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190cm가 넘고 체중이 3자리 수인 거한인 '잭 리처'가 주인공인 소설 <원 샷>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탐정 소설 시리즈입니다. 이 '잭 리처'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바로 <잭 리처>입니다. 이 '잭 리처'를 170cm의 작은 키의 톰 크루즈가 연기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했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개봉하고 난 후에는 그런 잡음은 사라진 듯하네요. 그래서 전 그 분위기를 잘 살렸나 했습니다. 

이번에 개봉한 잭 리처 시리즈 2편인 <잭 리처 : 네버 고 백>을 보고 알았습니다. 잡음이 사라진 이유는 톰 크루즈가 연기나 캐릭터 소화를 잘 했다기 보다는 본 사람이 적었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전진 헌병대 소령 잭 리처라는 탐정 이야기 <잭 리처>

전직 헌병대 소령 출신의 '잭 리처'는 전역 후에 자질구레한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떠돌이 탐정 같은 인물입니다. 뛰어난 운동 신경과 직관력으로 외로운 늑대처럼 혼자 사건을 해결하는 사립 탐정 같은 인물입니다. 2편에서는 이 '잭 리처'의 후견인 같은 헌병대 터너 소령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관되어서 감옥에 갖히게 됩니다. 

이에 '잭 리처'는 터너 소령을 교도소에서 빼내고 아프카니스탄에서 일어난 무기 관련 사건의 실체에 접근해가기 시작합니다. 저는 1편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냥 흔한 '톰 크루즈'표 액션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은 아니더라도 또 하나의 '톰 크루즈'표 액션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 이상합니다. 영화 초반부터 액션은 격투기 액션이 전부입니다. 이는 영화 후반까지 계속됩니다. 화려한 폭발과 거대하고 창의적인 액션이 나올 줄 알았는데 차량 한 대 터지는 정도가 끝입니다.

한 마디로 돈을 쓴 티가 나지 않습니다. 오로지 맨 몸 액션과 약간의 총격 액션이 전부입니다. 이런 수준의 액션을 톰 크루즈 영화에서 본 것은 드라마 밖에 없습니다. 맞아요. 이 영화는 액션 영화가 아닌 탐정 드라마입니다. 그렇다고 탐정 이야기가 쫄깃하냐? 그것도 아닙니다. 정말 재미없는 사건을 재미없게 추적하는 '잭 리처'입니다.

#<잭 리처 : 네버 고 백>을 재미없게 만든 3가지 

1. 조악한 액션

액션 영화가 아님을 영화 중간에 알았습니다. 40대 독거남이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따뜻함을 찾아가는 가족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액션이 가끔 나오는데 그 액션이라는 것이 스타일이 강한 액션이 아닌 특공 무술 같은 느낌입니다. 그냥 흔한 액션만 가득하고 창의 액션은 없습니다. 

2. 뻔함을 넘어서 뻔뻔한 스토리

그렇다고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해가는 과정이 흥미롭냐? 그것도 아닙니다. 흥미롭지 않는 사건을 재미없게 풀어갑니다. 마지막 반전이 있긴 하지만 그것마저도 시큰둥 하게 보게 하네요. 그나마 가족애를 살짝 느끼게 하는 스토리는 약간의 온기가 느껴지네요

3. 톰 크루즈가 이런 영화에 출연하다니.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톰 크루즈가 나온다기에 봤는데 영화 중간부터 톰 크루즈에 대한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흥행 영화 재미있는 영화만 출연해서 톰 아저씨가 나오면 무조건 재미있다는 공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흥행 성공 신화가 이 영화로 깨졌네요. 

#유일하게 온기를 느끼게 한 코비 스멀더스

그럼에도 유일하게 온기를 느끼게 한 것은 터너 소령을 연기한 '코비 스멀더스'입니다. 이 분은 '어벤져스'에 나와서 눈여겨 봤던 배우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조연이 아닌 거의 주연급 연기를 보여줍니다. <잭 리처 : 네버 고 백>이 많은 부분 미흡하지만 자기 앞가림 자기가 하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투입한 것은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기존의 액션 영화에서 여자들은 주인공을 곤혹스러운 일에 빠트리는 민폐 캐릭터가 대부분이었지만 터너 소령은 잭 리처와 티격태격하면서 파트너로써 훌륭한 역할을 합니다. 게다가 '코비 스멀더스'의 외모가 아주 출중합니다. 이 뛰어난 외모 때문에 어벤져스에서 눈여겨 봤는데 여기서 길게 만나게 되었네요. 그러나 영화 전체로 보면 '코비 스멀더스'가 나왔어도 재미를 끌어 올리지는 못합니다. 

절대 비추천 영화입니다. 졸기 딱 좋고 흥미도 재미도 없는 영화입니다. 문화의 날에 5,000을 내고 봤지만 5,000원도 아까운 영화입니다. 톰 크루즈에 대한 실망 때문인지 화까지 나네요. 올해 본 최악의 영화였습니다

별점 : ★
40자평 : 잭 리처는 하야하라.