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목소리의 형태>(원제: 聲の形)(영제: A Silent Voice : The Movie)는 청소년 시절의 아픔, 진정한 사과와 용서를 그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전학생 니시미야 쇼코(하야미 사오리, Saori Hayami)가 등장하면서 이시다 쇼야(이리노 미유, Miyu Irino)의 생활은 바뀌게 됩니다. 청각이 문제가 있는 니시미야 쇼코의 등장은 사실상 초등학교 6학년에게는 신기함이 우선일 것입니다. 그 순수함이 가득한 어린이들은 니시미야 쇼코의 등장을 일종의 신기함으로 받아들이게 되지만 그 신기함이 떨어지면서 저절로 귀찮음으로 감정이 변하게 되고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니시미야 쇼코와 이시다 쇼야는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뿐입니다. 똑같이 감정이 있고 똑같이 상처도 받는 존재이지만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이들은 이런 세세한 감정까지 생각하지 못합니다. 남에게 상처받기 싫기 때문에 항상 미안해하고 아파합니다. 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저절로 어른들이 이들의 생활에 개입할 수밖에 없는데, 아이들의 일에 어른이 개입을 한순간 일은 저절로 커질 수밖에 없고 새롭게 피해를 보는 존재가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일종의 새로운 희생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소리의 형태>는 각 캐릭터들의 감정 표현을 상당히 잘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시다 쇼야가 다른 사람을 믿지 않는 것을 그 캐릭터의 얼굴에 X 표시를 하여 등장하는 것을 통해 이시다 쇼야가 마음의 문을 닫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말로, 글로 표현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 만화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니시미야 쇼코가 청각이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녀의 표정 하나하나가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물론, 그녀가 항상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 안타깝게 다가오는 면이 있습니다.

 진심이 담긴 사과,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가 영화의 주된 키워드입니다. 진심에서 진심으로 전해지길 바라면서 말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아서 이야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진심이 각 캐릭터들에게 직접적으로 전해지지는 않지만 관객들에게는 직접적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감정 표현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심이 어떤 것인지 암묵적으로,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그것을 만화적으로 표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가 감동적으로 슬프게 다가옵니다.

 <목소리의 형태>는 따돌림에 대하여 이야기를 합니다. 따돌림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따돌림 후에 겪는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새로운 피해자의 고통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시다 쇼야가 니시미야 쇼코를 찾아가려 하는 것이고 직접 이 둘이 만나게 되었을 때, 이들에게는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상당히 인상 깊게 나왔습니다. 따돌림 즉 왕따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것에 영화는 깊이 있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각자 겪는 아픔과 상처가 분명 다르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 아픔을 새롭게 또 다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피해자, 가해자 뿐만 아니라 곁에서 방관했던, 조금이라도 친했던 존재까지 전부 등장하여 '친구'라는 이름 아래 모이게 되는 부분이 상당히 좋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각자 겪는 아픔이 있지만 그 아픔을 진심 어린 사과를 통해 해결을 하려 하고, 새로운 출발을 꿈꾸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미워할 수 없고 응원을 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결국 암울하기도 힘들기도 슬프기도 하지만 결국은 희망적으로 다가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