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엣지그녀입니다.
어릴때 전 남자로 태어나고 싶었어요.
딸만 3있는 집의 둘째는 여기 치이고 저기 치이고
뭘 하고 싶어도 '여자애가 뭘 그런걸 하려고 하니?
아니면 '여자란.....'으로 시작하는 말들이 많았지요.
그런 여성으로서의 삶 어떻게 생각하세요?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장편소설
민음사

사실 도서 '82년생 김지영' 이 계속 베스트셀러에 있을때
괜히 읽기 싫은 거부감이 들어서 기피하다 결국 제손에 들어오고...하루만에 읽게 되었네요.
이야기는 말그대로 '82년생 김지영'씨의 일대기를 그리면서 그곳에서
여성의 위치를 엿볼수 있게 하지요.

그녀가 힘들어하는 이유가 어떻게 되었는지
정신과의사의 입장에서 그녀의 살아온 삶을 다시 하나하나 돌이켜 본답니다.
82년생이라 저랑 비슷한 시기라서 태어나서 그녀가 아이를 키우는 때까지 어쩜 그리 공감이 가는지...
저 역시 학생때는 7시..늦어도 9시전에 귀가했어야하고
늘 부모님으로부터 김지영씨 아버지 같은 말을 듣고 자랐네요.

어릴때야 부모님과 학교에서 가르쳐준대로
억울하지만 사회가 그래서 힘이 없어서 그런줄 알고 자랐어요.
그러나 머리가 크고나서는 정말 욱하는 마음 계속 있어도
막상 사회에서 역시 남녀차별주의는 만년하더라구요.
'82년생 김지영'은 남자들과 경쟁하는 회사에서 힘들었겠지만
비단 남녀 같이 있는 회사만 여성비하를 하는것이 아니랍니다.
저 역시 간호사 생활하면서 의사와 갈등이 일어나는것보다
같은 여자끼리 여자를 더 끌어내리고 비하하는걸 보면서
시어머니가 며느리 잡는 느낌에 이해할 수 없어 아웃사이더로 살았던 적도 있었어요.

결혼을 해도 마찮가지더라구요.

라고 말하던 김지영씨.... 나 역시 육아문제로 전업주부의 길을 들어서게 되고
시댁과 같이 살면서 내 꿈, 내 인생, 내 생활, 내 자신들을 잊고 살아가는것이
난 시댁에 뼈를 묻기위해 태어났나?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답니다.
그렇다고 신랑이 잘했다, 수고했다라는 말이 있는것도 아니고요.
힘들다 친정엄마에게 말하면 여자란 당연히 그런거라고 말하시고....

이 모든것이 한국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일...
즉 82년생 김지영과 같은 세대를 살아간 내가 더더욱 공감되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당시 가장 흔한 사람이 김지영이라고..
고등학교때 울반에도 지영이가 3명이나 있어 헷갈렸는데...
그런 김지영이 아직도 그래도 있으니깐요

요즘 소수의 목소리를 많이 내고 있지요.
그들과 같은 노선을 걷는건 아니지만 여성으로서...
여성의 권리는 정말 입밖으로 내고 외쳐야하지 변하지 않을까요?
나 혼자 소리친다고 바뀌지 않겠지만 그래도 혼자라도 외치면 쳐다볼것이고
언젠가는 같이 외치게 될거예요. 전 그렇게 믿어요.
'82년생 김지영'에서도 그녀를 이해한 정신과의사가 결국 마지막에는

라고 말하며 끝나는 장면에서 씁씁함이 묻어나네요.
우리 모두의 김지영...내가 될 수 있고 당신이 될수 있답니다.
오랜 계급사회에서 노예해방이 성공하듯
오랜 남아선호사상에서 이제는 여성신권이 올라가는
말로만이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는 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