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쟁이 끝나고 남군장교인 형제 게리 오하라와 필 오하라는 북군수용소에서 풀려난다. 나오면서 총신이 잘려나간 총을 한 자루씩 지급받게 되고...그 제대로 조준도 안 되는 쓸모 없는 총을 받고서. 필은 서부로 가고, 가면서 1불짜리 은화 한 닢을 형에게 준다.

게리는 고향에 가 애인을 만나고 서부에 정착하러 동생을 찾아가는데 악덕지주와 그의 동료인 보안관의 농간에 말려 그만 동생은 죽고 게리도 총에 맞아 버려지지만 기적적으로 가슴주머니의 은화에 총탄이 맞는 바람에 목숨을 건지게 된다. 그리곤 악당들의 손에 떨어진 애인을 구하고 동생의 원수를 갚기 위해 게리는 악당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데....“

이런 스파게티-마카로니 웨스턴을 보면 세르지오 레오네가 얼마나 위대한 감독인지 깨닫게 된다는 말을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어떤 식으로도 촌스러움이 줄어들게 할 수 없을 것 같은 이 영화가 과연 스파게티-마카로니 웨스턴조차 아니었다면 언급할 뭐라도 있었을까? 너무 진부하고 전형적이라 지루함 속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영화라는 말만 했을 것 같다.

그나마 총신이 잘려진 총과 은화 1불이라는 상징적 물건 그리고 전쟁에 패한 남군이었다는 설정이 뭔가를 기대하게 만들고 의미심장함을 찾아보게 한다. 그런 것이 있긴 하지만 허세나 뭔가 있어 보이는 효과 외에는 특별한 점을 찾긴 어려울 것 같다.

스파게티-마카로니 웨스턴과 딱 어울리는 구슬프면서도 명랑하기도 한 특유의 음악이 귀를 즐겁게 해주지만 그것만으로는 만족감을 채울 수는 없을 것 같다.

서부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총싸움을 보여주려는 목적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영화고 편들고 동정할 구석 하나 없는 악질 악당을 어떻게 처단하는지 건성으로 지켜보게 될 뿐이다.

다시 말하지만 세르지오 레오네가 얼마나 뛰어난 재능이 있었는지 깨닫게 된다.

특별한 음모랄 것도 없고 기억할 정도로 격렬한 총격전도 없는 그렇고 그런 식의 영화였다. 심심하다 싶으면 총싸움을 하고 다시 느슨히 진행되다 다시 총격전이 벌어지는 진부함으로 가득했다. 마을을 지배하는 모두가 잔혹한 악당들이었다는 식의 내용에서 뭘 찾긴 어려울 것 같다. 흔한 구성이니까. 그런 공식에 맞게 어느 한쪽의 승리가 보이면서 마을 사람들이 나서는 모습 또한 상투적인 마무리였다. 사람에 따라서는 추억이 될 수 있는 영화일지도 모르겠지만 뒤늦게 본 사람이라 아무런 감상이 들지 않는다. 이런 게 B급 영화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