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20여명의 언론인이 해직되었다.

해직 언론인 대부분이 노조 간부가 아닌 것은 물론,

그 중 상당수는 평범한 언론사의 직장인으로서 생활하던 이들이다.

자신이 다니던 언론사가 권력에 의해 망가지는 모습을 견디지 못했던 그들은

공정방송이란 상식적인 요구를 하였으나, 돌아온 것은 해직통보였다.

7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자신이 몸담았던 언론사에 대한 권력의 통제는 이미 관성이 되어버렸고,

그런 현실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도 착찹하기만 한데…

그들은 돌아갈 수 있을까?

만약 돌아간다면 그 곳은...

그들이 간절히 원했던 그런 언론사이긴 한 걸까?”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32252

기레기 -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로 대한민국에서 허위 사실과 과장된 부풀린 기사로 저널리즘의 수준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기자로서의 전문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사람과 그 사회적 현상을 지칭한다.

이명박

박근혜

YTN

MBC

KBS

권력의 언론장악

해직 기자(들)

그리고 기레기(들)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적이고 극우적인 언론의 권력에 대한 묵인과 협조

좌절과 패배의 연속 그리고 희망 없음

잃어버린 7년

‘7년 - 그들이 없는 언론’을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저렇게 말해도 크게 틀렸다는 말을 듣진 않을 것 같다. 그리고 ‘7년...’을 본다면 답답함만 가득해지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단지 언론인들만이 아니라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런 기분을 느낄 것 같다.

한때는 공정과 객관을 말하려고 했고 사회의 어둠을 들여다보려고 했던 사람들이 정권의 편에서 권력의 입맛에 맞게 보여주고 말하고 있을 뿐이었던,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들을 감추고 숨기면서 자기들 마음대로 골라내려고 했던 사람들로 인해서 어떤 식으로 언론이 망가지고 무너지게 되었는지 그 7년 동안의 과정을 간략하게 다듬어내고 있는 ‘7년...’을 보자니 그저 갑갑하게 되고 답답하기만 하다. 

2008년부터 시작된 언론장악이 YTN을 시작으로 MBC와 KBS로까지 번져나갔고 성공적으로 언론장악이 이뤄지는 과정 속에서 벌어지게 된 여러 악행들과 뒷얘기들을 ‘7년...’을 통해서 해직된 기자들이 직접 들려주니 좀 더 그 당시의 상황을 자세하게 알게 되기도 하고 그렇게 되니 있지도 않던 정의감도 생겨나고 분노와 분개도 일어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소심하고 비겁한인 사람인지라 이걸 보면서 그들처럼 당당하게 대응하고 저항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더 뼈저리게 느끼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부끄럽지만 사실이다. 그들처럼 강단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하고 뒤에 은근슬쩍 기웃거리는 사람이다.

법이라는 것은 공정하기보다는 그 격렬한 다툼에 적당하지도 않은 어정쩡한 결론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고 길고 긴 시간이 흘러가며 사람들에게 잊혀져가고 외면당해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관심을 갖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도 물론 알면서도 다시금 또 깨닫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 재정적으로 옥죄고 몰아세우면서 절망의 수렁으로 빠지도록 만들어버린다는 것이다.

고통스럽고 지난하기만 한 시간을 경험하게 만들고 그 시간을 바라보도록 해준다.

어떤 식으로 어떤 과정 속에서 지난 보수정권이 언론장악을 시도했고 성공했는지 알려주고 있는 ‘7년...’은 숨김없고 가감 없이 그간의 사정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언론인들이 이런 식으로 무너지고 언론사가 이리 쉽게 망가지는 것을 보면서 과연 권력이 작정하고 밀려들어온다면 어떤 식으로 막아낼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도 들게 되고 저렇게 꼬장꼬장하고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도 이처럼 좌절하고 있는데 나와 같은 사람은 과연 견뎌낼 수 있을까? 라는 막연한 불안감도 느끼게 된다.

참담 처참 비참.

언론을 장악하려는 과정에서 권력을 등에 업고 자신의 개인적 출세만을 생각한 이들에 대한 비난과 혐오는 자연히 느끼게 되고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당연한지는 모르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다만,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도록 구조적으로 어렵게 하려는 노력이나 고민이 그동안 없었다는 것이 잘 이해가되지 않는다. 끝까지 싸우고 밀려나려고 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에서 그들이 상황을 너무 쉽게 판단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1987년 이후 당연히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편리하게 생각한 것 같다. 그들의 영역을 성역처럼 생각했던 것일까? 세상에 관한 모든 소식들을 알리려는 직업이라 자신들의 세계에서 그런 일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는 못했던 것일까?

비아냥거리는 시선이라고 말해도 딱히 반박할 수 없고 변명할 수 없겠지만 1987년 이후 언론은 항상 자존심 강하게 스스로를 내세웠었고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구석진 곳에 있는 무언가를 알리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겠)지만 정작 자신들의 조직을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고 파악하지도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외부적으로도 강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고 내부적으로도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 점에서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박정희와 전두환 정권에서 언론을 어떤 식으로 망가지게 하려고 했고 장악하려고 했는지 뻔히 봤었던 사람들이 동일한 방식에 속수무책으로 패배해가는 과정에서 안타깝고 답답하면서도 씁쓸함을 함께 느끼게 되고 허탈한 기분도 커지게 된다. 그렇게 당했으면서 그걸 또 반복해서 당하는 모습을 보게 되니 좌절감을 쉽게 지우지 못하게 된다.

이런 말을 해서는 뭐하겠나. 그 당시에 직접적인 피해를 받았던 사람들은 얼마나 속이 타들어갔고 괴로웠겠나. 바깥에서 보게 되니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 같다.

정말 고생 많고 아직도 제대로 해결된 것 없지만 꼭 그들이 떠났던 자리에 다시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재능이 모이는 곳을 사라지게 만들어버린 재능을 꺾고 훼손하고 망가뜨린 사람들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을 비정상적으로 돌아가도록 만들었던 사람들

그들의 잘못을 낱낱이 밝혀내고 그동안의 죄과를 제대로 물을 때까지가 사람들이 절대 잊지 않기를 바란다.

아마도 그러길 부탁하는 의미에서 ‘7년...’을 만든 것은 아닐까?

참고 : 해직된 기자들의 명단일 것 같다. 혹시 모르니 남겨둔다.

강지웅

권성민

권석재

노종면

박성제

박성호

박진수

우장균

이근행

이용마

정영하

정유신

조승호

최승호

현덕수

이정호

이채훈

정대균

조상운

황일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