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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 쿠엔틴 타란티노
13  핑크팬더 2019.10.08 15:21:58
조회 33 댓글 0 신고

고백하자면 이 영화에 대해 완전히 착각을 처음엔 했다. 예전에 <원스 어 폰 어 타임인 아메리카>라는 영화가 있었다. 갱영화였고 로버트 드니로가 출연했다. 3시간이 넘는 엄청 긴 영화였다. 워낙 좋은 영화라 새롭게 리메이크 한 걸로 착각했다. 심지어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도 제목을 그걸로 알았다. 막상 극장에서 예매를 하려니 <원스 어 폰어 타임인... 할리우드>였다. 나도 모르게 푸~~하고 웃었다. 이런 착각을 크게 하다니 말이다. 그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가 나온다.

이 사실만 알고 있었다. 심지어 영화 감독이 쿠엔틴 타란티노인지도 몰랐다. <저수지의 개들>같은 초기작을 봤는데 그 이후로 몇 년동안은 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영화를 보기 직전까지 모르다 자막이 올라갈 때 쿠엔틴 이름을 보고 감독을 알게 되었다. 거장이라는 칭호를 받는 감독이 되었는데 딱 10편만 찍겠다는 공언을 했다는 데 이 영화가 9편째다. 정말로 10편 찍고 안 찍을 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 면에서 눈여겨 볼 필요도 있다.

영화가 시작된 후에 년도와 날짜가 나온다. 배경이 1969년이다. 속으로 왜 저런 년도가 나오는지 의아했다. 굳이 현실성을 부여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친절하게 계속 날짜를 알려준다. 그 이유는 영화를 다 본후에 알게 되었다. 영화가 실제 벌어진 일을 기초로 만들어다고 한다. 그러니 현실성을 더 높이기 위해 그런 장치를 보여 준 듯하다. 여기에 디카프리오에 대한 말도 있었다. 최근에 디카프리오가 변한 모습이라는 사진이 돌았다. 사람들이 쯧쯧...거렸다.

한 때 리즈 시절과 비교해서 망가진 디카프리오에 대한 이야기인데 영화를 보면 나온다. 영화 내용 중에 8kg인가 쪘다고 내레이션이 나온다. 속으로 살이 찐 후의 사건은 좀 짧은 편이라 굳이 그렇게 설정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강행을 했거나 느낌상 다른 영화 배역이 그래서 영화에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닐까 싶었다. 이 정도 배우가 촬영 중에 그렇게 살이 쪘을리는 없어 보인다. 여기에 브래드 피트는 좀 너무 한다.

빵형이라는 친근함도 있지만 멋진 걸로 따지면 여전한다. 세월이 엄청나게 흘렀는데도 그 멋짐이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심지어 몸매까지도 그러니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배우와 함께 늙어간다는 생각도 들지만 브래드 피트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처럼 갈수록 변함없는 멋짐을 보여준다. 여기오 마고 로비도 나오는데 솔직히 다소 구색맞추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필요없는 배역은 아니지만 비중이나 내용 전개를 볼 때 그런 느낌이 솔직히 들었다. 하지만 정작 마고 로비가 분한 역이 현실에서는 주인공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예전 옛날 영화 필름 느낌으로 시작된다. 인터뷰를 하는데 일부러 화면도 예전처럼 작게 보여준다. 릭 달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서부 영화 시대의 주인공이었다. 인기와 부를 전부 거머졌었다. 서부 영화는 이제 제작되지 않고 잊혀지기 시작하며 배우의 커리어도 점점 쇠락하고 있었다.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는 릭 달톤의 스턴트맨 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매니저처럼 옆에서 일을 도와주는 형편이다. 여기에 옆 집으로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와 로만 폴라스키 감독이 산다.

두 축으로 영화는 나눠 보여주지만 샤론 테이트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고 주변 인물로 나온다. 릭 달톤과 클리프 부스의 이야기다. 한 때 헐리우드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릭 달톤의 내용이다. 인기도 있고 명성도 아직 있지만 최근 영화에서 악역을 맡으며 근근히 연기를 이어간다. 릭은 그런 역을 맡아서라도 연기를 하는데 중간에 연기를 잘 하려는 의지를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꽤 울림도 있다.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 과거로 돌아갈 수 없어도 나는 '릭 달톤'이다. 이런 연기가 꽤 인상깊었다.

정작 영화에서 내가 볼 때 실질적인 주인공은 클리프 부스다. 멋진 모습은 다 보여주고 중심 축이기도 하다. 중간에 브루스 리와 한 판 뜨는 장면도 나오는데 쿠엔티 감독이 브루스 리를 싫어하는지 약간 허세있는 사람으로 묘사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배우들이 나오는데 살짝 디스처럼 느껴지는 것도 꽤 많다. 무엇보다 영화 내용을 전혀 모른 상태에서 봤지만 쿠엔틴 감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잔인하거나 폭력적인 장면이 나올 것이라 예상되며 긴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런 장면은 딱히 나오지 않는다. 중간에 클리프가 히피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꽤 긴장 된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데 속으로 '도대체 이게 뭔데 이렇게 긴장있게 전개를 구성하냐.'이랬다. 별 건 아무것도 없는데도 긴장있게 뭔가 벌어질 것같은 구성으로 몰입하게 하지만 아무 일도 없다. 다소 허무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뒷 부분에 정말 긴장있는 부분을 볼 때 전 장면이 있었기에 덜 긴장하게 보는 효과가 있었다. 아마도 그런 걸 볼 때 감독이 의도한 게 아닐까 했다.

원래 쿠엔틴 영화가 대사가 엄청 많다. 이 영화는 상대적으로 적다. 미국 영화는 항상 언제 총이 나올지 몰라 긴장된다. 이런 점을 쿠엔틴 감독은 아주 잘 알고 있는 듯하다. 관객의 긴장을 쥐락피락한다. 끊임없이 영화 상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준다. 러닝타임도 길어 내용이 지루할 수도 있는데 의외로 안 지루하다. 사실 내용이 딱히 이거다..라고 할 만한 특징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배우들이 카메오 식으로 나와 찾는 재미가 있고, 히피로 나오는 퍼시캣 역의 마가렛 퀼리가 눈에 들어왔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클리프가 히피 촌에 간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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