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은 워낙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보다보니 나중에는 솔직히 앞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도 꾸역꾸역 읽어나가지만 가끔 내가 이걸 읽었나..또 읽나라는 의구심을 초반에는 갖게 된다.
<블리치>경우에는 가장 고마운 일은 작가가 최선을 다해 작품 활동을 했다는 점이다.

물론 도대체 끝을 모르는 전형적인 성장드라마라 한 놈 물리치면 더 강력한 놈이 나온다.
중간 정도에 끝인줄 알았더니 또 다시 이상한 더 강력한 놈이 나와 역시나..하는 마음이 강하긴 했다.

그래도 만화가 사신이라는 다소 독특한 소재에 호로까지 곁들인다.
사후세계라고 할 수는 없는데 그걸 교묘히 잘 버무려 만화적인 창의력을 잘 살렸다.
뒤로 갈수록 이치고의 숨겨진 능력이 계속 발휘되었다.
다른 것과 다소 다른 점은 워낙 많은 캐릭터가 나오며 각자 개성을 발휘한다.
거기에 호로쪽 인물들도 수없이 많이 등장하니 작가말고는 제대로 기억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만화가 몇 달에 한 번씩 나오니 말이다.
그나마 일본은 모르겠는데 한국에서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새로운 권이 출간되어 기뻤다.
정말로 꾸준히 출간간격을 유지하며 책을 펴 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몇몇 작가들의 우려먹기와 중간 중간 연재 중단에 비하면 말이다.
연재 중단하며 휴식하는 작가들은 대부분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라 딱히 뭐라고 하기보단 기다릴 수밖에 없지만.

마지막에 가니 갑자기 오디프스 이야기가 되는 느낌이었다.
아버지를 뛰어넘으려는 아들의 이야기라고 할까.
그래도 덕분에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이 다소 지금까지의 수많은 전투와 이야기구조에 비해서는 갑자기 끝난 느낌은 강했다.
에필로그 부분도 좀 더 분량이 되었으면 했는데 넘 아쉽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끝냈다.

덕분에 오랫동안 보고 있던 만화 하나가 완결되었다.
여전히 완결을 기다리는 만화책이 몇 십 작품은 된다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이다.
완결되면 보려고 기다리는데 어느 덧 아이랑 함께 보게 되었다.

이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