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평행이론> 예고편을 봤을 때 엄청난 기대를 했었다.
한국에도 무엇인가 이런 식으로 접근해서 풀어내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상당히 복잡한 플룻이 될 것같은데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영화는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극장에서 막을 내렸고 난 잊고 있었다.
이 영화를 다시 발견하곤 놓친 영화를 본다는 마음으로 시청했다.
시청했다는 표현처럼 영화는 시청하는 것이 맞다는 정도였다.

관객들은 냉정하고 스스로 판단을 내려 결정한다.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 이유는 명백하고 확실했다.
예고편은 참으로 큰 기대를 갖고 유혹을 했지만 내용은 전혀 상관없었다.

예고편은 어디까지나 관객을 끌기 위한 하나의 마케팅이었다.
나름 링컨과 케네디 이야기가 나오며 이처럼 엄청나게 대단히 큰 사건이 있었을 것이라 봤다.
영화는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아주 사소한 사건일 뿐이다.

개인에게 큰 일이지만 영화 마케팅으로 봤을 때 느꼈던
커다란 사건은 전혀 나오지 않고 뒤로 갈수록 점점 스케일이 축소된다.
이러니 점점 기대감은 사라지고 역시나...라는 생각이 강해졌다.

평행이론은 두가지 사건이 서로 연결되어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 벌어진 사건이 현재에 영향을 미치거나 반복될 가능성을 그려본다.
과거 사건을 잘 파악하고 대처하면 현재를 변경할 수 있다.

사실 대부분 타임리스 영화처럼 이 영화는 가지도 않는다.
실제로 타임리스는 과거와 현재가 서로 엮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평행이론>은 그저 과거 사건을 전달하고 아는 선에서 그친다.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닌 그저 소재로 쓰일 뿐이다.
김석현(지진희)의 부인 배윤경(윤세아)이 사라진다.
산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의심스러운 상황이 생기며 이를 추적한다.

김석현이 일찍 부장판사가 된 것처럼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그때와 똑같은 사건이 반복된다며 혼란스러워하며 이 사건을 밝히며 본인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영화는 그렇게 약간 데칼코마니 처럼 벌어지는 사건을 풀어내는 영화다.

영화는 좀 밋밋하고 연기도 다들 그저 그렇다.
예고편에서는 무엇인가 굉장히 대단한 것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에 대한 배신감이 오히려 영화 흥행 실패 요인이 아닐까한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마지막 침실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