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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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노지양 | #북라이프 | 2018.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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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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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 노지양>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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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도 그랬지만 책을 읽다보면 번역가에 대해 관심이 가게된다.

멋진 인생을 사는것 같달까~ 일본소설을 한참 읽을때 저자도 보았지만 번역가도 보면서 신뢰하는 번역가도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번역가라는 직업이나 삶이 멋진 삶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회사에 정시에 출퇴근하는 직업이 아니고 프리한 직업이라 능력이 있으면 가정을 가진 주부도 경력단절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멋지다고 느꼈던것 같다. 몇몇 직종은 젊은이들의 감각에 따라가지 못해 노땅 취급으로 나이들수록 천대받는 직업도 있는데 번역이라는 것은 세월이 흐르고 경력이 있을수록 왠지 번역에 대한 노하우가 쌓일것 같아서 우대받는 직업으로 여겼기 때문에.... 하지만 저자의이야기를 들으니 번역가라는것이 녹록치않은 삶이구나.... 라는 느낌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저자는 번역을 10년넘게 하고 있는 번역가이고 남편과 중학생딸을 가진 평범한 가정의 주부이기도 하다.

한때 #라디오 #방송작가도 했었고 #북토크도 하고, #칼럼도 내는등 글 쓰는 #직업에서 멀어지는 삶은 아니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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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 번역가들은 이제 안다. 일은 자리에서, 여행은 여행으로, 우리는 자기 집 책상에서, 단골 카페에서, 작업실에서, 10시부터 6시까지, 사무직 직원들과 큰 차이 없이 '일'을 한다. 그리고 이렇게 몇 달간 두문불출하며 바짝 번 돈으로 다음 비행기표를 예매하게 될지도 모른다. 번역가의 빠듯한 수입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성실히 일한 자에게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그렇게 여행을 갔다면 내 직업을 미워하지 않기 위해, 이 일을 지속할 에너지를 얻어 오기 위해, 돈 몇 푼보다 오래오래 남을 여행의 추억을 위해, "번역의 '번'자도 떠올리지 말고 여행에 집중하라!" 는것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 본문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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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번역을 하는 문장에 대한 그녀만의 의미를 제시하는데 이 부분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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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말로 fair weather fan 의 사전적 정의가 아닐까 싶어진다.여기에는 어떤 심리가 숨어 있을까. 손해를 보기 싫다는 마음 일 것이다. 내가 투자한 감정과 시간을 보상받지 못하면 거리를 두어서라도 나를 보호하고 싶은 것이다.

원래 fair weather 란 표현은 스포츠 팬 이전의 친구나 사람을 가리킬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 fair weather friend' 란 어떤 사람이 잘 나갈때, 그 옆에 있으면 콩고물이 떨어질때는 찰싹 붙어 있다가 그 사람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어지는 사람을 말한다.

-본문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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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삶이 아무리 지긋지긋하고 때로 망할것 같아도 일단은 앉아서 버텨보는 능력이 조금은 발달한 것이다. 좋은 것만 쏙쏙 단물 빼먹듯이 살아갈수는 없다는 것을 배우고 투자한 만큼 돌려받지 못하는 인생의 진리를 깨치고 버티고 버틴 끝에 찾아오는 정당한 자유의 맛을 알았다. 우정을 지키는 힘, 결혼을 유지하는 힘, 문제가 생겼을 때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보고 내 힘으로 해결하려는 힘도 번역을 하면서 조금은 자랐다.

-본문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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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간혹 저자의 #번역가로서의 삶에 대해 좋은 점보다는 힘든점, 현실적인 #번역가로서의 삶에 대해서도 많이 읊조린다.

마냥 #번역가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본다면 조금은 현실을 자각할수 있을정도랄까~

이책을 읽으면서 책에서 제시한 몇몇 #문장이나 #단어에 대해서 이런식으로 번역되면서 생각할수 있구나.. 라는 새로운 관점도 얻을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여러가지 사례들을 들어서 저자의 생각이나 관점도 알수 있어서 그점또한 유익했다.

공감도 가면서 생각하게 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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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기 자신을 알기 마련이고, 지금쯤이면 날개를 펴고 날아야 하는데 새장에 갇혀 있거나 날개 한쪽이 꺾여 있다는 사실도 직감한다. <워터프론트>의 테리는 권투선수로 명예를 얻진 못했지만 이후 인간으로서의 품격이 있는 사람임을 증명해보였고,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그가 평범하고 비겁한 노동자 이상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런 욕망이라면 구차하더라도 끌고 다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건 아닐까.

-본문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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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 'potential' 이란 보통 성취나 재능의 영역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다. 아직은 가능성이다. 본인의 노력 여하와 기회와 행운 여부에 따라 펼쳐질 수도 있고 영원히 잠재력으로 머무르거나 조그만 점이 되었다가 사라질 수도 있다.

-본문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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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사람의 가짜 행복' 이라는 말이 슬프다. 불행한 사람의 가짜행복이라....

embrace myself

'embrace'란 단어는 '끌어안다, 포옹하다'의 뜻이지만 그 뜻을 넘어 '포용하다, 인정하다'의 뜻으로도 쓰인다. 내가 번역한 모든 자기계발서와 자서전과 에세이와 소설의 말미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단골손님같은 표현으로, 나는 이 단어를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다' 라고 번역하지 않고 ' 나 자신을 끌어안다' 라고 직역했다.

-본문중 -

나를 끌어안기를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나의 모든 면을 포용하는 나를 발견하게 될지도...

괜찮은 말이라 몇번은 곱씹었더랬다. ^^

아마도 내가 나에게 엄격한 편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나를 질책하고 남의 탓보다 차라리 내탓을 하는 등 나를 안아주기보다는 호되게대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것을 늘 염두해 두었기에 다가왔던 말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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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꿈을 사는 날보다 꿈을 만들던 날들에 대해 늘 할말이 많다...

이 책에서 저자의 이런 #문장들이 참 좋다. ^^

#에세이는 보통 가볍게 읽기 시작하지만 이렇게 몰입하면서 대화하듯이 생각이많아지거나 하는 경우의 책도 있고 쓰윽 훑어지게 읽혀지는 책도 있다. #에세이도 에세이마다 약간의 읽어지는 느낌 차이는 언제나 있으니까~

이렇게 배우면서 고개를 끄덕여가면서 생각하고 공감하는 느낌도 참 좋다~^^

생각보다 꽤 즐겁게 본 책. ^^

#저자가 번역했다 언급했던 책들도 조금 찾아봐야겠다~ 왠지 그녀의 #번역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느낌이 색다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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