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무엇을 봤던지 다소 애매한 영화였다.
분명히 내가 본 예고편에서는 제목처럼 엄청난 초능력을 가진 영웅이 좀비를 물리치는 내용이었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TV뉴스에서 강아지가 사람을 물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만화가의 어시들이 작업하는 곳에서 나오는 뉴스였고 영화의 주인공이 있는 장소였다.
주인공의 이름은 히데오로 영어로 히어로였다!!
10년 전 신인상을 받고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그 이후로 어시활동만 하고 있다.
작품을 썼지만 그다지 채택되지 않아 미래가 불안한 삶이다.

잠시 후 다시 TV뉴스에서는 사람이 강아지를 물었다는 정정기사를 내보낸다.
아내가 감기에 걸렸는지 알았는데 아프다고 연락이 와 가보니 좀비가 되었다.
물렸다...
다행히도 이빨이 다 빠진 상태에서 물려 멀쩡하다.

다시 화실로 왔을 때 이미 좀비로 변한상태라 급히 도망쳤다.
도시는 아직까지 평온해 보였다.
갑자기 사람들이 뛰기 시작하며 아비규환이 펼쳐진다.

우연히 함께 하게된 히로미와 여행을 떠나게 된다.
히로미 목에 물린 상처가 있는데 아기에게 물렸다고 한다.
히로미는 좀비로 변하지 않고 반인반좀이 된다.

사실 히데오는 그다지 영웅처럼 보이지도 않고 변변치 못한 인간이다.
클레어 총을 갖고 있으면서도 법대로 해야 한다며 총을 쏘지도 못한다.
그렇기에 난 당연히 히로미가 큰 활약을 펼치며 좀비를 물리칠 줄 알았다.

제목답게 영웅이 영웅 역할을 하는 영화가 된다.
처음에 만화가 세계 제일이며 일본에서 가장 자랑하는 것이라 외친다.
그처럼 영화는 전형적인 일본 망가의 작법을 따라 전개된다.
알고보니 이 영화는 만화가 원작인 작품이었다.

대단한 액션은 나오지도 않고 오히려 찌질한 인간군상이 더 많이 나온다.
그런면에서 나약하고 결정장애가 있어 보이는 히데오가 갈수록 영웅이 된다.
가장 평범한 사람이 오히려 영웅이 된다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전형적인 성장스토리 작법의 망가만화가 그래도 좀비로 대체되었다.

좀비 영화라 좀 징그러운 장면이 이 영화는 좀 많다.
<데드워킹>이나 <부산행>이 좀 더 좋다는 느낌이 든다.
마지막에 영화는 내 느낌상 이도저도 아닌 것으로 끝을 맺는다.
만화가 아직 완결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리뷰를 쓰면서 든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히로미가 히데오를 구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