 인해 그 직업의 고유한 업무를 더욱 늘려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개방형일자리와 폐쇄형일자리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자동화는 개방형 일자리를 늘려놓겠지만, 폐쇄형 일자리는 대체해나갈 것이다. 폐쇄형 일자리라면 작업량이 정해진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창문닦이는 폐쇄형 일자리다. 지구상에서 닦아야 할 창문의 숫자는 정해져 있다. 반면 개방형 일자리는 자동화되면서 업무의 영역이 오히려 늘어난다. 예를 들어, 화학자라는 직업은 개방형 일자리이다. 당신이 화학자라서 직무를 자동화하는 도구를 이용하게 되면 보다 많은 연구에 매진할 수 있다.

 

전체 직업의 47%가 자동화된다고 해서 노동자의 47%가 직장을 잃지 않는 이유로는 또 다른 게 있다. 우리의 주당 노동시간이 날로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이는 산업혁명 때 목도한 현상이다. AI혁명이 벌어지면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우리의 노동시간은 줄어든다. 주말이 3~4일로 늘어날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그렇다.



 


기술은 새로운 직업들을 창출하지만 파괴하기도 한다. 산업혁명이 일어나자 기계들은 수많은 사람들, 즉 육체노동자인 블루칼라들의 일거리를 앗아갔다. 하지만 우리에게 정신노동자인 화이트칼라들의 일자리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이번에는 기계들이 인간의 정신노동에도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우려스런 의문이 터져 나오고 있다. 도대체 우리 인간은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나?

 

2062년이면 기계가 초인적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아, 인간이 여전히 기계보다 더 능숙하게 처리할 일거리가 남아있을는지는 도무지 상상하기 어렵다. 결국 인간 노동자를 원하는 일자리만 우리에게 남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런 직업에서도 기계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우리 인간보다 더 나을 테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사람을 시켜 그 일을 처리하고자 할 것이다.

 




그렇다면 AI혁명은 우리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게 과연 무엇인지를 다시 찾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른바 2의 르네상스라고 할 만큼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분명 인간성, 즉 휴머니티를 다시금 찾으려 할 것이다.

 

2062년이면 기계들이 기술적으로 성숙해 놀라운 예술가의 경지에 오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인간 예술가가 생산한 작품을 선호할 것이다. 인간의 경험에 부합하고 호소하며, 공명하는 게 바로 인간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혼이 담긴 장인의 솜씨도 신선하게 여기며 높게 평가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사람 손으로 만든 제품들을 점점 더 선호하게 된다. 우리 몸을 관리해주는 헬스 코치나 판결문을 낭독하는 판사도 모두 인간이기를 더 바랄 것이다.

 

기술 만능의 시대가 펼쳐질 우리의 미래가 기술이 아니라 인간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리라는 전망은 정말 아이러니하다. 미래에는 인간 중심의 직업들이 각광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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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2 <토비 월시> 저/<정병선> 역

영림카디널, 2019년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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