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이 처음 나왔을 당시 내 기억에는 히어로의 암흑기였다. 당시에는 슈퍼맨과 같은 전통적인 영웅이 한동안 뜸했다. 거기에 마블 영웅들은 아직까지 세상에 선 보이기 전이었다. 그런 면에서 엑스맨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였다. 무엇보다 다양한 영웅이 나오니 더욱 기대를 가졌다. 정작 엑스맨은 영웅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오히려 소수를 대변한다는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영웅은 거의 전부 소수다. 그들이 다수가 된다면 절대로 영웅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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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다양한 변주를 통해 엑스맨은 아직까지도 우리 곁을 찾아왔다. 처음에는 다소 올드한 - 이제와서 보면 그렇게 보이는 - 캐릭터들을 계속 끌고 갈 수 없으니 리부트를 했다. 그로 인해 완전히 젊은 캐릭터들로 새롭게 선 보였다. 심지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내용이 전개되기도 했다. 캐릭터는 그대로인데 과거로 돌아가며 젊은 시절이 되었다는 부분에서 새롭게 관객을 찾았다. 이번 작품인 <엑스맨 : 다크피닉스>는 시리즈 마지막이라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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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디즈니가 인수를 하면서 드디어 엑스맨이 마블로 다시 편입되면서 새롭게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 걸로 안다. 그만큼 이번 작품은 순수하게 엑스맨의 세계로는 마지막이라는 뜻이리라. 더구나 가장 인기 좋은 울프같은 경우는 그동안 독립된 작품으로 관객에게 찾아왔다. 마지막 작품으로 새로운 세계를 그리며 끝났는데 이번 작품에서 울프는 등장하지 않는다. 하긴 실제로 리부트 한 이후에도 유일하게 울프만 배우가 변하지 않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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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엑스맨을 본 사람 입장에서는 분명히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내용을 기억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작품은 다소 당혹스러웠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했다. 중요 캐릭터 중에 레이븐 역의 제니퍼 로렌스는 원래도 주연을 해야 할 배우인데도 꾸준히 출연했다. 엑스맨의 특징은 딱 한 명의 주인공이 극을 이끌어가지 않는다. 두드러진 캐릭터는 없다. 여러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해야 하는 입장에서 계속 출연은 힘들지 않았을한다. 자연스럽게 퇴장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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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세계에서 상당히 강력한 전투력(?)을 갖고 있는 캐릭터 중에서 진 그레이도 상당히 상위권으로 알고 있다. 엑스맨에서는 그런 면이 두드러지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에서 진 그레이는 거의 독점적이고도 유일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왕좌의 게임>에서 인지도를 쌓은 소피 터너이니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처럼 전면에 나서는 것이 결코 어색하지 않다. 워낙 막강한 전투력을 갖고 있어 지금까지 보였던 모습은 어색할 정도로 너무 강해보였다. 피닉스가 되는 모습에서 더욱 그렇지만.

워낙 여러 캐릭터가 나오지만 솔직히 제시카 채스테인을 이런 식으로 활용한 것은 너무 했다. 연기에서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 배우에게 아무런 감흥도 없는 캐릭터를 맡겼다. 더구나 영화에서 도대체 이들의 존재가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딱히 감정의 고저도 나오지 않는 외계인으로 보이는데 무색무취로 느껴졌다. 그저 좀 강력한 캐릭터가 나와 엑스맨을 괴롭히는 정도로 끝난 듯해서 시리즈 마지막인데 말이다. 하긴 전편에는 완전 강력한 빌런이 나왔는데 딱히 뭐 한 것도 없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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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생각해보면 엑스맨 시리즈는 어느 정도 매력적인 캐릭터는 계속 살리고 싶기 때문에 계속 끌고 온 게 아닌가한다. 워낙 많은 내용이 코믹으로 나왔겠지만 그 중에서 영화로 만드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게 어벤져스 쪽을 보면 알 수 있다. 서로 상관없는 다른 세계에서 활동하는 영웅들이 아니다. 서로 코믹에서는 만나기도 했으니 말이다. 엑스맨은 오래도록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가 많았지만 역시나 울프가 빠진 점이 가장 아쉽고 어딘지 어색하게 느껴지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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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항상 앙숙처럼 싸운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와 프로페서 X(제임스 맥어보이)가 이번에는 서로 협력한다. 시리즈 내내 서로 싸우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처음부터 공통의 적을 위해 협력한다. 그런 부분이 지금까지 엑스맨을 끌고 왔던 큰 축이 빠진 느낌이다. 그래도 서로 싸우다 내용상 협력했는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그랬으니. 그런 부분은 사실 엑스맨과 인간과의 공존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였다. 새롭게 리부트 된 영화는 공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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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분에 있어 공존인지 해결사인지 애매하게 전개된다. 그럼에도 완전히 이전 시리즈와 다른 길을 간다. 엑스맨이 숨지 않고 활동한다. 매그니토도 역시나 따로 정부에서 마련해준 곳에서 살아간다. 한편으로는 엑스맨이 얼마든지 자신의 의지로 인간을 굴복시킬 수 있을텐데. 재미있게도 이번 편에서는 또 다시 새로운 시대로 나아간다. 지금까지 엑스맨 시리즈를 이끌어가던 실질적인 주인공 2명이 은퇴처럼 묘사된다. 다시 나온다면 배우들도 전부 교체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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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이 워낙 인기가 좋으니 어느 순간부터 엑스맨 시리즈도 마블 로고가 나왔다. 이제 확실히 마블 품으로 다시 들어갔으니 각 캐릭터들을 다시 재창조하면서 우리에게 다가올 듯하다. 브라이언 싱어가 창조한 엑스맨 시리즈와 사회 소수자를 대변한다는 정서는 이제 이미지만 남았지만 엑스맨 시리즈는 계속해서 우리 곁을 다시 찾아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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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진 그레이가 마지막에 하늘을 날아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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