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얼핏 TV에서 소개되는 것을 보며 찾아봐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이영차 카페에 글 올라온 것을 보고는 찾아보니 IPTV에 올라와 있기에 바로 관람했습니다.
생선들이 주인공이고... 그 배경은 자연산 횟집이네요... 스틸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영화는 시종일관
암울합니다. 애니이면서도 몇 장면은 너무 리얼하고 잔인해서 고개를 돌려야 할 정도였네요...
자유를 향한 고등어의 필사적인 몸부림이 주내용인데... 니모처럼 밝고 희망적이지도 않고...
너무나 현실적인 결말은 좀 놀랍기까지 합니다.

자유롭게 바다 속을 가르던 고등어 '파닥파닥'
어느 날 그물에 잡혀 횟집 수족관에 들어가게 된다.
죽음이 예정된 그곳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올드 넙치. 그는 자신만의 생존비법으로
양어장 출신의 다른 물고기들의 신망을 받는 권력자이다.
바다로 돌아갈 꿈을 버리지 않고 탈출을 시도하는 '파닥파닥'으로 인해
수족관의 평화는 깨지고 올드 넙치와의 갈등은 갈수록 커져간다.
과연
바다를 향한 고등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자연산 횟집
회를 즐겨먹는 편은 아니지만 어쩌다 한 번씩 가서 먹었었는데
영화[옥자]를 보고 돼지고기를 못 먹었다는 사람들처럼
[파닥파닥]을 보고 나면 회를 먹기가 미안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영화 [파닥파닥]의 작화는 상당히 사실적이면서 비전문가인 저의 눈에도
무척 정교해 보입니다.  제작기간 5년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학적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으로 주목받아 2009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애니메이션 산학공동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영화의 내용상 상당히 암울하긴 합니다만... 오히려 그것은 뮤지컬 시퀀스에서의 판타지적인
모습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수족관 안의 모습을 인간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보는데요
생선 한 마리 한 마리의 성격들을 우리가 사회 속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모습의 인간상으로
비유해 놓고 있습니다.  풍자와 은유 그리고 우화가 될 수 있는 것이겠지요....

2012년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CGV 무비 꼴라쥬상을 받은 이 작품은 3D 애니메이션이며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3D로, 뮤지컬 장면은 2D구성한 이대희 감독은
세종대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였고, 이번 작품이 장편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좋은 작품이긴 하지만 보기에, 보고 난 후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감독은 영화를 해피엔딩이라고 합니다.
처음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좀 더 생각해보니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