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전문 ‘악마 기자’ 주진우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말 못하는 그분의 ‘검은 돈’을 찾고 있다.

해외를 넘나들며 그 돈과 관련된 연결고리의 실체를 추적해온 집념의 5년.

위험을 감수한 ‘딥쓰로트’의 제보로 드디어 그분의 꼬리 밟기에 성공하는데...“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34199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34141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34042

참고 : https://namu.wiki/w/%EC%A0%80%EC%88%98%EC%A7%80%20%EA%B2%8C%EC%9E%84

이 영화는 10년 넘게 MB의 비자금을 추적해온

주진우 기자의 취재기이다

주진우

주진우 기자를 알게 된 건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통해서였다. 부끄럽다는 말을 하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는 영역에 유독 관심이 많은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기자로서 주진우가 어떤 능력인지는 알지 못한다. 뛰어난 능력인지 그게 아니면 용감하고 무모할 뿐인지 혹은 이런 분야에 맞춤형 재능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저수지 게임’에서의 주진우 기자의 모습은 진실을 알고자 집요하게 파고들려고 하고 있고 그 모습이 기자와 수사관의 모습이 겹쳐져 보인다.

그게 주진우 기자의 매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용감하고 집요하고.

‘저...’은 크게 봤을 때는 주진우 기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을 담은 취재기(이면서 실패기)이고 좁게 본다면 농협중앙회 캐나다 사기대출사건(노스욕 센트리엄 사기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주진우 기자가 얼마나 이명박 전 대통령에 집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시작한 다음 이 사건을 어떻게 접하게 되었고 주진우 기자가 알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리와 부정 수법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 때문에 본격적으로 파고들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취재기이면서 실패기이기 때문에 ‘저...’은 특별히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진 못하고 있다. 어쩐지 그럴듯한 윤곽이 보이고 적당하게 그림이 그려지고는 있지만 그게 진실이라고 말하기에는 섣부르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개운한 없는 완성이고 취재가 진행 중으로 끝나게 된다. 

‘저...’은 주진우 기자의 이명박 뒤쫓기를 따라가는 내용이고 그렇기 때문에 주진우 기자가(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모든 중심에 있다. 그가 어떤 식으로 취재를 하는지 얼마나 진실을 알려고 별의별 노력을 하는지 아주 잘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또한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어떤 의혹들이 있는지 대략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뭔가를 파고들려고 하지만 지난한 과정만이 있을 뿐이고 뾰족하게 밝혀지는 것 없고 드러나는 것 별로 없다. 어쩌면 그 기다림과 지지부진함에 지쳐버려도 이상할 것 없으나 주진우 기자는 지쳐 포기하지 않고 더 악랄하다고 말할 정도로 뭐라도 찾아내려 하고 있다.

이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상태이기 때문에 ‘저...’을 조금 다른 식으로 볼 수 있겠지만 구속 전 시기에 발표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사람들은 많이 알고 있는 BBK, 다스, 자원외교, 4대강, 농협중앙회 사기대출사건 등 수상한 점 가득한 의혹들 중 하나를 어떤 식으로 파고들었는지를 이명박 전 대통령에 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주진우 기자의 취재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저...’의 가장 볼만한 점일 것이다.

돈

저수지

몇 개의 작은 조각만으로 조금씩 전체를 알아가는 모습에 흥미가 들지만 드러나고 있는 실체가 너무 부분적이라 과연 이게 진실인지 하나의 의견인지 그게 아니면 지나친 과장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석연치 않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고 이상한 구석 가득하다는 것도 동의할 것이다. 이렇게까지 파고들고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계속해서 지적해도 어떤 식으로도 움직임이 없다는 것 자체가 이 사건이 의혹으로 가득해지니 이걸 계기로 좀 더 적극적으로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길 기대한다.

그게 주진우 기자의 판단처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관련되어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없지만 사건 자체의 내용만을 봐서는 뭐든 밝혀져야 할 것 같다.

무언가를 알려고 하는 그 집요함에 눈길이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