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참 무관심했던 사람 중에 한 사람이었던 저는 "나 하나쯤이야~"하고 말하는
대표적인 케이스였는데요... 최근 몇 년간에 있었던 엄청 큰 사건들을 겪으며 사고방식이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사회고발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사회의 단면을 알게 되었고,
그동안의 무관심했던 나와 같은 많은 태도들이 세상이 바뀌는 것을 더디게 했던 것 같아 죄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방산비리를 파헤치는 영화 [1급기밀]을 보면서도 많이 놀라고, 화가 났습니다.

국방부 군수본부 항공부품 구매와 과장으로 부임한 박대익 중령(김상경)에게 어느 날
공군 전투기 파일럿 강영우 대위가 찾아와 전투기 부품 공급 업체 선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다.
이에 대익이 부품 구매 서류를 확인하던 중 유독 미국의 에어스타 부품만이 공급되고 있음을 발견한다.

한편 강영우 대위가 전투기 추락 사고를 당하고, 이를 조종사 과실로 만들어
사건을 은폐하는 과정을 지켜본 대익은 큰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은밀한 뒷조사 끝에 차세대 전투기 도입에 관한 에어스타와 연계된
미 펜타곤과 국방부 간에 진행되고 있는 모종의 계약을 알게 된다.
딸에게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지만 세상에서 제일 용감한 군인으로 남고 싶은 대익은
PD25시 기자 김정숙(김옥빈)과 손잡고 국익이라는 미명으로
군복 뒤에 숨은 도둑들의 만행을 폭로하기로 결심하는데....

98년 처음으로 폭로한 故박대기군무원, 2002년 조주형 대령의 고발, 2009년 MBC PD수첩 해군 장교 김영수 소령의 양심선언 등 세 명의 인물을 박대익이라는 인물에 압축시켜 만든 영화 [1급기밀]은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선택] [이태원 살인사건]에 이은 네 번째 장편이자
사회고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영화의 역할은 우선 현실을 알리고 기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라는 신조로 살아오신 감독은
영화 [1급기밀] 촬영을 마치고 6일 뒤인 2016년 12월 15일 심장마비로 고인이 되셨고,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이은 감독님께서 후반작업을 하셨습니다.

아내와 딸에게 자랑스러운 군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청렴한 군인정신의 소유자.
항공부품구매과에 입성하자마자 군부본부 실세의 눈에 들어 쾌속승진길이 열리는 탄탄대로가 펼쳐진다.
그러나 군내 비리를 파악하게 되고, 탐사보도 전문기자 정숙과 함께 이를 폭로하기 위한 전쟁을 시작한다.

시사프로그램 PD25시의 메인 기자로 특종 건수를 잡으면 절대 놓치지 않는다.
대익의 제보가 보통 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취재에 돌입한다.

MBC PD수첩 "한 해군 장교의 양심선언" 방송에서 당시 김영수 소령을 만나 취재를 한 PD가 바로
현 MBC 사장 최승호라고 한다.

군수본부의 실세로 투스타장군들도 눈치를 보고, 언론사도 주무르는 권력의 핵심 인물로 불의에
앞장서는 비틀린 야욕을 가진 독불장군

천장군에게 충성하는 군수본부 소속 대령. 상부의 명령이라면 더러운 일도 마다치 않고 복종한다.

그릇된 관행에 복종하며 문제 제기를 절대 하지 않는 인물.

특별출연한 두 배우 노 개런티로 참여했다고 한다.
유선은 차세대 전투기 사업자로 선정된 에어스타의 로비스트 캐서린으로
정일우는 공군 파일럿 대위 강영우로 출연한다.
감독과 배우들에 대한 신뢰와 영화적인 의미를 기반으로 노 개런티로 출연하게 되었다 한다.

아내에게, 딸에게 자랑스러운 군인이 되고 싶었던 박대익
1급기밀을 폭로하기 위해 그는 수많은 것을 포기하고 내려놓아야 했고,
많은 위험을 감당해야 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지만 그러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텐데요..
"한 인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똑같은 의미로 故홍기선감독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