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안관>(영제: The Sheriff In Town)은 아저씨들이 영화의 주가 되어 자신들의 매력을 다소 촌티나 게 보여주는 아재 영화입니다. 특별한 직업도 없고 오지랖만 많은 대호(이성민)가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 기장을 수호하는 '보안관'으로써의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며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오지랖이 있습니다. 이런 오지랖이 있기 때문에 세상을 보다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영화에서는 대호가 아주 뚜렷하게 이 오지랖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그에게 조력자인 덕만(김성균)이 있기에 영화는 더욱 재미있게 진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지랖이라는 것이 지나치면 과하면 오히려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이기에 대호의 지속되는 오지랖이 관객들에게도, 영화의 캐릭터들에게도 불편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비록 개발이 되어 있지는 않지만 각자 평화롭게 살고 있던 동네 '기장'에 종진(조진웅)이 비치타운을 건설하겠다고 이야기하고, 그가 보여주는 성실함과 선함에 마을 사람들은 반하게 됩니다. 결국 대호와 대치가 되는 상황이 되는데, 사실상 대호와 덕만 그리고 민심을 얻은 종진의 싸움이기에 대호의 싸움은 상당히 힘겹게 그려집니다. 게다가 대호가 주장하는 것은 종진이 마약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설득력 없이 다가오게 되고 오히려 거부감이 조성될 수밖에 없습니다.

 <보안관>에서 마을 사람들은 상당히 이기적인 존재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호가 마을 사람들을 생각하여 여러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이들은 현재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고, 실질적인 종진에게 마음을 더 많이 주는 것을 볼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대호가 아닌 종진에게 사람들의 마음이 가게 되고 대호는 자신이 느끼는 것을 철저하게 혼자서 조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혼자인 대호에게 그 누구도 손을 내밀어 주지 않는 것을 보면서 마을 사람들이 이기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는 철저히 조진웅과 이성민의 대결을 보여주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실상 이 둘의 대결이 큰 흥미를 주는 부분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호가 철저하게 종진에게 지고 있는 듯한 전개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전개를 한 번에 뒤집는 것이 힘들게 다가오는 부분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호가 주장하는 마약 관련 이야기가 계속해서 억지처럼 들리기 때문에 영화가 사실상 억지로 전개가 되는 느낌도 듭니다.

 <보안관>은 억지 주장을 이용하여 코믹적으로 진행을 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억지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영화를 다르게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계속 마약 이야기를 하는 대호가 짜증 나기도 하지만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고, 영화의 판세가 하나둘씩 바뀌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재미를 느끼기도 합니다. 사실 대호가 이렇게 집요하게 마약에 대해 주장을 하는 이유도 충분하고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너무 과하게 나가는 부분이 보이기 때문에 반감이 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대호의 편이 없기 때문에 대호 혼자 영화를 끌고 가야 하는 것은 물론, 모든 것을 다 해결해야 하기에 불편하게 다가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