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 "기억해줘"가 너무나 인상적인 영화 [코코]를 관람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친숙했던 디즈니... 디즈니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관람해왔었지요...^^
단편 [올라프의 겨울 왕국 어드벤처]를 본편 상영전에 선물처럼 상영해줘서
올라프와 엘사 자매 반갑게 재회했고요...^^
(엘사가 반갑기는 했으나 코코가 궁금해 조금 길게 느껴졌음... ㅡ.ㅡ)

대부분 더빙이고 자막으로 상영되는 곳은 많지 않더군요
어른들도 많이 볼 것 같은데 자막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은 전설적인 가수 에르네스토의 기타에 손을 댔다가
'죽은자들의 세상'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의문의 사나이 헥터와 함께 상상조차 못했던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곳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이고, 미구엘은 무사히 현실로 돌아올 수 있을까?

[코코]상영전에 상영되었는데요
겨울왕국의 귀여운 마스코트 올라프를 주인공으로한 스핀오프 애니메이션입니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엘사와 안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집안에 전통이 단절되었음에
안타까워하고, 새로운 가족이 된 올라프와 크리스토프, 스벤은 즐거운 크리스마스파티를 위해
궁밖으로나가 각 집안들의 전통들을 모으기 시작하고, 안나와 엘사는 궁안에서 중요한 뭔가를
찾게 됩니다.

[코코]가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라면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는 혈연이 아니어도
혈연 못지않은 가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미구엘은 뮤지션이 꿈입니다. 그러나 음악을 하겠다며 가족을 버리고 떠나버린
증조할아버지 때문에 미구엘의 집안에서는 음악 금지령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 몰래 음악 경연 대회에 나가길 결심하는 미구엘
뜻밖의 사고로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마리골드꽃잎으로 만들어진 사후세계로 건너가는 다리가 참 아름다웠고
그 너머의 죽은 자들의 세상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역시 디즈니구나 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마리골드 꽃잎을 건네받으며 사후세계에서 현재로 넘어오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전 그 장면이 너무 멋졌습니다.
전에 미녀와 야수를 보며 야수가 인간으로 변신하는 장면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봤었는데
이 장면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외고조부의 딸 코코할머니
연로하시고 치매도 있으시고 그런데요... 할머니가 치매때문에 아빠를 깜박깜박 잊는듯합니다.
망자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죽은자들의 세상'에서 망자는 사라지는데 말입니다....

할머니와 함께 부르는 OST Remember me  맨 마지막에 이곡을 부를 때는 정말
가슴이 뭉클하며 눈물이 나더군요
"렛잇고"를 작곡한 로페즈 부부가 만든 곡이라고 하는데요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합니다.

'죽은자의 날'이 되면 죽은 사람들의 사진을 제단에 모셔놓고 저승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꽃을 뿌려
그 길을 따라 집으로 올 수 있도록 하는데요, 제단에 사진이 없는 망자는 집으로 올 수 없고,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되면 망자는 사라지게 됩니다.

한국에서도 제사를 모시는 가정에서는
제삿날 음식을 차려놓으면 혼령이 와서 먹는다고 하는데
아마도 멕시코의 문화도 그런가 봅니다.
'죽은자의 날'은 멕시코의 전통 명절이라고 하네요

"죽은 자들의 세상"
이곳 망자들의 모습은 해골입니다.
해골이긴 하지만 무섭거나 그런 느낌은 없어요.. 오히려 귀엽다는...^^

영화 [코코]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가족애를 말합니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고백하고 결국 사랑으로 용서하는....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하지만 그것이 옳은지 알고 있기에
가슴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그 감성을 터치당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