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만든 영화라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있었던 [염력]
마음은 개봉날 조조였으나 이런저런 핑계로 다음날 오후에 관람했습니다.
언론이나 블로그 지인들의 글을 통해 이미 선입견은 자리 잡은 상태...

'용산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 장면들을 보며 감독의 전작들 [돼지의 왕] [사이비]등이 떠올랐고
감독은 이렇게 사회성 짙은 작품으로 늘 마음에 남아있는 그 말씀을 하시는구나 싶었습니다.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지만 웃을 수 없는 코미디입니다.
루미의 아빠 석헌이 염력을 사용하여 용역 패거리들과 맞서는데
응당 히어로라면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멋져줘야 하는데... 근사한 슈트도 없고,
힘 조절도 제대로 못하는데  그의 모습에서 보여지는 절박함 때문에
마음이 짠했습니다.

저는 영화를 볼 때 전문가적인 시선이 없기에 그저 재미있게 잘 만들었냐에 중점을 두는 편인데요
사실 [염력]은 그닥 재미는 없었습니다.
남의 옷을 입은 것 같은 히어로의 이야기는 좀 어색+불편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불편함이 계속 체기처럼 남아있네요.....

평범한 은행 경비원 석헌(류승룡)에게 어느날
생각만으로 물건을 움직이는 놀라운 능력, 염력이 생기게 되고,

석헌의 딸 루미(심은경)는
민사장(김민재)과 홍상무(정유미)에 의해 이웃들과 함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엄마의 죽음으로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된 부녀
10년 만의 만남이다.

처음에 그의 염력은 미미했으나

그 힘을 다룰 줄 알게 되면서 점점 거대해진다.

정의로운 청년 변호사 김정현(박정민)
철거민들과 함께 하면서 마음을 다해 그들을 돕는 참으로 사람 냄새나는 변호사다.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는 최강 악역 홍상무(정유미)
해맑은 표정이 오히려 섬뜩해 보인다는....  킹스맨에서 포피의 느낌이랄까....

연상호 감독의 몹쓸 연기지도...^^
몹시쓸모있는...몹쓸

직접 연기 시범을 보여주시면서 원하는 포인트를 짚어 주셨다고....

어느 날 염력을 얻게 된 석헌
이 정도 힘이면 뭐라도 할 수 있겠지만 현실 속에서, 거대한 권력 앞에서는 힘없는 계란 정도일 뿐
별 쓸모가 없어 보인다.
그래도 엔딩에서 보면 그 힘으로 인해 그들은 행복해 보인다.
인생 뭐 행복하면 장땡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전작들 애니메이션도 좋았고, 부산행도 좋았다....
그래서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매력 있는 감독님..^^
다음 작품을 위해서 이번 영화 [염력]이 잘 됐으면 좋겠다.
벌써 주말... 이번 주말 사람들이 [염력]을 선택해줄까?

영화에 대한 기대의 방향을  바꾸고보면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