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액션 영화는 좀 과장된 내용과 몸동작이 많았다.
정확하지 않지만 <본 아이덴티티>부터 좀 더 현실적인 액션과 내용으로 변했다.
여기에 추가되어 멋진 남성 배우의 여자 친구정도로 머물던
여성배우가 주인공이 되어 액션을 펼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 영화 <스파이 게임>은 바로 여성이 주인공이다.
게다가 주인공인 누미 라피스는 근육질도 아니고 액션 배우같지도 않다.
강단있게 생겼다는 이미지는 있지만 액션배우로 나올 줄은 몰랐다.

영화 자체가 액션보다는 스파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처럼
치밀한 대테러작전 활동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내용은 다소 복잡하고 여러가지를 엮어 초반에는 뭔가했다.
프랑스를 생화학무기로 테러하려는 이슬람 집단과
이를 우연히 끼어들어 막으려는 앨리스(누미 라피스)
거기에 미국 CIA와 영국 MI5가 앨리스에 대해 오해하면 사건이 커진다.

앨리스는 뜻하지 않게 배신자로 낙인이 찍힌다.
단순히 도와주려고 했던 행동을 오해하는 것은
처음부터 내부의 인물이 설계를 하고 앨리스를 이용하려 한다.

이슬람은 하나의 소재로 쓰일 뿐 
실제로 아무런 것도 영화에서 했다고 할 수는 없다.
이런 사실을 알려도 영화를 보는데 지장은 없다.

영화는 딱히 이것다...하는 내용은 사실 없다.
흘러가듯이 내용이 흘러가며 전개될 뿐이다.
적이 누군지에 대한 궁금증이 쌓이고
생화학무기의 엄청난 파괴성을 보여주며 공포를 자아내게 한다.

확실히 훈련된 첩보원이라고 해도 훈련된 남성에게 힘으로 밀린다.
이런 지극히 예측되는 사실을 영화에서는 그대로 보여준다.
대신에 다른 방법으로 앨리스가 처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사실감을 높히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연적인 요소가 많이 섞인 것은 좀 아쉽다.

잭역으로 나온 올랜드 블룸은 솔직히 전혀 몰랐다.
나중에 출연진보고선 나왔다는 걸 알고 깜짝놀랐다.
그 외 다른 꽤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는데 인상적이진 않다.
한 마디로 영화는 누미 라파스의 원 맨쇼로 보면 된다.

액션영화보다 첩보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재미있게 볼 영화다.
액션도 특이하거나 기발한 장면은 없어도 볼 만하다.
부담없이 킬링타임용으로 보면 좋은 영화인데
초반에서 중반까지 전개과정이 좀 집중해서 봐야 한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묵언으로 종이에 명령을 쓰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