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시작되자마자 한 인물이 기세등등하게 걸어온다.
처음에는 그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는데 조금 있다 브래드피트인걸 알고 깜짝놀랐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과거 <파이트 클럽>때의 분위기와 비슷하지만 이제는 나이 들었다고 할까.

영화는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미군 이야기인데 거의 끝무렵 이야기다.
텔레반의 거점이라 불린 지역을 점령했지만 반란군은 일반인이다.
적을 무찌르는 과정에 사상당한 일반인이 적으로 돌변해서 미군을 죽인다.
서서히 누구 적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미군은 더이상 이곳에 어찌할바를 모를 아노미 상태다.

이라크 전쟁의 영웅인 맥(브래드 피트)가 자신의 팀을 이끌고 투입된다.
맥은 자신의 마지막 화려한 피날레를 원하며 거대한 승리를 꿈꾼다.
그 외 모든 사람들은 그저 이 상황을 유지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영화를 보면 현대전에서 미국이 어떤 식으로 점령하려는지 알게된다.
과거처럼 무조건 굴복시키는 것은 무의미하다.
이제는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모르는 상황이라 해당 국가를 점령한 것이 끝이 아니다.

그들에게 문화를 전파하고 우리는 네 편이라는 것을 인식시킨다.
민주주의를 통해 합법적인 지도자를 선출하고 그를 통해 해당 국가를 관리한다.
우리는 너희를 도우러왔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주력한다.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전략적으로 중요하지 않지만
파급효과는 크다고 생각되는 지역을 점령하려 한다.
더이상 군대를 파견하지 않으려 하는 정부에게 언론을 통해 쟁취한다.

이 전쟁은 미국을 위한 것인가? 아프가니스탄을 위한 것인가? 장군을 위한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질문을 한다면 대부분 무엇이라고 할까.
무엇이 정답인지는 정확히 잘 모르지만 무엇보다 해당 국가 거주민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대의명분이 아무리 좋아도 실제로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의 의중이 제일 중요하다.
영화 중간에 장군의 의도가 선한 것도 알고 좋은 사람이라는 것고 알겠지만
실제로 이로 인해 장군의 자아를 위한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은 미국에게 해야 하지 않을까한다.

갈수록 브래드피트는 블럭버스터 영화보다는 사회의식적인 영화를 제작하고 출연한다.
브래드피트 정도 되는 인물이 이런 역할을 하는 미국은 그런 면에서 대단하다고 본다.
한국에서는 오히려 논쟁이 되고 활동 자체가 어려워지는거 보면 말이다.

누가 뭐래도 전쟁은 무가치하다는 입장이다.
필요악일 수 있어도 그런 내 생각은 변함없고 향후에도 바뀌진 않을 거다.
현대에 들어와 전쟁은 줄었으나 공포는 여전히 존재한다.

계속해서 전쟁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면 좋겠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맥이 조깅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