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날씨의 아이>를 보기에 앞 서 우연히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원래 영화를 보기 전에 딱히 이렇다 할 정보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대부분 본다. 내가 보면서 느끼는 걸 우선시하고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감독이 영화 상영에 맞춰 내한하기로 했는데 사정이 생겨 영화 개봉이 미뤄지면서 내한을 못할 뻔했단다. 상영이 늦게 되었지만 다행히 올 수 있었는데 하루 밖에 시간이 없었지만 기자 간담회를 그래도 최대한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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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한 이야기 중에 일본의 날씨가 이상해졌다고 말했다. 한국은 아직까지 못 느낄지 몰라도 일본은 확실히 과거와 다르다고 말했다. 영화를 보니 그렇게 표현한 이유를 알겠다. 지난 영화가 혜성이 일본에 덮친 이야기라면 이번에는 비다. 일본도 우리처럼 장마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처럼 계속해서 비가 내린다. 비가 그치지 않고 연일 시종일관 내린다. 이런 현상은 이번에 한국도 태풍이 연달아 격주로 3번에 걸쳐 온 것만해도 그렇게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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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과거에는 잘 몰랐던 황사와 같은 걸로 대기 질이 나쁘다. 이런 것이 약간 다른 점은 20년 전에 비해 지금 서울 같은 경우 공기가 더 나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때에도 뉴스에서 공기 나쁘다는 것과 화면이 나왔는데 전혀 기억을 못할 뿐이다. 호다카는 도쿄로 고등학생인데 시골에서 상경한다. 부모님에게 말도 하지 않고 정착할 생각이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히나는 엄마가 있는 병원에서 비가 오는 중에 한줄기 햇빛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쫓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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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간절하게 소원을 빈다. 1년이 지나 호다카가 도쿄에 올 때 이미 하루도 빼놓지 않고 비가 오고 있었다. 예전에 각국 주거 문화를 <집살래 월세살래> 책을 쓰기 위해 조사할 때 도쿄도 했었다. 당시에 우리로치면 PC방 같은 곳에서 숙식한다는 자료를 읽었다. 그렇다고 책에 알려줬는데 이 영화에서 그 장면이 나온다. 애니메이션이라 다소 다를 수 있지만 호다카가 그런 곳에서 돈을 내고 샤워를 하고 작은 쪽방 같은 곳에서 PC를 하며 라면 먹으며 있는 걸 실제로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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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영화인 <너의 이름은>에서도 실제 현실을 애니로 잘 표현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감독이니 이번에도 현실을 충분히 반영했으리라 본다. 호다카는 우연히 알게 된 스가의 집겸 사무실에서 거주하게 된다. 다양한 재미꺼리를 글로 써서 출판하는 회사에서 잡일을 하게 된다. 그 와중에 맥도널드에서 항상 저녁으로 스프만 먹는 걸 보게 된 히나가 빅맥을 사주면서 인연이 되었다. 알바를 짤렸고 우연히 떠돌다 호다카는 쓰레기통에서 권총을 줍게 된다.

이런 걸 보면 일본만 해도 어느 정도 불법일지라도 총기 소지를 하는 편인 듯하다. 불법 소지에 대한 이야기가 뉴스에서 하는 게 나오는 걸 보면 말이다. 도쿄는 시종일관 계속해서 비가 내린다. 우연히 히나가 간절히 기도하니 그곳에 해가 뜨는 걸 알게 된 호다카는 이걸로 알바하자는 제안을 한다. 재미있게도 한국에서는 완전히 철수한 '야후'가 일본에서는 거의 메인 포털처럼 활용된다는 알 수 있었다. 카카오톡 대신에 라인이 일본에서 전국민이 쓰는 메신저라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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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는 맑은 날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소원을 들어주며 돈을 벌게 된다. '100% 맑음소녀'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해지는데 어디까지나 우연의 일치라고 보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신기해하면서 알바비를 준다. TV에 노출되며 히나와 호다카는 알바를 그만둔다. 그 과정에서 맑은 날에 대해 사람들의 이야기와 나레이션이 나오는데 생각할꺼리를 던져준다. 나는 맑은 날은 맑은대로 흐린 날은 흐린대로 비오는 날은 비오는대로 인정하고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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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특정 날씨가 지속되지 않기에 그런 것이지 확실히 맑은 날이 매일 이어져야 훨씬 더 기분이 좋다. 특히나 최근에는 서울에서 맑은 날 보는 것이 무척 힘들다. 어쩌다 맑은 날이 오면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며 사진 찍기에 바쁠 정도다. 맑은 날은 사람들의 기운마저 나게 하고 기분도 좋게 만든다. 실제로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나 자살률도 아주 맑은 날이나 여름에는 다소 드물다고 한다. 이처럼 계절은 사람의 마음마저 변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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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니 맑은 날에 대한 고마움이 더욱 느껴지게 되었다. 비가 오는 날 창 밖에 오는 비를 보는 것도 좋지만 어느 정도 적당히 비가 올때가 그렇다. 그것도 하루 정도나 그런 것이니 매일같이 이어진다면 지겹고 우울해질 듯하다. 맑은 날에는 괜히 밖으로 나가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기도 하고 말이다. 일본은 예전부터 가라앉는다는 소문이 있어 브라질에 일본만한 땅을 샀다는 이야기도 있다. 영화에서 200년 전에는 도쿄가 바다였다는 이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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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일본 사람들에게 그런 트라우마와 염려가 항상 있는 듯하다. 지진이나 태풍에 따른 피해가 나로써는 그다지 피부와 와닿지 않을 정도로 자주 있을테니 말이다. 신카이 영화는 전통 작법에 따른 내러티브와 애니메이션기법으로 제작한다. 여기에 음악이 적절하게 잘 활용되면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 번 작품도 그런 면에서는 좋았다. 여기에 항상 사랑이 중요한 포인트이자 모든 걸 뛰어넘는 원동력이 된다. 영화에서 단 1명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한다. 날씨는 사실 많은 사람들을 움직이는 엄청난 환경이다. 그걸 다시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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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호다카와 히나가 하늘에서 손 잡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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