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고향으로 내려와 유치원 교사를 하고 있는 루카스
그의 희망은 아들 마커스와 함께 사는 것이다.

고향인지라 오랜 벗들이 함께한다.

가끔 사슴 사냥을 한다.

그리고 유치원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와 사랑하기 시작했다.

루카스의 절친인 '테오'의 딸 클라라
테오의 가정은 온전치 못한 것 같다... 부부가 싸우는 장면이 몇 번 나오고
이런저런 이유로 루카스가 직접 유치원에 데려다주기도 한다.
길을 걸을 때 선을 밟지 못하는 클라라의 모습을 보면 약간의 강박증세가 있어 보인다.
아무래도 가정불화가 원인이지 싶다.
그래서일까 어린 클라라는 늘 다정하고 친절한 루카스를 선생님이 아닌 '남자'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을 담은 선물도 준비하고, 어느 날 키스도 하는데
루카스는 입술키스는 엄마 아빠에게만 하는 것이고, 선물은 남자친구에게 주는 것이라고 해준다.
이것은 선생님인 루카스가 어린 클라라에게 할 수 있는 교사다운 행동이었지만
클라라는 상당한 배신감을 느낀듯하다.

클라라는 그 맑은 얼굴로 원장 샘에게 거짓말을 한다.
언젠가 집에서 오빠가 친구들이랑 성인물을 보면서 이야기했던 적나라한 표현을 그대로 말하면서...
그 표현은 누가 들어도 루카스가 클라라에게 성추행을 한듯해 보인다.

원장은 이 엄청난 상황에 대처하는데... 그게 참....
학부모를 불러 대책 회의를 하고, 경찰을 불러 조사받게 하고, 양육 문제로 소송 중인 루카스의 전 부인에게 연락하고.... 이런 과정 중에 루카스는 마을 사람들에게 불신과 폭력을 당하게 된다.

성탄절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에 갔으나 사람들은 그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절친마저 그를 의심하고....
절제해오던 루카스는 이곳에서 절절하게 분노를 폭발한다.

어리석은 부모.... 원인이 자신들에게 있는 줄도 모르고 그저 아이를 감싸기만 한다.
이 어리디 어린아이는 자신의 거짓말로 인해 한 어른의 인생이 처참하게 망가졌다는 것을
짐작조차 하지 못할 텐데....

어른들이 현명했어야 했다.
유치원의 원장이라면 아동의 상태를 잘 파악해서 클라라처럼 문제가 있는 아이였다면
그 아이가 하는 말에 좀 더 생각을 했어야 했다.
그리고 좀 더 현명하게 처우했어야 했다.

마을 사람들이야 진위를 모르니 그저 들리는 말로 판단했겠지만
절친들은 그러지 말아야 했다.
어제오늘 지내온 사람도 아닌데... 그렇게 신뢰하지 못하다니....

흡사 마녀사냥과 같았다.
온 동네 사람들은 루카스를 죄인으로 몰아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했다.
사랑과 용서를 이야기하는 교회에서조차.....
집안에 돌을 던지고, 애완견을 죽이고, 마트에서 물건조차 구입하지 못하게 하고....
열심히 진실되게 살아온 루카스에게 이런 상황은 너무나 처절했으리라

그리고 잠깐 샛길처럼 생각이 든 것은...
우리야 루카스의 진실을 알고 있으니 이럴 수 있지만
만약 부모 입장이라면 앞뒤 상황을 모르는 입장에서 원장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먼저 흥분되고, 아무리 절친일지라 하더라도 의심할 수 있겠다 싶었다.
결론은 원장이 잘했었어야 해...

연인과도 관계가 회복되고...

루카스가 아이를 추행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기에 무혐의가 되었고
어느덧 일 년이 흘러 마을 사람들은 사슴 사냥을 다 같이 하는 날을 즐긴다.
이날은 아들 마커스가 성인이 되는 기념으로 총기 허용이 되기도 하는 날이기도 하고....
외면상 분위기는 예전처럼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다.

일 년 전 그날처럼 루카스는 사슴을 향해 총을 겨누지만
그날처럼 방아쇠를 당기지는 못한다.
그런데 누군가 자신을 향해 총을 쏘았다.
뒤를 돌아 보았는데 햇빛 때문에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

혐의는 풀렸으나 마을 사람들 중 누군가는 아직 그를 증오하고 있는 것이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었다.
사건이 발생했을때 접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추측을 기정사실화해나가는것을보며
본성이 참 선하지 못하구나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