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니 맨 - 내가 나와 싸우다
핑크팬더 2019.10.14 09:37:56
살짝 고민을 했다. <조커>를 또 볼까, 이 영화인 <제미니 맨>을 볼까. 이 영화가 TV에서 영화 광고를 하지 않았다면 안 봤을 가능성이 크다. 윌 스미스가 출연하긴 했지만 출연작에 따라 보는 배우다. 한 때는 블럭버스터도 자주 나오며 인기가 많았다. 최근 들어서는 여러 영화를 나오며 출연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나왔을 때 다소 그랬다. 윌 스미스 정도의 경력이 있는 배우가 저런 식으로 여러 배우 중 한 명으로 나온다는 사실말이다.
더구나 해당 영화에서 비중이 큰 것도 아니었다. 최근에 <알라딘>으로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면서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긴 했다. 영화를 보기로 결정한 결정적인 부분은 감독이었다. 이안감독이라니. 다소 뜬금없기는 해도 그 점은 이 영화를 보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였다. 헨리(윌 스미스)는 DIA 첩보원이다. 그곳에서 수많은 악당을 암살했다. 이제 마지막 임무를 끝내고 은퇴를 결정한다. 그저 편안하게 노후(?)를 즐기면 되었을 상황이었다.
자신을 감시하는 대니(메리 엘리자베스 원스티드)를 확인하지만 별 신경은 쓰지 않는다. 다만 마지막 임무가 문제가 되었다 악당을 죽였다고 생각했는데 과학자라는 사실이었다. 이 사실을 알려고하자 갑자기 킬러들이 나타나 자신을 죽이려한다. 헨리는 아주 뛰어난 요원이었다. 2km가 떨어진 곳에서도 암살할 수 있는 능력은 아무도 갖지 못했다. 그가 배신했다고 생각한 기관에서는 암살하려 한다. 실제로는 배신이 아닌 다른 의도를 갖고 있던 클레이(클라이브 오웬)의 지시였다.
자신을 죽이러 왔던 킬러들은 다소 가볍게 물리쳤는데 어느 젊은 킬러가 왔다. 그의 능력은 아주 뛰어나서 헨리가 고생을 할 정도였다. 그의 생김새는 헨리와 비슷한 주니어라는 인물이었다. 알고보니 그는 단순히 뛰어난 킬러이자 비슷한 생김새를 갖고 있던 인물이 아닌 헨리 그 자신이었다. 헨리의 DNA를 통해 복제한 복제인간이다. 거기에 헨리는 51살인데 (하도 51살이라고 반복적으로 농담하며 이야기해서 외웠다) 주니어는 이제 겨우 23살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헨리와 대니가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영화다. 여기에 헨리 친구로 배런역할을 베네딕트 윙이 나온다. 사실 영화는 전적으로 윌 스미스가 혼자 전부 북치고 장구치며 모든 것을 이끌어간다. 거기에 주니어 역할도 윌스미스다. 최근에는 나이 든 배우가 젊은 시절을 연기하는 역할이 많아졌다. 마블에서도 이런 영화가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젊은 시절과 지금을 비교하며 다른 배우가 했었다. 이제는 기술이 발달하며 자신이 1인 2역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젊은 시절의 자신은 연기한다. 앞으로 이렇게 볼 때 나이를 먹어도 충분히 젊은 청년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연기자는 뜻하지 않게 불로장생이 되어버린다. 기술이 발달하며 이런 부분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인지도 있고 연기잘하는 기존 배우를 쓰는 것은 훨씬 더 좋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신기술에 따른 다양한 변화가 어떻게 될련지 모르겠다. 대니역의 메리는 어디서 봤는지 확인하니 <클로버필드 10번지>에 출연한 배우였는데 여기서도 비슷하다.
매력이 있는데 이상하게 로맨스와는 다소 동 떨어진 느낌을 준다. 한편으로는 두 영화다 전부 상대 배우와 로맨스가 펼쳐지기 힘든 상황이긴 했다. 영화를 보면서 의외의 관람 포인트는 주니어다. 윌 스미스의 젊은 시절이라 할 수 있는데 뭔가 어색했다. 월스미스가 찍은 <나쁜 녀석들>부터 기억한다. 그 당시가 지금처럼 수염을 기르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말끔하니 그런 듯하다. 나도 모르게 계속 어떤 CG가 들어갔는지 화면을 살피게 되었다. 뭔가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어색한 것도 아니고 무엇인가 낯설다는 느낌정도였다. 막상 영화는 꽤 단순구조였다. 뭔가 내용이 복잡한 것도 아니다. 반전이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직선으로 직진하는 영화다. 중간 중간에 액션 부분에서 관심을 끌지만 그 외에는 살짝 지루한 점도 있었다. 그렇게 볼 때 이 영화를 왜 이안감독이 찍었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작품 경력을 볼 때 이해가 살짝 안 된다. 영화는 철저하게 킬링타임용으로 볼 거 업을 때 가볍게 보면 되지 않을까한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장면 : 헨리와 주니어의 오토바이 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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