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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 속의 지우개 - 로맨스 고전
13  핑크팬더 2019.11.12 15:12:55
조회 28 댓글 0 신고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거다."

이 표현으로 엄청나게 유명해진 영화면서 엄청난 패러디를 불러온 영화다.

정작 이 영화를 본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르겠다.

나도 몇 몇 장면을 알고 있지만 영화를 이번에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솔직히 그 장면은 그저 정우성과 손예진이 낭만적으로 나올뿐이다.

그 이상의 정보를 전혀 몰랐기에 제목도 그다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내 머리속의 지우개>라고 하니 괜히 로맨스하게 보였다.

모든 것을 지우고 내 사랑만 기억한다는 뜻인가..

영화를 보니 그런 것은 전혀 아니었다.

워낙 오래된 영화니 내용을 공개해도 딱히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영화속 설정이라 워낙 특한 상황이라 봐야 하지 않을까한다.

건망증이 워낙 심해 자신의 물건도 깜빡할 정도로 수진(손예진)은 심하다.

십장 일을 하고 있는 철수(정우성)은 우연히 편의점에서 만난다.

둘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었지만 다시 만나게 된다.

거친 이미지의 철수와 단아한 느낌의 수진은 서로에게 끌린다.

누가 딱히 먼저라고 할 것없이 서로 사귄다.

처음 사귈 때 바로 그 명장면이 나온다.

술을 마시면서 사랑 고백하는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가 된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까지 골인하며 행복한 생활을 보낸다.

이때부터 수진에게 있었던 문제가 터진다.

가장 힘든 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날 기억 못하는 것이 아닐까.

나를 보면서도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심지어 나를 눈 앞에 두고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다면.

그런 상황에서도 나는 상황을 인정하고 연기를 해야 한다면.

이런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영화다.

아무리 내가 사랑해도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직까지 젊다면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며 헤어질 수도 있겠지만

과연, 사랑하는 사이에 그런 선택은 상대방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정답은 없다.

무엇보다 바로 앞에서 서서히 무너지는 모습을 본다는 것은

결코 유쾌하지도 함께 경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 힘들다.

그걸 직접 겪는 사람도 힘들겠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더 힘들다.

어차피 자신의 생각이 오락가락하며 제대로 인지를 못한다.

제 정신에서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고통 그 자체다.

영화가 2004년도 작품이다.

당시에 아직까지 정우성에 대한 편견이 있었을 때인데 영화를 보니 편견이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연기에 대한 불신을 없앤 상태인데 이미 이때부터 괜찮게 연기를 한다.

십장이 너무 잘 생기고 다소 멋있다는 점이 여전히 어색하긴 하지만.

손예진은 무엇보다 애절하게 우는 연기만큼은 한국에서 탑이다.

그 어떤 여배우도 손예진만큼 애절하게 울면서 이야기하는 배우를 못 봤다.

더구나 그토록 예쁘게 울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아직도 그 연기는 손예진이 짱인 듯하다.

영화는 정우성과 손예진의 로맨스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영화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누가 뭐래도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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