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인 1960년대,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의 비밀 실험실에서 일하는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의 곁에는

수다스럽지만 믿음직한 동료 젤다(옥타비아 스펜서)와

서로를 보살펴주는 가난한 이웃집 화가 자일스(리차드 젠킨스)가 있다.

어느 날 실험실에 온몸이 비늘로 덮인 괴생명체가 수조에 갇힌 채 들어오고,

엘라이자는 신비로운 그에게 이끌려 조금씩 다가가게 된다.

음악을 함께 들으며 서로 교감하는 모습을 목격한 호프스테틀러 박사(마이클 스털버그)는

그 생명체에게 지능 및 공감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실험실의 보안책임자인 스트릭랜드(마이클 섀넌)는 그를 해부하여 우주 개발에 이용하려 한다.

이에 엘라이자는 그를 탈출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참고 : http://www.djuna.kr/xe/review/13378494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agazine/news.nhn?section=main&office_id=140&article_id=0000035447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agazine/news.nhn?section=main&office_id=140&article_id=0000035448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agazine/news.nhn?section=main&office_id=140&article_id=0000035449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agazine/news.nhn?section=main&office_id=140&article_id=0000035462

참고 : https://namu.wiki/w/%EC%85%B0%EC%9D%B4%ED%94%84%20%EC%98%A4%EB%B8%8C%20%EC%9B%8C%ED%84%B0%3A%20%EC%82%AC%EB%9E%91%EC%9D%98%20%EB%AA%A8%EC%96%91

만약 우리가...

아무것도 안한다면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난 외톨이야

네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지

이제, 그게 뭐든지 간에

네가 원하는...

해야 할 일을 말해 보렴

기예르모 델 토로는 항상 괴물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어왔다. 어떤 때는 슈퍼 히어로 영화로 둔갑시키기도 했고(이를테면 헬보이 시리즈) 판타지 영화가 되기도 했다(‘판의 미로’). 로봇을 등장시켜 싸우게 만들기도 했으니(‘퍼시픽 림’) 해볼 것은 다 해봤다고 말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생각은 틀렸다.

괴물을 등장시켜 사람과 사랑을 나누게 하리라는 상상조차 못했다. 변태적인 상상이거나 해괴한 포르노 영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를 델 토로는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갖고 볼 수 있도록 세련되고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직접적으로는 고전 영화 ‘해양 괴물’에서 괴물과 사람(여성)의 사랑이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한 서운함을 풀기위해서 어떻게 해야 이뤄질 수 있을까? 에 대한 델 토로의 대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델 토로의 가장 우아한 영화일 것이고 가장 낭만적인 영화일 것이다. 그는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독특한 취향을 참아내며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아마도) 그가 좋아하는 고전 영화들을 함께 담아내려고 했던 것 같다. 곳곳에 그 흔적들이 느껴지거나 깊은 영향을 생각해보게 만든다.

하지만 델 토로 감독은 때때로 아슬아슬하게 해내고 있는 (낭만과 우아한) 분위기를 스스로 깨트리기도 한다.

자위행위

잘려진 손가락

벗은 몸과 젖가슴

거친 성행위

잡아먹힌 고양이

괴물과 나누는 사랑-성행위

고문과 가혹행위

총상으로 뚫려진 피부

단지 아름다움과 사랑만을 보여주려 하지 않고 자신의 기이하고 유별난 성향을 불쑥불쑥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셰...’는 괴물이 등장하는 영화면서 사랑 이야기이기도 한 무척 독특한 완성을 해내고 있다.

그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에 성공했다. 괴물을 등장시키면서도.

‘셰...’는 그러면서도 단순히 사랑 이야기로만 생각하지 않고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이해가 가능할 수 있게 만들기도 했다. 예를 들어 달리 본다면 이 영화는 고전 영화를 재치 있게 비틀거나 별의별 방식으로 (심지어 뮤지컬까지 끌어들여) 한 영화에 쓸어 담아 재현하고 있는 영화일지도 모르고, 냉전 시대 미국인들의 꿈을 대변했던 케네디 대통령 시절이 꿈으로만 가득했고 여러 변화에 대한 요구를 외면했거나 알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을 기묘하게 알려주는 영화로 이해될 수 있기도 하다.

괴물과 사람(여성)의 사랑 이야기이면서

마냥 달콤하게만 만들어내지 않은 

유별나고 기이한 취향을 숨기지 않는

모든 이들이 잠들어 있는 밤 음산하고 어두컴컴한 실험실에서 서로가 만나 낡은 욕조에서 사랑을 나누는 ‘셰...’는 때로는 위기를 겪기도 하고 이별의 슬픔에 마음 아프게 만들며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사랑이 가능하도록 만들어내고 있다.

이상으로 가득했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았던, 그런 현실을 부정하듯 더 기형적으로 반항이 타올라지거나 격렬한 충돌과 갈등이 일어났던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일부러 의도한 것처럼 장애인, 흑인, 동성애자, 괴물이라는 소수자들을 등장시키면서 그들의 사랑과 우정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델 토로는 다른 사람은 절대 만들 수 없는 오직 자신만 만들 수 있는 동화를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그의 최고작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잘 만들었다는 평가에는 깊이 공감하지만 그러지는 못할 것 같다. 그리고 그가 괴물로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다는 말도 앞으로는 꺼내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참고 : 호프스테틀러 박사에 대해서 한마디도 얘기를 꺼내지 않는 것은 잘못일 것 같다. 영화의 주변에 맴돌면서도 가장 관심이 가는 인물은 호프스테틀러 박사였다. 그의 이야기가 약간은 겉돌고 있는 것 같지만 가장 관심이 가는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