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향을 통해 '구미호'를 봤었습니다. 여러 버전으로 꽤나 많이 나온것 같은데 어려서는 무서워서 못보고 좀 커서 본것 같은데요... 구미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잡아먹고 두려움에 떨게 했습니까...
그런 구미호가 사람이 되고자 안간힘을 쓸때 구미호를 응원하게 됐고 그것을 방해한 남편이란 작자가 너무나 미웠던 기억이 나네요...영화[미옥]을 보면서 문득 '구미호'가 생각이 났습니다.
머리고 은빛이고, 의상까지 새하얀 그녀의 슬프디 슬픈 표정을 보며....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기업으로 키워낸 언더보스 '나현정(김혜수)'은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은퇴를 준비한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서슴지 않았던 조직의 해결사 '임상훈(이선균)'은 그런 그녀를 이해하지 못한다. 한편 법조계 라이징스타 '최대식(이희준)'은 자신의 치명적인 약점을 붙잡은 '나현정'으로 인해 궁지에 몰리게 되자 '임상훈'을 이용해 악에 찬 복수를 준비한다.

배우 김혜수가 나온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되어주는 영화[미옥]
언론 시사회를 통해 어제 관람했습니다.
故김주혁 일로 영화계 행사가 축소되면서 기자 간담회가 취소되어 애정하는 배우 김혜수를 직접볼수없어 많이 안타까웠지만 작품을 통해 볼수있어 반가웠습니다.

영화를 보러 가서는 먼저 김혜수의 아름다움에 더 감탄하며...
어쩜 피부가 저리 좋은가... 어쩜 저리 아름다울수 있는가 하며.....
나랑 비슷한 연배인데... 난 지하철 계단 오르는것도 힘겨워 에스컬레이터 를 찾는데
어쩜 액션을 그리도 잘 하는지.. 감탄했슴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얽히고 설킨 세인물의 관계 속에서 각자각자가 지키고자 하는 소중함의 가치가 충돌하는 점이 흥미롭고,
모든것을 떠나 평범한 생활을 꿈꾸는 현정의 마음에 끌렸다고 합니다.

'나현정'의 은밀한 공간인 '라떼뜨'에서  일하는 에이스 '웨이'역의 오하늬
현정을 언니처럼 믿고 따르는 인물로 김혜수와 연기호흡이 참 좋았습니다.
[밀정] [스물] [쎄시봉]에도 출연했다는데... 이런 내 머리속의 지우개란 녀석은 너무 많은것을 지우나봅니다. 기억이 안남...ㅠㅠ 

'라떼뜨'의 표면적인 수장 '김여사'역의 안소영
오랫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셨네요... 오랜시간 현정의 곁을 지켜온 인물이자 그녀를 끝까지 돕는 조력자의 역할을 멋지게 해냅니다.

나현정을 위해 밑바닥부터 올라와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이선균)
자신의 꿈이 나현정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야망에 사로잡힌 비리검사 최대식(이희준)
검사장 딸과 결혼하고 탄탄대로만 걷겠다 생각했는데 나현정에게 덜미를 잡혔다.

선과 악을 공존한 배우를 꼽으라면 그중 한명은 이희준배우 아닐까 싶습니다.
연극무대를 통해 데뷔한 탄탄한 연기력...
이번 작품속에서도 정말 죽이고 싶을정도로 얄밉게 악역 제대로 해냅니다.

김지운 감독[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에서 연출부로 경력을 쌓았고,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조감독을 거치며 연출영역을 다져온 이안규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입니다.

영화관람후 지인들과 나오는데 괜찮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렇지 않았다고하는 사람도 있었는데요... 저같은 경우는 애정하는 배우 김혜수가 나오고... 느와르, 액션물을 많이 안봐왔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전자에 속합니다. 러닝타임이 짧은 탓에 스토리를 제대로 풀어놓지 않은듯한 면도 있으나, 또 구구절절 다 설명하면 지루할것 같기도하고... 짧지만 강한 액션을 즐기기에 좋을듯 합니다.

그리고 전 영화를 보며 음악이 참 좋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엔딩크레딧을 보니 음악이 모그(이성현)이더군요
[밀정] [동주] [광해]등을 작업했고 얼마전 작품[범죄도시]도 하셨지요...^^

느와르 하면 [아저씨] [신세계]등 남성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는데요
이제 여성 느와르가 만들어졌군요
영화 장르상 결말이야 기정사실로 갈테고... 공식대로 가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강렬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애잔한 [미옥]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