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분장]을 통해서 남연우 배우를 알게 되었고, 그의 작품을 찾아보던 중 영화 [가시꽃]을 알게 되어
IPTV로 관람했습니다.
*약간의 스포 포함*

주인공 '성공'은 고등학생 시절
나쁜 친구들에게 이끌리어 한 여학생을 성폭행하는데 강제적으로 가담하게 된다.

강제적이기는 했으나 선택은 그의몫이었겠지...
만약 그들의 뜻에 따르지 않았다면 계속 괴롭힘을 당했을테니까....

십년이 흐르고 스물여덟 살이 된 성공은
작은 의류공장에서 책임감 강하고, 성실하게 일을 하고 있다.
어느 날 길에서 전도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끌리듯 교회에 다니게 된다.
그런데 그곳에서 밝고 쾌활한 '장미'를 만나게 되는데...

성공은 장미를 보는 순간 십 년 전 그 여학생임을 알게 되지만
장미는 알아보지 못하는듯하다.

성격은 밝아 보이지만 십 년 전 일이 트라우마가 되어
길에서 낯선 사람과 만나는 것도 두려워하고, 지내고 있는 집도 몇 겹으로 잠그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그녀를 챙겨주고, 직장까지 그만두고 그녀가 일하는 카페 알바로 들어간다.
그렇게 둘은 점점 가까워지고... 행복한 미래도 조심스럽게 꿈꾸어본다.

그러나 교회 청년부의 수련회에서
장미의 가슴 깊은 곳 진심을 알게 된다.
그녀의 깊은 상처에 심한 충격에 빠지게 되는 성공
그는 장미를 위해 핏빛 속죄를 하게 된다.

가슴 아픈 결말.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이을 잔혹 미학" 이란 카피가 이 작품을 잘 설명해주는듯하다.

2013년에 개봉을 했는데... 언제 촬영을 했을까?
남연우 배우 이렇게 풋풋하다니... 정말 고등학생 같았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괴로와하는 '성공'

세월이 십년이나 흘렀고, 사건에 가담했던 어린 학생들은 이제 어른이 되어
그때 일은 없었던 일처럼 여기면서 생활을 하고 있다.
피해자는 칼날 같은 상처를 가슴에 안고서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데....
용서를 말하고 사랑을 말하며 신을 찬양하며 한없이 밝아 보이던 그녀는
끝내 속내를 보이고 만다.
사람은 신이 아닌 것을.... 어찌 용서할 수 있겠는가....

남연우배우... 너무나 순진순진한 모습으로 나오는데
그 순진무구한 모습으로 그 엄청난 일들을 저지르는데...
배우의 힘이란... 정말 박수를 보낸다.

제작비 300만원에 제작진 10명이 치밀한 계획 아래 단 10회차에 모든 촬영을 마쳤다는
이돈구 감독의 영화 [가시꽃]
영화의 내용이기도 한 '청소년 문제'나 주인공 '성공'을 통해 보여주는 인간의 죄의식과 죄책감까지..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사회적인 메시지도 강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할 것이다.

장면의 강도를 조금 약하게 해서 청소년관람가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겠다... 라는 생각을 함.
나또한 학생시절 어른들이 "요즘애들..." 라고 말씀하시는게 그닥 수긍이 안됐긴하지만....
내가 어른이 된 지금  "요즘애들"을 보며  많이 염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