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제목도 그랬고 느낌도 그랬고... 일본 영화인가 생각했다.
오키나와 올 로케 촬영은 그 느낌을 더 그렇게 해준 것 같다.
식당 주인 하나와 알바생 세희가 하나 식당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행복을 채워가는 이야기다.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오키나와
시놉시스에서 그렇게 표현한다... 난 아직 못 가본 곳인데 영상을 통해 보니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런 곳에서 한 달 살기 그런 거 하면 정말 많은 것을 마음에 담고 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주인공 세희는 높다란 절벽 위에서 자살을 시도하려 하지만 주저하는 중에 배가 고프다.
이끌리듯 찾은 곳은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하나가 운영하는 '하나식당'이다.
그런데 집이 비어있다. 안을 들여다보니 만들어진 음식이 있고 너무 배고픈 세희는 정신없이
먹는 중에 하나가 들어온다.

그런 세희에게 하나는 이곳에서 지내자고 한다.
얼떨결에 하나 식당의 아르바이트생이 된 세희

그곳에서 오키나와를 찾은 손님들을 만나게 된다.

하나식당은 손님들이 재료를 고르면 그 재료로 원하는 메뉴를 만들어 최고의 한 끼를 선사한다.
그리고 매일 아침 도시락을 받아 가는 단골손님이 있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엄마의 생일을 축하해 주고
싶은 꼬마 아이를 위해 함께 음식을 만들면서 가르쳐주기도 한다. 잘 곳을 찾지 못한 여행객에게는
자신들의 공간을 내어 주기도 한다.

정신없이 숨 막히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렇게 따뜻한 배려가 얼마가 큰 위로가 되는지
영화를 통해 새삼 알게 된다.

오키나와 올로케 촬영으로 대표적인 관광명소라 할 수 있는 야치문도리, 잔파곶,비세자키 해변, 츄라우미 수족관, 자키미 성터를 비롯 잘 알려지지 않은 산책로까지 아름다운 풍광을 제대로 담아냈다.

그리고 최정원 나혜미의 한국에서는 흔치 않았던  여성 투톱 주연으로 여성 중심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에 대해 의미를 둘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영화의 의도대로 따뜻하고 위로가 되어주는 영화이긴 한데
좋았다고 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은 작품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장면 장면도 그렇고 다른 일본 영화에서 본
익숙한 장면들과 겹쳐지는 것 같아 좀 어색했다.
그리고 음식을 통해 허기진 마음까지 채워주는 하나식당에서
생선까스, 칼국수, 전골, 도시락등등 다양한 음식들이 나오는데 만들어지는 과정들을
조금 더 넣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그리고 다양한 사연들을 가지고 찾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조금 더 다뤄줬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더라...

아예 나빴으면 이런 생각도 안 들었을 텐데... 좋았는데 살짝 부족한 느낌 때문에
아쉬운 영화가 되었다.

그나저나 오키나와는 참 아름답더라....
그곳에서 리틀 포레스트처럼 자급자족하며 잠시만 살아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