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춥다...
이럴 때는 가슴 시린 영화가 제격이지....
레아 세이두가 철없는 누나로 나오는 영화 [시스터]를 관람했다.
시몽으로 나오는 케이시 모텟 클레인 배우 (이름 어려워 ㅡ.ㅡ)
어린 배우가 어쩜 그리 깊은 감성선을 연기하는지 놀랍다.
영화 [렛미인]의 오스칼 '카레 헤레브란트'가 생각이 났다.
그 슬픈 눈빛이라니....

제목이 시스터다.
내가 지켜야 할 시스터
원제는 L'enfant d'en haut ....   높은 곳의 아이? 
높은 곳은 스키장을 말하는 걸까.. 아님 소년이 살고 있는 고층 아파트를 말하는 걸까...
아님... 아이의 이상?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12살 시몽은 누나와 함께 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리조트 가 있는 그 아랫마을에 살고 있다.

철없는 누나는 시몽에게 용돈을 받아 가며 남자친구와 어울리기에만 집중하고
시몽은 생계를 위해 리조트로 올라가 스키와 장비들을 훔쳐서 되팔아 돈을 마련한다.

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고급리조트
이곳에는 스키시즌이 되면 세계의 부자들이 스키를 타러 오고
시몽은 그곳에서 도둑질을 한다.
시몽은 말한다.
사람들은 새걸 사고 말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스키장에 올라가기 위해 비싼 시즌권을 구입한 시몽은
훔친 물건들을 아이들에게 흥정하는 모습을 보면 거의 전문가 수준이다.

그래도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식당 창고에서 직원에게 딱 들키고 만다.
남자는 당연히 게임기나 장난감 사려고 도둑질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시몽은 대답한다. 식료품, 화장지, 우유, 파스타 그런 것들을 사기 위해 그랬다고....
부모님은 안 계시고 누나만 있다고 대답한다.

복지국가인 스위스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참 안타깝다.
이 상황 속에서 제대로 된 어른이라면 기관과 연결해줘야 할 텐데
이 철없는 어른은 오히려 시몽이 훔쳐 온 물건들을 착취에 가깝게 헐값에 구입해서
자기가 이익을 취한다.

스키장에서 만난 영국 여인
자녀들에게 다정하게 선크림을 발라주는 모습을 보며
시몽은 자신이 꿈꾸던 엄마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자신을 부호의 아들인 것처럼 속이며 허세까지 부리며 그들과 함께해본다.

누나 루이즈...
보아하니 많은 남자들을 끊임없이 만나고 버림받고를 반복해온듯하다.

시몽은 언제 떠나버릴지 모르는 루이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비밀을 발설한다.
시몽의 바람대로 루이즈는 버림을 받는다.

이제 철이 좀 들은 것일까
별장 청소 일을 시작하는 루이즈
어느 날 시몽을 데리고 가는데, 하필 그곳이 전에 만났던 영국 여인의 별장이다.
청소를 하던 중 시몽은 여자의 시계를 훔친다.

이제 스키시즌도 끝나고... 모두 떠나버리는데...
이제 시몽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루이즈는 시몽에게 자기를 옭아맨 족쇄라고 한다.
너랑 있으면 되는 게 없다고 한다. 12년 내내 그랬다고 한다.
어린 시몽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됐을까....
생계를 위해 도둑질을 했던 시몽이 영국 여인의 별장에서 시계를 훔치는 것을 보며
가슴이 너무 아팠다.  방임 받은 이 아이는 도둑질이 습관이 되어있는 것이다.
스키장에서 도둑질을 하다가 들켜서 맞고 있는데
아이가 어른에게 맞고 있는데 주변에 그 많은 사람들은 아무런 관심이 없다
때린 어른은 도둑질한 아이이기 때문에 때린 것이라고 자기를 합리화시킨다.

루이즈와 시몽은 딱 봐도 남매로 보인다.
그런데 누나가 아니라니...
십 대의 미혼모는 그렇게 자녀를 방임했고, 사회는 또 그렇게 이 아이들을 방임했다.

도둑질을 했으니까 혼낼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만든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