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서는 안되는 과거이자 역사가 항상 존재한다. 아픔이 있고, 슬픔이 있고, 그것을 딛고 일어나야 할 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직 풀지 못한 진실에 대해서 사람들은 의문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도 마찬가지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관한 영화는 이미 2007년 <화려한 휴가>를 통해 나온 적이 있다. 당시 그 영화는 다소 정치적인 느낌이 들었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광주 사람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영화를 이끌어가는 존재로 나왔기 때문이라 할 수 있는데, 이번 <택시 운전사>(영제: A Taxi Driver)는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두 가지의 캐릭터를 가지고 등장한다. 첫 번째로 광주 택시운전사가 아닌 서울의 택시운전사이고 두 번째는 한국 기자가 아닌 해외 기자가 광주로 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두 가지의 장점을 가지고 영화가 진행이 되는데, 영화는 단순하게 그 당시 상황이 안 좋았고 아픔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진실을 위한 발버둥이 보이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면이 있다. 누군가는 진실을 이야기해야만 하는 상황이고 그 누군가가 되기 위해 독일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Thomas Kretschmann)는 광주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 사람이 아닌 해외 사람이 한국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때문에 상황의 심각성과 진실이 보다 잘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함과 동시에 이렇게라도 진실을 알리고 싶었던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 역시 서울 사람이기 때문에 광주의 상황을 모르고, 광주의 심각한 상황을 볼 수 있는 부분에서 색다름을 주고 있다. 사실 만섭이 아무것도 모른 채 갔기 때문에 겪는 당황스러움과 두려움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으면서 그가 진심으로 광주에 대해 생각할 때, 모든 이들이 만섭과 같은 마음이길 바라는 부분이 교차하게 된다. 여기서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만섭이 돈을 위해 광주로 간 것이 맞지만 진실과 가족 중에 어떤 것을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위험한 길을 선택할지, 안전한 길을 선택할지 고민함과 동시에 '진실'의 위험함을 알려주는 계기가 마련이 되고 있다.  
 사실 역사적인 영화는 감독의 생각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택시운전사>는 이런 부분을 피하기 위해 광주의 인물보다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한 노력을 담고 있기 때문에 감독의 생각이 많이 축소가 된 느낌이 강하게 드는 부분이 존재한다. 즉, 객관적으로 보려고 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각 캐릭터들이 느끼는 감적이 편파적이지 않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