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이전의 홍콩은 역사 상 최악의 암흑기였다

이것 좀 봐

홍콩은 작은 곳이지만

쉽게 돈을 벌 수 있어

저기 있는 조폭들은 강도짓만 일삼고

실제 일을 해서 돈을 벌지 않아

우리도 마찬가지고

내가 통제할 수만 있다면

모두가 따라야 할 규칙이 있어

모두 따르는 규칙을 만들텐데...

그럼 돈을 더 벌 수 있어 안 그래?

사실이야

내가 계산해보면

한 달에 '십' 열 달이면 '백'이 돼

손 좀 줘봐

5백만의 백배야!

5억이라고!

내 삶은 '구룡성채'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구룡성채'는 사람의 땅이 아니다

그곳은 '난징 조약'이 미치지 않는 곳이다

영국도 이 곳은 포기했다

마약, 도박, 매춘

개고기 사업이 번성했다

이 곳은 홍콩법이 미치지 않는 곳이다

경찰도 감히 발을 들일 수 없을 정도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추룡

견자단

유덕화

제목과 주연배우를 봤을 때는 당연히 무협 혹은 무술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짧은 생각이었다.

‘추룡’은 1960 -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범죄영화고 마약, 범죄조직, 범죄조직과 경찰과 공권력과의 결탁, 여러 부정과 부패들, 남성들 간의 의리, 원한과 복수, 흥망성쇠 등 일반적인 범죄영화가 갖춰야 할 구성을 적당하게 갖춰놓고 있다.

하지만 범죄영화에서 다룰 수 있는 여러 가지를 모두 다 넣어보려는 욕심 때문에 지나치고 과하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 욕심을 줄여 조금만 덜 채웠다면 어땠을까?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홍콩이 영국의 지배 아래에 있을 때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잠시 알아볼 수 있는 특색도 있어서 나쁘지 않은 모양새이기도 하다. 다만 지금 중국이 갖고 있(다고 생각되)는 서양에 대한 적개심을 느낄 수 있어 실제로 홍콩이 영국령에 있을 때는 이런 모습과는 조금은 다르진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함께 들게 된다.

즉각적으로는 한국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홍콩으로 배경을 옮겨 만든다면 이런 결과물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완성도에 있어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경쾌하고 힘차게 이야기를 몰아치고 있어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이런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홍콩에서 제작된 영화이기 때문에 적절한 비교일수는 없으나 ‘무간도’를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유덕화는 ‘무간도’를 생각한다면 조금은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래도 무게감 있게 영화의 중심을 잡고 있고 견자단은 무협-무술영화가 아닌 영화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게 이번이 처음이지만 생각보다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간도’를 생각한다면 다면 좀 더 짜임새 있게 꾸며서 시리즈로 만들어도 꽤 좋았을 것 같지만 아쉽게도 ‘추룡’은 그 수준까지 올라서지는 못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요새 이런 영화를 잘 만들지 않아 반가운 기분 크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잘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도 많았다.

196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의 홍콩

영국의 지배 아래에 있을 때의 홍콩

범죄의 도시 

치안상태가 엉망진창인 지역

그곳에서 번성하는 여러 범죄들 그리고 그중에서 특별히 커져가는 마약사업

야심으로 가득한 남성과 그 야심에 휩쓸려 범죄의 세계에 발을 담그는 남성

두 남성이 성공을 거머쥐기 위해서 저지르는 여러 범죄와 부정과 부패 추악한 모습들

범죄조직들 사이의 갈등과 다툼 두 남성의 갈등과 다툼

속도감 있고 경쾌하게 영화는 이끌어지고 있고 ‘아메리칸 갱스터’나 다른 최근에 큰 인기를 얻었고 주목받았던 할리우드 영화들이 많이 생각나지만 그런 영화들의 영향력 아래에서 나름대로의 개성을 만들고는 있지만 반복해서 말하지만 완성도에 있어서 부족함이 있어 더 좋은 결과물이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된다.

짜임새에 있어서 허술함이 느껴지고 생각보다 긴 기간을 다루고 있고 흥망성쇠의 모든 과정을 한 영화에 담아내기 때문에 오락가락하는 과정이 매끄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별히 새로울 것은 찾을 수 없으나 경쾌하고 속도감 있는 진행은 마음에 들었고 주인공이  범죄조직에 휩쓸려 들어가 커나가는 과정과 어떤 잘못들을 저지르게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몰락하게 되는지에 관해서 아주 만족스럽게 만들어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꽤 재미나게 즐길 수 있었다.

아직 홍콩은 홍콩만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추룡’은 그걸 알 수 있었지만 그걸 제대로 해내지는 못하는 영화였다.

참고 : 만약 ‘추룡’에서 영국인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 그리고 그들의 지배를 어쩔 수 없이 인정하는 모습이 지금 현재의 중국의 모습을 빗대고 있다면 조금은 이상한 방식인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범죄와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자신들의 모습이 지금의 중국이라는 뜻이니 자기부정이나 자기비하나 마찬가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