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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플리카] - 인간복제의 윤리적 문제를 영화적 재미로 깔끔하게 풀어나간다.
13  쭈니 2019.11.19 11:28:42
조회 120 댓글 0 신고

감독 : 제프리 나크마노프

주연 : 키아누 리브스, 앨리스 이브, 토머스 미들디치

인간복제, 어디까지 왔니?

1996년 7월 5일 복제 양 돌리가 탄생함으로써 세계 최초의 포유동물 복제가 성공을 거두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9년 2월 12일 국내 최초의 복제 동물인 젖소 영롱이 탄생하였다. 어느덧 20년도 지난 일이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복제는 아직 불가능한 것일까? 글쎄, 포유동물 복제가 성공한지 20년이 넘게 흘렀으니 아마도 인간복제 또한 가능하지 않을까? 단지 윤리적 문제가 겹치며 시도를 하지 않고 있거나 시도를 했더라도 비밀리에 행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영화에서는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영화가 꽤 많다. 대표적인 것이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아일랜드]이다. [아일랜드]는 복제인간들이 원본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가 처분되는 끔찍한 상황을 보여준다. 인간복제의 윤리적인 문제를 직접적으로 꼬집은 셈이다. 최근에 개봉한 이 안 감독의 [제미니 맨]도 복제인간을 소재로 하고 있다. 최강의 요원 헨리(윌 스미스)를 복제하여 인간 병기로 쓰려는 정부의 음모를 그린 영화로 역시 인간복제의 윤리적인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그렇다면 모든 영화에서 인간복제는 비윤리적인 행위일까? 아니다. 지금 내가 소개하려는 영화 [레플리카]는 약간은 다른 시선으로 인간복제를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면 [레플리카]가 그리고 있는 인간복제는 어떤 것일까?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잃은 월의 선택

월 포스터(키아누 리브스)는 생명공학자이다. 그는 인간의 뇌를 로봇의 보디에 이식시키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식된 인간의 뇌는 로봇 보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로 인하여 윌의 실험은 실패만 거듭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연구 자체가 엎어질지도 모를 위기의 상황. 윌은 머리나 식힐 겸 가족들과 요트 여행을 계획한다. 하지만 비 오는 도로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아내와 세 아이를 모두 잃는 비극을 맞이한다.

윌의 선택은 인간복제이다. 그는 동료인 인간복제 전문가 에드(토머스 미들리치)의 도움으로 죽은 가족들을 복제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포드는 세 개뿐, 모두를 복제할 수는 없다. 결국 윌은 고통 속에 막내인 조이를 복제하지 못한다. 또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죽인 가족의 기억을 복제 인간에 이식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식을 한 후에도 사고 당일의 기억과 조이에 대한 기억을 모두 지워야만 한다.

결국 윌은 이 모든 난관을 이겨내고 아내와 두 아이를 복제하는데 성공한다. 물론 문제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무리 지웠다고는 하지만 조이에 대한 단편적인 기억이 남아 있어 복제된 가족들은 혼란스러워하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회사에서 이 사실을 알아버림으로써 윌의 복제된 가족을 회사의 재산이라며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이제 월은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복제 인간은 가족인가? 회사의 재산인가?

회사가 복제된 윌의 가족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인간복제에 대한 윤리적 문제가 제시된다. 그들은 과연 인간일까? 아니면 그저 기계에 의해 생산된 물건일까? 당연히 윌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복제되었다고 해도 인간의 몸과 정신을 가진 정상적인 인간일 뿐이다. 하지만 그들의 복제에 사용된 기계의 소유자인 회사 입장에서는 고가의 물건에 불과한 것이다. 이건 인간복제에 대한 해묵은 딜레마이다.

윌은 복제된 가족을 물건 취급하는 회사에 맞서 싸운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인간복제라는 금기를 넘어선 행동까지 했던 그가 순순히 회사에 가족을 넘겨줄 리가 없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선택한 방법이다. 자신의 뇌를 복제해서 로봇의 보디에 삽입 후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로봇 345를 이용해서 회사에 반격을 가한 것이다.

만약 인간의 정의를 정신에 둔다면 로봇의 보디를 가졌지만 윌의 정신을 복제한 실험 로봇 345 역시 인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레플리카]에서 인간의 정의는 정신이 아닌 인간의 몸과 정신을 동시에 갖춘 것만 인정한다. 결국 윌은 복제된 가족만 데리고 탈출한다. 자신의 정신을 복제한 로봇 345는 현장에 내버려 둔 채... 그렇다면 로봇 345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것이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깔끔한 마무리

[레플리카]를 함께 본 아들은 영화가 끝나자 '마무리가 굉장히 깔끔하네요.'라며 나름 호평했다. 그렇다. 깔끔한 마무리가 이 영화의 장점이다. 결국 윌은 사랑하는 가족을 되찾는다. 인간복제가 인류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을 영화는 실현한 것이다. 그러면서 윤리적인 문제는 로봇 345에 맡긴다. 로봇 345는 회사에 남아 윌의 역할을 대신한다. 인간복제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며 회사에 이익을 안겨줌으로써 더 이상 회사가 윌을 추격할 이유를 없앤 것이다.

만약 윌과 같은 이유로 인간복제를 현실화한다면 인간복제는 더 이상 윤리적인 문제에 휩싸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인간복제 기술 덕분에 가슴 아프게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아도 될 테니까.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을 것이고 결국 인간복제는 상업적으로 이용될 것이다. 돈 많은 사람들만이 인간복제 기술을 이용하게 된다면 그건 또 다른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인간복제를 찬성하지 않는다. 인간이 신이 되려 한다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부작용이 발생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내가 윌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그땐 또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참 어려운 문제이다. [레플리카]는 이 어려운 문제를 꽤 깔끔하게 영화적 재미로 풀어나간다. 그것이 [레플리카]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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