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민낯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엘리자의 내일]은
자신의 전부와 같은 자식의 장래를 위해 자신의 신념을 굴복시키며 현실과 타협하는 아버지 로메오의
모습을 이야기합니다.

포스팅 내용속에는 전체적인 줄거리를 담고있어 약간의 스포가 될수도 있습니다.

젊은시절 루마니아의 개혁을 위해 정부와 싸웠지만 지금은 의사가 된 로메오(애드리언 티티에니)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영국유학의 꿈을 딸 엘리자(마리아 빅토리아 드래거스)가 대신 이뤄주길 바란다.
로메오의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는 딸 엘리자가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폭행사고를 당하게 된다.
시험을 망치면 유학의 문제에 지장을 받게되는 상황속에서 로메오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를 물러나게 한 민주화 세대인 로메오와 그리다부부
세상이 바뀔것이라 기대했으나 희망도 잠시
부패가 만연한 현실속에서 아버지 로메오는 딸의 미래를 위해 영국 캠브리지대학에 유학보내고자
하는데요, 유학을 결정지을수있는 중요한 시험인 '바칼로레아'를 앞두고 성폭행을 당할뻔한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평소의 실력이라면 문제없겠지만 충격을 받은상태이고 손목도 다쳐 기브스를 한상태라안심할수가 없습니다.

루마니아의 청렴하기로 유명한 의사였던 아버지 로메오는
딸의 시험을 위해 그가 그리도 혐오했던 부정부패에 발담그게
딸에게는 분명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던 로메오입니다.

이러면 안되는것인줄은 알지만 사실 바라보는 입장에서도 그 마음이 이해가 되고
나또한 이런 입장이라면 이러지않기가 어려웠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로메오게게는 병약한 노모가 계시고, 미혼모인 내연녀가 있습니다.
그리고 딸을 위해 저지른 부정이 발각되고, 딸의 남자친구또한 탐탁치 않은 가운데
평생을 청렴한 의사로 살아온 그는  이제 깊은 수렁에 빠지는듯합니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며 살아왔을법한 로메오가 당면한 현실
너무나 안타까워보입니다.

딸 엘리자는 그날 폭행사건의 범인을 잡기위해 경찰서에가지만
잡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부정때문에 또 경찰서에가게 되고...

아버지에게 실망한 엘리자는 보란듯 남자친구에게 더 의지하는듯 합니다.

올바르게 산다는것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간다는것
자녀의 미래 앞에서 무너질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공감을 하리라 생각됩니다.

엘리자의 내일을 위하여
아버지는 그 많은 것을 내려놓으며 노력을합니다만
결국 선택은 엘리자가 하는것이겠지요...

영화[엘리자의 내일]은 2016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작품으로
한국사회에서 386세대라 말하는 그 세대의 아버지와 참 많이 닮아있는듯해
더 많이 공감할수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