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해결됩니다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내가 듣고 싶어 하는 것을 정확히 말해줄 누군가를 찾아 헤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정보 중에서 어떤 방향을 선택해야 할지 여전히 고민스럽습니다. 우리가 인생의 방향을 정할 때는 우선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데 그 정보를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얻을 것인가에 대해선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훗날 지나온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젊은 날 피땀과 눈물로 고민하며 삶의 방향을 찾고, 열정을 쏟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허망함만 남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방향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면 이렇게 해야 합니다. 나 자신과 나의 인생에 대해 그동안 모았던 정보들을 찬찬히, 오랫동안 살펴봅니다.

그 정보를 준 사람이 누구인가요?

그들은 당신을 위하는 사람인가요?

당신을 위해 최선인 그것을 그들도 원할까요?  

 



때론 내가 걷고 싶은 길을 실제로 걷고 있는 사람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일도 내 방향을 설정하는 데 꽤 도움이 됩니다. 그들은 내가 원하는 그 인생길에서 나타날 지뢰들을 이미 똑같이 만나면서 성공적으로 인생 운행을 해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곁에는 내가 가 보지 않은 길을 먼저 가 본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기 위해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그런 사람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입니다. 지식이란 배우거나, 또는 경험을 통해 얻은 사실이나 정보를 말합니다. 지혜는 그 지식을 현실에 적용해보았을 때만 얻어지는 것입니다. 지식은 우리를 문까지 안내합니다. 하지만, 그 문을 열어젖히고 그곳을 지나가게 해 주는 것은 지혜입니다. 

 

 

제가  뉴욕으로 처음 이사 왔을 때의 느낌은, 마치 이 도시 곳곳에 뜨거운 불이 있어서 그걸 피하면서 방향을 찾는 것 같았죠. 정말 혼란스러웠어요. 처음 뉴욕에 왔을 때는 지하철을 바꿔 탈 때마다 길을 잃고 도움을 요청했던 적이 꽤 있었어요. 그럴 때 대부분의 뉴요커들은 바쁜 것이 몸에 배어 있어 설명도 급하게 하더군요.  

“L까지 1, F부터 Q까지 7호선을 타야 해요.”

마치 옛날 힙합 노래처럼 설명합니다. 알아듣기 쉽지 않았습니다. 뉴욕에 온지 얼마 안 된 무더웠던 어느 여름날, 저는 지하철에서 잘못 내렸습니다. 두 번이나요. 가던 길을 멈춰서 잠깐 앉았어요. 그때 한 여성이 제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저기, 길을 잃었나요? 괜찮으세요? 어디서 왔어요?”

“아 네, 사실 길을 잃었어요. 저는 여기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녀는 말했어요.

“음, 당신은 지금 쥐덫에 앉아 있는 격이죠.” 

그러고 보니 저는 뉴욕이라는 미로에 빠진 생쥐 신세였습니다. 그 친절한 여성은 저의 손을 잡고 찬찬히 제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정확하게 짚어주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더 이상 뉴욕의 지하철이 겁나지 않아요. 그 여성분에게서 뉴욕에서 몇 년은 살아봐야 알 수 있다는 지하철의 정확한 이용법을 전수받았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멈추고 저를 위해 다가와 주고, 상담해 주었는지에 대해 떠올려 보았습니다. 아마 당신도 다르지 않을 겁니다. 내 인생의 방향이 내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향하고 있나요? 뉴욕의 지하철에서처럼 도대체 어디서 환승을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나요?  

 

 

그럼, 손을 들어 도움을 요청하세요. 사람들이 가야할 길을 멈추고 다가와 줄 것입니다. 그들에게 지혜를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 듣고 싶지는 않았던 그것들을 이제는 들어야 합니다.

순간을 소유하라 <칼 렌츠> 저/<정민규> 역

움직이는서재, 2018년05월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