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 죄와 벌 Along With the Gods - The Two Worlds
후니캣 2018.03.16 11:07:15
“화재 사고 현장에서 여자아이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 소방관 자홍, 그의 앞에 저승차사 해원맥과 덕춘이 나타난다.
자신의 죽음이 아직 믿기지도 않는데 덕춘은 정의로운 망자이자 귀인이라며 그를 치켜세운다.
저승으로 가는 입구, 초군문에서 그를 기다리는 또 한 명의 차사 강림, 그는 차사들의 리더이자 앞으로 자홍이 겪어야 할 7개의 재판에서 변호를 맡아줄 변호사이기도 하다.
염라대왕에게 천년 동안 49명의 망자를 환생시키면 자신들 역시 인간으로 환생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삼차사들, 그들은 자신들이 변호하고 호위해야 하는 48번째 망자이자 19년 만에 나타난 의로운 귀인 자홍의 환생을 확신하지만, 각 지옥에서 자홍의 과거가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 예상치 못한 고난과 맞닥뜨리는데…“
참고 : https://namu.wiki/w/%EC%8B%A0%EA%B3%BC%ED%95%A8%EA%BB%98-%EC%A3%84%EC%99%80%20%EB%B2%8C
천만관객을 돌파했다는 소식은 이제 놀랍지도 않고 특별하지도 않게 됐다. 그래서일까? 그런 영화에 관심이 들어 일부러 챙겨보는 경우도 이제는 많이 적어진 것 같다. ‘신과 함께 - 죄와 벌’의 경우는 그다지 기대하지도 않았고 뭔가 특별하다고 생각되지도 않지만 원작 웹툰을 즐겁게 본 기억이 있어서 보게 됐다.
원작은 저승편, 이승편 신화편으로 구성된 긴 호흡의 이야기라 이걸 어떻게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는 2부작으로 만드는 방식을 택했고 원작의 이야기를 그대로 따르기 보다는 영화적인 방식으로 적당하게 다듬어내고 볼거리를 늘리는 방식을 선택했다.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변화된 부분에 대해서 부정적인 반응일 수도 있고 너무 영화적으로 (그리고 한국식 신파로) 바꿔냈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작을 그대로 영화로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고 많은 제작비로 때문에 색다르거나 새로운 시도보다는 안정적인 이야기 구성에서 최대한 재미와 볼거리가 있는 영화로 만들려고 했을 것이고 그 의도에 맞는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나쁘지 않았다. 즐길 수 있었고 충분한 재미와 권선징악이라는 누구나 좋아할만한 이야기 구성으로 만들어냈다. 다만 이런 방식이 너무 전형적이고 진부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천만관객 동원에 성공했으니 부정적인 평가는 소수의견으로 머물게 될 것 같다.
대중들은 만족스럽게 이 영화를 즐긴 것 같다.
다만 세계관적인 부분에서는 원작에서 꽤 세심하게 지옥을 다뤄냈던 점을 좀 더 잘 살려냈다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은 남게 된다. 너무 단순하게 만들어뒀거나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것 같다.
선한 삶을 살아온 주인공을 내세워 저승길은 어떤 식이고 그동안의 삶을 뒤돌아본다는 기본적인 이야기 뼈대는 물려받으면서 원작에서는 별도로 진행되었던 군부대에서의 의문사라는 억울한 죽음을 함께 다루는 것은 동일하지만 영화는 거기에 형제애와 가족애를 더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사람들에 따라서는 너무 눈물을 짜내려는 방식이 불만스럽게 느껴지거나 그것 말고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결론적으로는 대중들은 꽤 만족스러워했고 특수효과에 있어서도 생각보다는 그럴싸했다는 점에서 이정도면 아주 나쁘진 않은 것 같다.
화려한 볼거리를 최대한 내세우면서 되도록 많은 대중들이 좋아할 수 있을 이야기로 만들려는 것에 노력했고 눈물 흘리게 만들 요소도 쥐어짜내려는 의도가 느껴졌으나 그게 성공했으니 그걸로 충분한 것 같다.
어차피 대중들을 위한 영화이면서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즐기게 만들려고 한 의도가 충실히 반영되었으니 실망스러운 사람들도 있겠으나 대다수의 관객들은 2부도 기다릴 것 같다.
적당하게 볼만한 영화였으니 2부도 이런 수준의 완성도를 지켜주는 결과물이길 바란다.
참고 : 한국영화 중 큰 규모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첫 번째 2부작 영화이진 않을까? 앞으로 이런 방식의 영화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