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기에 대박 작가 두명이 거의 동시에 브라운관으로 찾아왔다.
한 명은 도깨비라는 전설을 갖고 찾아왔고
또 한 명은 인어공주라는 동화를 갖고 찾아왔다.
단순히 보면 도깨비보다는 아무래도 인어공주가 좀 더 잘 통하는 소재였다.

한 명은 오래된 구력을 갖고 있는 작가였고, 또 한 명은 아직은 구력을 덜 갖게 된 작가였다.
이런 차이가 이번 작품에서 나왔지만 김은숙작가도 평타를 친 작품도 예전에 보면 있었다.
이번 인어공주도 변화를 시도했지만 전작을 답습하는 모습은 있었다.

한 명은 작품할 때마다 새로운 배우와 - 조연은 아니라도 - 하지만
전작의 큰 인기를 끌었던 요소인 전지현을 이번에도 다시 끌여들이니 시청자는 비슷한 느낌이 더 많이 들었을 것 같다.
가장 큰 차이는 아마도 둘 다 공교롭게도 전생을 연결시켰는데
풀어가는 과정의 깔끔함과 자연스러움이 아닐까한다.

이렇게 쓰다보니 <푸른바다의 전설>이 꼭 무슨 폭망한 것처럼 보이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워낙 전작인 <별에서 온 그대>가 엄청난 흥행을 해 그렇지 이번 작품도 동시간대는 말아드셨다.
전작에 비해 그 인기와 주목도가 좀 떨어지다보니 아쉬울 뿐.

그런 이유 중 하나는 전지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느낌이다.
어차피 캐릭터 자체가 특이하고 인간을 잘 모르는 인어라는 설정이다.
전작처럼 좀 더 망가지고 유쾌했으면 훨씬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한다.
초반에는 그런 모습이 조금 보이더니 그 이후는 그렇지 않아 오히려 밋밋했다고 할까.
이미 익숙한 캐릭터와 비슷한 모습이었으니 억지로 변경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그런 면에서 이번 작품의 최대 재미는 전지현과 조정석이 함께 출연한 부분이다.
너무 고풍스러운 단어인 포복절도라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캐미를 둘이서 보여줬다.
눈물을 진주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모습은 웃지 않고 베길 수 없었던 명 장면이었다.
특별출연이 아니라 오래도록 나왔으면 했는데 참 아쉬울 정도였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모습을 교차편집하며 이들이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 보여주는 것은 좋았다.
그걸 잘 풀어내는 데 더 흥미진지하게 극을 이끌지 못한 면이 아쉽기는 했지만
조남두(이희준)과 허치현(이지훈)이 중반이후에 변하는 모습은 반전으로 재미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라 설마..하는 호기심으로 봤으니 말이다.

이민호는 분명히 연기를 못하는 것은 아닌데 인기스타가 된 듯하다.
분명히 연기자로 잘 뻗어갈 것이라 봤는데 최근 작품을 보면 좀 아쉽다.
<꽃보다 남자>로 인기를 얻은 후 작품 활동을 잘 하고 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좀 아쉬웠다.
전지현에 비해 다소 밋밋한 캐릭터라는 특성도 있었지만 그래도 발전하다 정체된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푸른 바다의 전설>이 입체적이지 못하단 느낌은 조연들 개성이 적어 그런듯하다.
딱히 눈에 들어오는 조연배우가 없었다는 것이 바로 작품이 입체적이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나마 문소리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 외에는 오~~ 하는 느낌이 든 배우가 없었다.

한 회도 빠지지 않고 잘 봤는데 워낙 기대를 했던 작품이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리뷰가....
그래도 전지현이 보여준 재미있는 연기는 참 즐거웠다.
마지막에 멋모르고 인간세상에 찾아온 인어를 가르치는 장면같은.

다음에 분명히 더 재미있는 작품으로 찾아올 것이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