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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수 - 귀수편
13  핑크팬더 2019.11.12 15:12:18
조회 35 댓글 0 신고

솔직히 큰 기대를 하고 본 영화는 아니었다. 전작인 <신의 한 수>는 정우성이 출연했던 영화였다. 바둑이 소재였는데 바둑은 정말로 소재였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엄청나게 재미있지 않았어도 볼 만 했다. 이번에 다시 권상우가 주연으로 <신의 한 수 : 귀수편>을 한다고 해서 약간 관심은 갔다. 전작을 봤기에 갖는 정도의 관심이었다. 꼭 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던 건 아니었다. 대부분 어느 정도 의지를 갖고 보지만 가끔 영화나 한 편 볼까 할 때 딱히 땡기는 게 없으면 이러긴 한다.

이번에도 바둑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참신함이라는 점은 여전했다. 더구나 바둑을 갖고 액션을 결합한다는 점은 더욱 신기하다. 무척이나 정적인 바둑과 온 몸을 부딪히며 싸워야 하는 액션이 결합된다니 말이다. 특히나 바둑 영화가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은 바둑을 모르는 사람이 과연 이해하며 즐길 수 있느냐 여부다. 스포츠는 룰을 딱히 몰라도 대략 분위기로 느껴진다. 더구나 공으로 한다면 더더욱 쉽게 누가 이기고 지느냐 여부를 당장에 알 수 있다.

반면에 바둑은 룰도 잘 모르겠고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겠는데 이걸 영화로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창작의 영역이다. 전작에도 이런 면을 잘 다뤘다고 할 수 있다. 솔직히 바둑을 둘 줄은 알아도 현재 벌어지는 판을 보고 누가 이기는지 조차 모르는 내 실력갖고 말이다. 영화에서 바둑은 소재로 쓰일 뿐 누가 현재 이기고 지는지에 대해서도 그다지 당장은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게 전개된다. 그 덕분에 바둑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즐겁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영화가 생각보다 무척 잘 만들었다. 참신함이 무척 돋보였다. 바둑이라는 소재뿐만 아니라 액션이라는 측면에서도 상당히 공들였다는 느낌이 많이 났다. 단순히 바둑을 둔다는 생각만 우리는 한다 여기에 다소 이벤트로 한 명이 여러 명과 번갈아가며 두는 바둑도 있다. 체스에서는 이런 게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바둑에서는 있었다는 것만 들은 듯하다. 이 정도의 이벤트를 넘어 투명한 바둑알로 두기도 한다. 이런 면은 상당히 참신하고 획긱적으로 느껴졌다.

이 영화를 보는 대다수는 솔직히 흑과 백으로 바둑판에 놓여 있어도 현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른다. 그렇다면 색깔 구분이 전혀 안 되는 바둑알로 해도 지장이 없다는 뜻이 된다. 바둑을 두는 당사자들은 알 수 있겠지만 말이다. 실제로 잘 하는 사람들은 한 수를 보기 보단 전체 판을 보는 걸로 안다. 영화에서도 주인공인 귀수역인 권상우가 바둑판을 보지도 않고 바둑알의 위치만 들으면서 바둑두는 모습을 영화 초반에 보여준다. 이런 설정이 있었기에 바둑알 구분되지 않아도 받아들이는데 무리가 없었다.

전작처럼 이번에도 바둑은 소재고 도박이 좀 더 관람하는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바둑에서 누가 이겼는지, 졌는지에 따라 벌어지는 여러 사전에 좀 더 집중한다. 바둑은 정말로 소재로 쓰였기에 다른 종목(?)으로 해도 전혀 지장이 없어 보였다. 전작에도 바둑을 소재로 다양한 내기를 하는 모습이 참신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저런 곳에서 바둑을 둔다는 점이 신기했고 바둑을 소재로 저런 식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의외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특히나 액션같은 경우는 워낙 이를 위해 권상우의 멋진 몸을 보여주긴 해도 상당히 화려했다. 특히나 화장실에서 불을 끈 후에 1대1로 대결하는 장면은 영화에서 나름 백미로 보였다. 껌껌한 상황에서 전등으로 순간적으로 빛을 보여주면서 액션의 합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덕분에 영화는 지루하지 않고 시종일관 재미있었다. 액션으로 사람들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바둑을 소재로한 도박으로 흥미를 주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게 영화를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권상우는 항상 지적되는 발음 부분이 상당히 개선되었다는 걸 느꼈다. 일부러 그가 갖고 있는 발음상의 문제를 귀담아 듣지 않는다면 별 문제 없어보였다. 특히나 이번 영화처럼 바닥에서 출발하는 인물에게 발음 문제는 캐릭터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캐릭터가 그래서인지 일부러 빨리 이야기하지 않고 거의 대부분 천천히 대사를 한다. 그 덕분에 더 개선된 것처럼 느껴진다. 의외로 악역이 더 잘 어울리는 똥선생 역의 김희원과 지적인 이미지를 뒤집은 유선도 있다.

거기에 스승 역할인 김성균과 부산잡초인 허성대에 귀수를 쫓는 외톨이 역할의 우도환도 있다. 전체적으로 영화는 정확히 이야기해서 판타지에 가깝다. 영화에서 펼쳐지는 내용 전개나 액션은 물론이고 바둑두는 장면 등은 현실에서 벌어지기 힘든 일이다. 처음부터 작정하고 판타지스럽게 영화를 제작한 것이 아닐까한다. 이 부분에 있어 호불호가 있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차라리 그걸 인정하고 봐서 그런지 재미있었다. 이미 전작에서부터 그런 전개였으니 말이다.

아마도 바둑이라는 무척이나 지루할 수도 있고 정적인 소재로 이토록 동적인 내용전개와 박진감을 선사했기에 재미있게 본 듯하다. 물론 내용이 다소 억지스럽고 맥락이 뜬금없는 경우가 많긴 하다. 투박하다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은 액션 등으로 잘 메꾸면서 진행된다. 잘하면 권상우에게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히트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어느 정도 흥행을 하게 될련지 여부가 궁금하다. 호불호가 상당히 클 듯하고 남성들은 모르는데 여성들에게는 그닥일 듯하여 말이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화장실 격투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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