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것은 '소리'를 이용한 공포감 조성이다. 과거 <숨바꼭질>(2013)에서 '공간'을 이용한 공포를 보여준 허정 감독이 이번에는 '소리'를 이용한 공포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공포를 주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인 공포 영화의 요소를 사용하여 그것을 극대화함으로써 관객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화가 기본적인 것을 이용하여 두려움을 주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영화의 모티브는 사실상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기 마련이다. 기본적으로 애드가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와 동화 [햇님 달님], '아빠 괴담'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하는데, 이 이야기들을 알고 있으면 영화를 보는데 더욱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 세 모티브는 전부 '소리'를 사용한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 각자 느끼는 두려움이 새롭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장산범>(영제: The Mimic)는 이 모든 것을 단 하나 소리를 사용하여 이루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딸 준희(방유설)와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여자아이(신린아)가 등장하고, 그것에 희연(염정아)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부터 영화는 이 여자아이의 정체와 목소리에 집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각 캐릭터들이 소리에 집중을 하고 있고 그 소리의 변화에 따라 영화의 전개가 상당히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당연히 소리에 집중을 하고 그 소리를 이용한 공포감 조성이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소리에 집중을 하다 보면 '장산범'이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의문은 서서히 줄어들게 되는 것이 영화의 아쉬움이다. 물론 이 '장산범'이 소리를 이용한 귀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 귀신보다는 영화의 각종 소리가 보다 눈에 띄기 때문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런 소리와 장산범을 동일시 여기고 동굴로 들어갔을 때의 긴장감이 여자아이가 준희를 따라 하는 것보다 느끼는 공포감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동굴로 가서 장산범과의 대결(?)은 다소 밋밋하게 그려지는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희연이 과거 자신의 아들인 준서에게 집착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 이 집착이 있기에 장산범이 내는 소리가 보다 깊게 다가오는 면도 충분히 존재하고 있지만 이 집착으로 인해 다른 샛길로 영화가 빠지는 느낌도 충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장산범>은 희연이 준서에 대한 집착과 괴담이 얽혀서 만들어내는 여러 '소리'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결과물이 단순한 결과물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전작인 <숨바꼭질>과 비슷한 전개와 느낌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여러 장치들을 잘 사용하여 공포감 조성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결론에 이르르게 될수록 영화가 김이 빠지는 느낌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